제가 바라보는 당신은 존재합니까?

0. 내가 바라보는 이 꽃은,

실제로 존재하는가? 머릿속의 어떤 것이 형상화된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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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죽은 자에게 세상은 존재하는가? 세상은 존재하지 않는가?

존재한다면 '나'의 입장에서 본 것이고 존재하지 않는다면 '그'의 입장에서 바라본 것이다. 나에겐 아직 세상이 보이기에 존재한다 주장할 수 있다. '그'에겐 내 세상이 더 이상 보이지 않기에 존재하지 않는다 주장할 수 있다.

위 주장의 오류는 죽음을 소멸의 관점에서 바라본 것이다. 사후세계나 윤회가 실존한다면 '그'에게도 세상은 존재한다 볼 수 있을 것이다. 만약 둘 중 하나가 실존한다면 이어지는 물음이 있다. 마치 닭이 먼저인가? 병아리가 먼저인가?와 비슷한 질문이다.

2. 세상이 있기에 내가 있는 것인가? 내가 있기에 세상이 있는 것인가?

전자를 주장한다면 신의 존재를 우선시할 것이며 후자를 주장한다면 나의 존재를 우선시할 것이다. 말장난 같지만 내 생각이 닿는 선에선 매우 다른 관점이다. 전자는 신의 입장에서 나를 바라본 것이고 후자는 내가 신인 관점이다.

인간의 뇌는 우주와 닮았다고 한다. 만약 우주가 어떤 생명체의 뇌이라면 내 존재는 자그마한 세포다. 반대로 내 뇌가 어떤 이의 우주라면 그의 창조주이자 신이 된다. 어떤 게 맞는지 모르겠다만 더 나아가 궁금한 것은 당신이다.

3. 제가 바라보는 당신은 존재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