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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실 Dec 21. 2017

사물의 시선

사물을 통해 사람을 봅니다.

당신에게 묻습니다. 

왜 이 물건에 애착을 가지고 있습니까?


이유는 저마다 다르겠지만, 그것을 애정하는 마음의 결은 다들 비슷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사물을 바라보는 인터뷰이의 시선을 통해 

그 혹은 그녀의 짧은 철학이나 신념에 대해 넌지시 조명해보고 싶습니다. 


사물을 통해 사람을 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사물의 시선” 필자 신졔 라고 합니다. 


저는 워낙에 이것저것에 호기심이 많아요. 그래서 그런지 무언가를 수집하며 해당 분야에 대해 알아가는 것에 큰 흥미를 느낍니다. 우표, 거리 곳곳 비치된 안내서, 인형, 책 또는 인용문의 기록 등. 작은 것일지라도 그것을 통해 세상의 다양성과 복합성을 발견하는 일은 제게 무한한 기쁨을 가져다주었습니다. 누군가는 제게, 왜 이것을 필요로 하는지 물어보기도 했었습니다만 명확하게 답을 하긴 언제나 어려웠습니다.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수집하는 과정은 제게 수많은 것들로부터 흥미로움을 찾아낼 수 있는 그러한 종류(?)의 지성과, 열망으로부터 탐구하고자 하는 자세를 갖게 해주었다는 사실입니다. 


관심사에 대한 애정이 깊어질수록 그 안에서 저와 같은 사람들을 간간이 만나며 그들의 태도나 둘러싼 환경을 관찰하기 시작했습니다. 성격과 생각은 달랐지만 애정 하는 마음의 결은 다들 비슷했습니다. 무언가 꽉 차오르는 느낌, 그들로부터 전해진 아우라는 제가 잊고 있었던 제 안의 생명력을 느끼게 해주는 것 같았어요.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해요. 독립서점에서 구입한 유니크한 사진집, 일러스트북, 이공학, 인문학.. 가리는 건 딱히 없어요. 
혜화 일대에 무가(쪽)지 낙엽을 만들어 배포했어요. 비정기적이긴 하지만, 정성스레 생각하고, 인쇄하고, 또 접었죠.


“신기해.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살다니.”


가끔 주변 사람들이 저에게 말합니다. ‘신기하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말투에서 상반된 두 종류의 의미를 전달받곤 합니다. 어떤 의미로 전달받던 간에 저는 언제나 한결같은 대답을 건넵니다. 


“하면 되는 거지. 되면 하는 게 아니라.”


철학자 니체는 우주가 무한히 처음으로 동일하게 돌아가는 의미를 ‘영원회귀’라 정의하며 “인간의 삶은 영원한 시간 속 유한함이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지금의 이 순간은 내 평생의 삶보다 훨씬 길고 무한하게 반복될 영원한 시간 속의 한순간, 그러니깐 그 순간을 먼 미래를 바라보며 희생할 것이 아니라, 가장 가치 있고 의미 있게 살아야 한다는거죠. 전 이 어르신의 말에 100% 공감하는 바입니다. 제가 추구하는 삶의 방향이 바로 이거거든요! 사는 게 별건가요. 그리고 또, ‘별’스러우면 뭐 어때요? 온전히 나로서 행복할 수 있는 시간들과 그것에 차분히 열정을 쏟아붓는 것, 그것들을 실천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것. 좋잖아요!


저마다의 사람들 모두가 고유의 색이 있다고 생각해요. 고유의 색을 ‘스타일’이라고 한다면, 전 그 ‘스타일’ 있는 사람들이 참 좋아요. 자신의 삶 자체를 하나의 예술로 그려나가는 사람들 같아서요.

각자의 위치에서 은은한 색을 밝히는 사람들, 혹은 그 색을 찾아가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무엇을 사랑하는지 묻고 들어가며, 전달받은 ‘긍정의 아우라’를 두서없이 풀어나갈 계획입니다. 저와 같은 사람도 있겠고 저와 다른 사람도 있겠지만 다양한 사람들의 한결같은 이야기를 부디 재미있게 읽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혹, 재미없게 읽어주셔도... 음... 읽어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죠 :-) 


그럼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우리! 

(아, 그런데...‘우리’라고 해도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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