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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돌멩이 Jul 10. 2022

+) 최종합격한 입사 자기소개서

소중한 원석 같은 꿈이 뒤늦게 생겨 뉴파인학원 과학 강사에 지원합니다.

안녕하세요, 박대현입니다.


불과 몇 개월 전만 해도 '과연 내가 훌륭한 강사가 될 수 있을까?' 자문하며 다른 진로를 찾아 헤매던 제가, 좋은 강사가 되겠다는 소중한 원석 같은 꿈이 뒤늦게 생겨 자신감을 느끼고 뉴파인학원에 과학(지구과학) 강사로 지원합니다.


저는 사교육의 도움 없이 학교의 도움만으로 고려대에 입학했습니다. 학원에 다니지 않았다는 점에서 예상하시겠지만, 본가가 매우 가난했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도움을 받기가 어려웠습니다. 문제집도 책값이 없어 학교 선생님께서 주시는, 이미 답이 달린 교사용 문제집으로 공부했습니다.


제가 다닌 고등학교는 과목별로 앞에 나와서 발표하는 수업이 유독 많았습니다. 발표 하나하나를 제대로 하고 싶어서 꼼꼼히 준비하던 습관은 동아리 발표 대회에서 제가 만든 미술사 동아리가 2년 연속 입상을 하는 결과를 안겨주었습니다. 이어 대학에 입학해서도 팀 발표 과제가 있으면 항상 조장과 발표자를 맡아 교수님으로부터 호평을 끌어냈습니다.


말하는 게 재미있었기 때문입니다. 대학에 와서 등록금과 생활비를 제 스스로 해결하기 위해 과외를 놓지 않으며 단 한 번도 싫었던 적이 없었습니다. 학생과 소통하며 지식을 알려주고 공부에 도움을 주는 시간이 항상 행복했습니다. 군 시절을 제외하고 새내기 때부터 꾸준히 해 온 강의는 학교와 학원 경력을 포함하여 어느덧 7년이 되었습니다.


한동안은 다른 꿈을 꾸기도 했습니다만, 쪽지 시험 유인물을 만들 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작업하는, 학생의 고민을 제 고민처럼 공감하는, 어떻게 하면 강의를 더 잘할 수 있을까 생각하는, 이 일이야말로 제가 제일 잘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본격적으로 강사가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모든 강사님이 가지고 있는 꿈을 저도 가지고 있습니다. 소위 '일타 강사'라 불리는 그것입니다. 제일 잘 가르치는 사람이 되어 나중에 학생들의 하루하루가 기록된 플래너에 제 이름이 적히고, 저의 어렸을 적처럼 사교육이 닿지 못하는 친구들에게 EBSi 선생님이 되어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꿈이 하나로 정해지니 타성에 젖어 변하지 않던 제가 스스로 알을 깨고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허투루 보내는 시간이 너무 아까웠습니다. 외모 관리라는 것을 일절 모르고 대충 관리하던 제가 드디어 옷을 사고 머리를 꾸미기 시작했습니다. 주변 사람들의 조언을 토대로 PR을 위해, 바쁘다는 이유로 하지 않던 SNS 계정도 만들었습니다. 더 이상 가족에게서 '돈, 돈, 돈'하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오늘도 저는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번 마음먹은 꿈을 제대로 실현해내기 위해 이 자기소개서도 최선을 다해 쓰고 있습니다.


물론 훌륭한 강사가 되는 길은 쉽지 않을 것입니다. 강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면, 아직 제가 인식하지 못한, 더 좋은 강사가 되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타 학원 소속 강사와의 숨 막히는 경쟁을 견뎌내야 하고, 수많은 학생 및 학부모님의 시선에 부응해내야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사람에 관한 문제에서 승리를 쟁취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를 놓지 않아야 한다는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첫째, 어떤 것을 물어봐도 답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공부해야 합니다. 석사/박사 출신 그리고 오랜 강의 경력을 가진 강사님과 필적하는 실력을 갖추려면 강의실을 나와서도 공부에 매진해야 합니다. 또한 급변하는 입시 제도 정보를 발 빠르게 수집하여 먼저 학생에게 전달해주어야 합니다.


실력과 체력을 겸비해야 하는 강사의 생활은, 분명 노력만으로 다져나가기엔 한계가 있기에 두 번째 조건이 필요할 것입니다. 바로 학생과 학문을 사랑하는 마음입니다. 과학을 가르치는 강사가 과학과 수강생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어불성설일 것입니다.


저는 이 두 가지 측면에서 여타 지원자보다 분명한 강점이 있다고 확신합니다. 먼저 입시 동향을 끊임없이 체크하는 것은 물론, 사범대를 졸업한 후배에게 부탁하여 학생과 잘 대화하기 위한 각종 교육학 전공서적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지구과학 중에서도 지질학 위주의 커리큘럼이 주를 이루었던 학부 과정의 아쉬움을 달래고자, 다른 학교의 천문학, 대기해양학 전공의 커리큘럼을 참고하여 차례로 독파하고 있고, 교양서적도 가리지 않고 읽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학생 한 명 한 명을 조금이라도 더 챙겨주려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경희고 대학생멘토링 단으로 근무할 당시, 저의 수업을 듣던 친구 한명 한명의 이름을 모두 기억하고 고민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해결해주려고 노력했습니다.


지금 과외를 통해 만나는 학생 한 명 한 명이 모두 소중하지만, 유독 애착이 가는 학생이 있습니다. 중학생 시절 다른 과외 선생님에게 폭력을 당하며 억지로 공부하느라 틱 장애, 강박 등 상처를 입은 고1 학생입니다. 저는 이 학생에게 필요한 것은 당장 눈앞에 닥친 성적을 올리는 것이 아닌, 학생이 마음속에 켜켜이 묵혀 둔 목소리를 듣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했습니다. '성적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며, 준비되었을 때 최선을 다하면 된다'는 메시지와 함께, 다른 사람과 달리 틱이 발현될 때도 인내심을 가지고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려주었습니다. 그렇게 석 달째 공부를 하는 지금, 학생의 증상은 몰라보게 가라앉았고 성적도 고등학교 첫 시험에서 평생 받아본 적이 없는 70점이라는 점수를 받았습니다.


현재 이용하고 있는 과외 중개 앱에 올라온 후기를 빌려 저를 요약하면, '수업 전에 프로필, 참고 자료를 주시는 선생님은 처음 봅니다', '선생님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릴 정도로 열정이 넘치십니다', '의욕도 없던 아들에게 선생님을 만난 건 정말 큰 행운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학생에게 항상 높임말을 쓰는 선생님' 등입니다. 윈터스쿨을 다녔던 한 학생은 저와 다시 수업을 시작하며 제가 '윈터스쿨에 계신 선생님보다 훨씬 강의가 낫다'는 감사한 칭찬을 해주기도 했습니다.


저의 오랜 경력과 이런 강점을 바탕으로, 자신감을 얻어 당당히 뉴파인학원에 지원서를 제출합니다. 서울 내에 다른 학원이 많지만, 더욱더 많은 학생을 만날 수 있고, 더욱더 교재 및 문제를 연구할 환경이 갖춰진, 그리고 더욱더 실력 있으신 선배 강사님들이 재직하고 계신 뉴파인학원에서 저의 학원강사로서의 경력을 쌓고 싶습니다.


꿈이 정해진 이후, 제 직업이 장난이 되면 안 되기에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비록 곤란한 가계로 인해 시작한 일이었지만 신나게 임했으며, 물리학,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을 전부 최고로 잘 가르치기 위해 고민했습니다. 뉴파인학원에 입사한 후에도 이 노력의 불씨는 꺼지지 않을 것입니다. 한 달 안에 다른 과목 강의를 들어가라는 지시가 있으면 무조건 그 기간 안에 실력을 만들어 투입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공부가 더 필요하다면 학원에 일찍 출근하여 하겠습니다. 뉴파인학원이 저의 꿈을 펼 수 있도록 도와주신다면, 학원과 학생과 학부모와 제가 모두 만족하는 강의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추가로 제시해야 할 자료가 있으면 연락해주시면 보내드리겠습니다.


** 제가 만약 감사하게도 일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제가 현재 맡은 학생들은 반대로 저와 오래 갈 것이라고 믿었을 것이기에 허탈할 것입니다. 그래서 그 학생들에게 어떻게든 제가 책임질 수 있도록(제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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