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이기에 즐거운 것들이 있다.

요리에 대한 마음가짐

by 우연양


대학생이 되면 세상이 달라질 거라고 생각했다. 흔히 말하는 핑크빛까진 아니더라도 청춘을 만끽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스무 살이 되면서 시작된 것은 오랫동안 좋아했던 사람과의 이별이었고, 생각보다도 많이 달랐던 대학생활, 성인이 되면서 내가 책임을 져야 하는 것들이 하나둘씩 늘기 시작하면서 청춘 따위를 쫓아갈 겨를이 없었다.


친구도 많았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오랫동안 곁에 남아있어 주는 친구들은 존재했고, 수많은 사람은 아니더라도 한 명씩 깊게 사귀는 것을 좋아했던 만큼 대외적으로 사교성이 많은 생활을 한 것은 아니었다.

친구들이 많다면야 시끌벅적하고 참 놀러도 많이 갔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혼자서 생활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고 대학생활에서도 친구들과 어울려 밥을 먹고 도서관을 가고 놀러 가는 것보단 혼자 그런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때는 이제 스무 살이 되었던 탓인지, 혼자 밥을 먹는 게 그렇게나 불편하고 창피했다. 혹여나 나를 아는 사람들이 혼자 밥을 먹는 나를 볼까 봐 3시쯤이 돼서야 학식을 먹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게 마냥 나쁘지는 않았다. 정말로.

늦은 시간인 만큼 식사를 만들어주시는 분들도 여유가 많았기 때문에 점심시간 때보다도 식사가 잘 나와서 좋기도 했고, 혼자서 이것저것 먹어보며 말 그대로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여유도 있는 것도 나름 좋았다.

혼자는 혼자대로 즐길 수 있는 방법들이 많다.

하지만 그것은 함께하는 행복을 다시금 느끼게 되면 즐거움에서 외로움으로 변하기도 쉬운 법이다.

다만 사람들은 가끔은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어 한다고 하는데, 나는 그런 시간이 꽤나 많이 가졌다. 그렇기에 시간이 지날수록 결국 아무리 맛있는 것을 먹어도 함께 먹어주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는 외로움은 역시 감출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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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요리를 가르쳐준 분은 그런 말씀을 해준 적이 있습니다.

"물론 요리 자체가 맛이 있어야 하지만, 같이 있고 싶은 사람과 함께하는 테이블이면 파스타도 식고 불어도 맛있어."

그건 빨리 요리를 더 배우고 싶고 더 앞서 나가고 싶고 돈도 많이 벌고 싶었던 저의 욕심을 보고, 주변을 바라보며 같이 일하고, 같이 시간을 보내고, 같이 요리를 만들자고 하는 그런 말씀이었습니다.

그건 '이 순간밖에 존재하지 않는 함께하는 즐거움'을 놓치지 말라는 뜻이었습니다.



사람이라는 게 그렇습니다

사람은 사람을 만나고 감정들을 주고받으면서 행복을 느끼지만, 그 행복 때문에 상처를 받기도 하고. 그 상처에서 벋어 나고자 행복을 찾고자 합니다.

행복을 알기에 외로움과 슬픔을 알고, 그것을 느끼기에 행복도 다시 찾고 느끼죠.

참 아이러니하지 않나요?


하지만 확실히 함께이기에 즐거운 것들이 있습니다.

그 순간에만 느낄 수 있는 추억과 감정. 그 순간순간들이 있죠. 그 행복 속에 차려진 요리들도 다른 때보다 더 값지게 느껴집니다.



요리는 자신을 위해서 할 수도 있지만, 타인을 위해서도 할 수 있는 마음 표현의 기술 중 하나입니다. 특별하지 않더라도, 비싼 재료를 쓰지 않더라도, 충분히 함께하고 싶은 사람과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는 그런 행복으로 이끕니다.


혼자서도 좋습니다.

그래도

함께이기에 즐거운 것들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