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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치 알버트 Jun 26. 2024

남의 책 읽고 내 글 쓰는 법

타인의 두뇌를 훔치는 독서와 인용의 기본기


독후감을 보면 그 사람의 수준이 보인다

나는 어떤 사람의 읽고 쓰는 능력을 알고 싶으면 독후감을 써보라고 합니다

그러면 이 사람이 긴 글을 어떤 식으로 읽는지, 어떤 것을 보는지, 글을 어떻게 쓰는지를 한 번에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책을 읽고 남는게 없다고 하는 사람들도 독후감을 보면 잘 드러납니다. 

또는 그들이 읽은 책을 보면 드러납니다. 

독서 남는게 없는 사람들의 가지 특징은 '이유 없는 밑줄 긋기' '무지성 인용' 마지막으로 '인상론 독후감'입니다. 


책에 그저 좀 특별해보이는 곳에는 다 밑줄이 그어져있습니다.

그리고 책에 나오는 무작위 문장을 있는 그대로 독후감에 옮겨다 놓습니다. 좀 특별해보인다는게 이유입니다.

그리고 책에 대한 평도 내 기분이 어떠하였는지, 인상이 어떠하였는지가 주가 됩니다.


즉 책을 읽을 때 무엇을 봐야 할 지 감을 못 잡고, 그냥 여기가 중요해보인다. 특별해보인다하는 인상을 따라서 글을 읽고, 독후감을 쓰는 것입니다.

이러한 인상록적 독서를 넘어야 독서로 성장이 이루어집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독서의 핵심기술

1. 핵심 단어, 개념의 이해

모든 책 또는 글에는 몇 개의 핵심단어, 개념이 있습니다. 이 단어를 중심으로 많은 이야기 전개됩니다.

이 핵심적인 단어와 개념의 의미와 뉘앙스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올바른 독서의 첫걸음입니다.


예를 들어 사람들이 어디선가 읽고 많이 쓰는 단어는 '차별화'입니다. 

우리가 해야 할 것은 그가 말하는 '차별화'이 정확히 무슨 의미인지 먼저 생각해보는 것입니다. 

요식업 사장들이 자주 등장하는 TV프로그램을 보면 이상한 것, 모자란 것을 하고 '차별화'라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고, 뉘앙스를 파악하지 못하면 저런 일이 일어납니다. 

오히려 안읽느니만 못할 때도 있죠.


2. 핵심 문장, 명제의 이해

핵심단어와 개념을 이해했으면 그 다음에는 핵심 문장, 또는 핵심 명제를 이해해야 합니다.

많은 책들이 하나 또는 두 세개의 핵심명제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핵심 메시지를 뒷받침하기 위한 이야기가 합쳐져서 책이 만들어지는 것이죠.

물론 책 전체가 아닌 한 장 마다 존재하는 핵심문장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핵심 문장은 책에서 명시적으로 드러나 있기도 하고, 숨겨져있기도 합니다.

우리가 해야할 것은 핵심 문장을 찾고, 그것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무엇인지를 찾는 것입니다.

즉 저자가 제시하는 핵심 주제와 그에 따르는 논리구조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3. 비판적 읽기, 핵심 논증 분석하기

핵심 개념과 핵심 문장을 이해했다면 이제는 분석적으로 읽어볼 차례입니다.

저자가 어떤 식으로 자신의 메세지를 전달하는지, 그것이 타당한지를 분석해보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여러 반론이 떠오를 수도 있고, 저자의 논지에 찬성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과정은 다른 책, 더 깊은 독서로 독자를 이끕니다.


예를 들자면 이런 것입니다.

흔히들 '우리가 마음 먹은대로 미래가 결정된다'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논거로서 빛은 관측에 의해서 파동에서 입자로 변화한다라는 이중슬릿 실험을 예로듭니다.

논리적 사고가 가능한 사람이라면 특정 조건에서 빛이 파동이 아닌 입자가 된다는 실험과 우리의 미래가 마음 먹은대로 된다는 것과 어떠한 연관성이 있는지에 대해서 비판해 볼 것입니다.


제대로 된 독서 

이렇게 3단계를 거치고나서 비로소 우리는 어떤 책을 제대로 읽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책을 읽고 내용이 안남을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글에 이 책의 내용을 인용하기가 훨씬 쉬워집니다.

이제 책을 제대로 읽었다면 그 내용을 활용할 수 있는 인용 글쓰기의 차례입니다.


초보도 할 수 있는 책 보고 글쓰기의 기술

누구나 쉽게 적용할 수 있는 책을 읽고, 그 내용을 이용하는 글쓰기의 팁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Step1. 문제, 상황, 이슈로 시작하기

내가 겪은 상황, 독자가 겪을 만한 상황을 제시합니다.

이 상황, 문제, 이슈가 흥미롭지 않다면 아무리 좋은 책을 인용한들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예를 들면 아래와 같을 것입니다.


"내가 이십대 중반일 때 집안은 힘들고, 하는 일은 안되고, 친한 친구들과는 멀어진 적이 있었다. 더해서 사귀던 여자친구와도 헤어지게 되었다. 이 떄 나는 살면서 처음으로 극심한 우울감을 겪었다."


Step2. 책의 관점과 해결책 제시하기

흥미로운 상황과 문제를 제시했다면, 그 다음은 책에서 얻은 내용을 등장시킵니다.

앞에서 제시한 상황과 문제를 해석할 수 있는 개념 또는 해결책의 역할을 하게 됩니다.

예를 들면 아래와 같을 것입니다.


"그러한 상황을 겪던 중 내가 발견한 것은 '학습된 무기력'이란 개념이었다. 미국의 심리학자 마틴 셀리그만이 저서 '낙관성 학습'에서 제시한 이 개념은 인간 뿐 아니라 개도 반복되는 실패와 좌절을 겪게 되면 무기력하고, 포기하는 우울증적 상태에 머무르게 된다는 것이었다. 정확히 내가 그러한 상태였다. 학습된 무기력.

이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셀리그만 박사의 연구를 읽어갔고 나에게 필요한 것은 의도적인 '낙관성 학습'이란 것을 깨달았다. 낙관성을 학습한다는 것은 나의 상황과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심리적 방법을 배우는 것이었다.


Step3. 책의 힌트에 내 생각을 더해서 결론 내기

책에서 특정한 관점이나 방법을 인용해서 소개했다면 그 다음은 그것들을 어떻게 내 방식대로 소화했는지 보여줄 차례입니다.

처음에 제시한 상황과 문제, 두번째로 책에서 인용한 관점과 해결책을 합쳐서 세번째로 어떠한 변화, 방향성, 메세지, 결론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아래와 같을 것입니다.


책에서 힌트를 얻어 내가 연습한 것은 한가지 였다. 그것은 '부정적인 일 속에서도 긍정적인 면 찾기' 였다. 집안이 힘들었지만 가족끼리 사이는 좋았다. 여자친구가 이별을 통보했지만 덕분에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얻었다. 일이 안풀리지만 새롭게 무언가를 배울 동기부여를 얻었다. 나는 낙관성을 학습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며 '그렇게 전부 나쁘진 않은데?'란 생각이 저절로 들 즈음에 나는 우울함에서 벗어나있었다.


중요한 것은 책의 내용과 나의 삶을 통합하는 것

위의 3단계를 걸쳐서 글을 쓰다보면 우리 삶의 상황과 책에서 배운 내용을 합쳐서 새로운 통찰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깨달으실 것입니다.

이것은 그 책의 내용을 우리 삶에 적용하는 방법이고, 정말 남는 독서를 하는 방법입니다.

한 번 이 방법에 따라서 책을 읽고 글을 써보시길 강하게 추천드립니다.




20240626 Ver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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