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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뽀라리 Jul 25. 2020

5. 지구과학 시간, 타우포 Taupo

차에 시동을 켰다. 파란 사인이 뭐지? 삐삐 소리가 난다. 쫄보 자매는 잔뜩 겁 먹었다. 배터리 문제 해결하고 나서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이게 또 뭐람?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냉각수나 워셔액같다고 하는 사람도 있고 차내 온도가 낮아 그러니 운전하다 보면 가열돼서 괜찮다고 한다. 불안해서 우리가 렌트한 차종을 검색해서 홈페이지 들어가니 차내 저온도로 인한 것이며 운전하는 데 아무 지장 없으니 괜히 쫄지 말고 운전하면 되는 것이었다. 차 너무 어렵다. 이렇게 계속 배워 가는 중. (그만 배우고 싶다.)

'Craters of the Moon'은 입장료가 전혀 아깝지 않았던 곳이었다. 전망대에서 올라가서 보이는 움푹 팬 분화구와 그 안에는 증기가 올라오고 머드가 끓고 있고 유황 냄새도 나고 비도 부슬부슬 오고 용암이 지나간 자리도 보이고 재미있게 지구과학을 공부합니다. 로토루아의 쿠이라우 공원보다 보다 본격인 화산 지형 탐구가 가능한 곳이다. 이렇게 뜨거운 곳에 식물이 자라나는 것을 생명의 강인함에 대해 또다시 느낀다. 나도 저들처럼 강하고 단단해져야지.

후카 폭포에서 남쪽으로 산책길을 따라 가면 'Spa Park Hot Spring'이 나온다. 여기여기 너무 추천하잖아요. 무료이고요 공간도 넓은데 사람도 별로 없어요. 수영복을 입고 들어갑니다. 물은 따뜻하고 수면 위로 내민 얼굴에 찬 바람이 불면 기분이 엄청 좋아요. 자연이 주는 선물을 이럴 때 하나 봐요. 나도 이렇게 늙어가나 봐요. 사우나에서 들을 수 있는 아저씨들의 소리를 내가 무의식중에 하더라고요. 언니는 스파 후 토할 것 같다더니 어지러워 앉아있다가 당 떨어진 것 같다고 사탕을 먹었다. 나는 먹고 싶어서 사탕을 먹었고. 연두부 같은 언니. 걸어 다니는 짐이 여기 있다. 뭐 운전도 할 줄 아는 쓸모 있는 짐이니깐 데리고 다니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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