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팀장이 알려주는 연봉협상 시 주의사항
경력 지원자는 경력 공채 또는 수시 채용(헤드헌터, 지인 추천)을 통해 이직을 시작한다.
이직 시 연봉 협상과 관련된 중요한 정보는 주로 아래 3가지 단계 중에 표현된다.
1) 서류심사
2) 면접 질문
3) 최종 합격 후 협상
이번 글에서는 각 단계별 주의해야 할 사항을 꼼꼼히 살펴보도록 하겠다.
경력직 연봉 협상은 서류 심사 때부터 이미 시작된다. 이력서 작성 시 현재 연봉 / 포기할 수 없는 마지노선 연봉 / 희망 연봉을 적어야 한다. 대부분의 지원자는 확정적인 자신의 희망연봉을 적어 놓는다. 금액의 크고 낮음과 상관없이 스스로 미리 선을 정한다면 면접 보기 전 서류 심사부터 탈락할 수 있고, 면접 과정 중 불합격 요소가 될 수 있다. 또한 지원자가 작성한 희망 연봉이 회사에 요구할 수 있는 최대치를 결정해놓은 것과 다름없다. 회사의 규모가 클수록 직무별 직급별 연봉 테이블이 있는데, 지원자는 연봉을 더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원천 봉쇄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되도록이면 회사 내규를 따름 또는 추후 협의라고 적는 것이 좋다. 굳이 희망연봉을 적어야 할 경우 경력 지원 시 동종업계 직급의 연봉을 조사해보고, 현재 연봉의 10~15% 또는 최종 협상 고려하여 희망 연봉의 200-300만 원 인상한 금액을 적으면 적절할 것 같다.
채용 팀장으로 서류 심사를 하다 보면 자소서에 나와 있는 현재 연봉이 예전 동일 회사 지원자의 경력과 비교하여 30% 차이가 나는 경우가 있다. 이 지원자는 회사와의 이후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기본급과 성과급 외 기타 복리후생성으로 받는 금액(주유비, 복지포인트, 통신비, 현장 수당 등)까지 연봉으로 포함하여 입력한 경우이다. 이러한 경우 희소 직무가 아니라면 서류 심사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나중에 최종 합격 시 전년도 원천징수 영수증에 나오는 실제 연봉의 차이가 30% 이상의 경우 채용 자체가 취소될 수 있다. 현재 연봉과 희망연봉은 사실을 근거로 위와 같이 상대방이 이해 가능한 금액을 적어줘야 한다. 그래야 서류 심사의 합격률과 추후 최종 합격 시 회사의 연봉 제안의 기준점이 될 수 있다.
두 번째는 면접 간 연봉에 대한 질문이 오고 갈 때다. 위와 같이 이력서상 '회사 내규 협의'로 표현한 경우 면접 때 면접관들이 지원자에게 희망하는 연봉이 어떻게 되는지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기도 한다. 사실 연봉과 관련한 질문은 합격 당락을 결정짓는 핵심 질문이다. 실리를 챙기면서 앞으로 최종 합격 후 협상 가능한 여지를 남길 필요가 있다.
연봉 협상은 면접 때 숫자가 기준점이 된다. 그러므로 개인이 희망하는 연봉 협상은 이미 끝났다고 봐야 한다. 최종 합격 뒤 면접 때 표현한 연봉보다 10% 이상 높게 줬으면 좋겠다고 하는 경우, 채용담당자는 상대방이 받아들이기 힘든 회사 테이블로 설명하고 즉시 협상 프로세스가 종료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회사에서 줄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가능한 높게 주시면 좋겠다고 설명하고, 서류 심사 때 적은 기준 1) 현재 연봉의 10-15% 또는 2) 최종 기대 연봉+협상 시 포기 가능한 200-300만 원 플러스 한 금액으로 설명한다면 연봉협상으로 프로세스가 종료되는 것은 막을 수 있다.
최종 합격 한 이후는 모든 것이 결정되는 실전이다. 후보자가 생각하는 현재 연봉의 110-120%와 회사가 생각하는 기존 연봉 테이블과의 결전이 시작된다. 회사는 먼저 오퍼 레터에 기본적인 회사의 제약사항과 직급, 직무, 연봉, 복리 후생을 담아 지원자에게 보낸다.
지원자는 바로 승낙하기보다는 2-3일 정도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 같다. 먼저, 위와 같이 오퍼 레터를 받고 연봉 협상 전 지원자는 현재 상황을 3가지로 정확하게 진단해야 한다.
첫째, 최종 면접 결과이다.
연봉에 대한 최종 의사결정은 대표이사가 하게 된다. 연봉협상 시 인사 담당자에게 내 답변에 대한 대표의 반응을 슬쩍 물어봤을 때, 인사 담당자의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면 나에 대한 평가를 어느 정도 알 수 있다. 대표가 핵심 인재로 영입을 지시했다면 연봉을 높이 불러도 인사팀 입장에서는 지원자의 기준을 들어줄 가능성이 높다. 만약 비어있는 TO를 확보하기 위한 일반적인 인재의 경우에는 인사팀에서 키를 쥐고 있으므로 연봉을 높게 부르면 바로 채용 프로세스가 중단될 수 있다.
둘째, 산업 내 직무의 수요 공급 현황이다.
내 경력이 요즘 뽑기 힘든 'IT CTO'와 같이 회사에 필요한 경우, 회사는 절실할 수밖에 없다. 반대로 내 경력이 다른 대안이 있는 평범한 직무일 경우, 내가 절실할 수밖에 없다. 1차 면접과 최종 면접 전 회사 실무팀장과 인사 담당자 통해 현재 회사의 상황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질문들을 던져 보는 게 좋겠다.
셋째, 희망 연봉이 회사의 테이블 범위에서 얼마나 벗어났는지 여부이다.
면접 시 면접관들이 지원자에게 연봉과 관련하여 2-3번 질문하는 경우, 회사는 뽑고 싶은 인재인데 지원자의 희방연봉이 회사의 연봉 테이블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렇지 않다면 연봉 테이블 범위 안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 회사는 최종 의사 결정할 때 연봉 테이블에서 회사 내 현 재직자의 직급과 연봉을 비교하게 된다. 그러므로 지원자는 자기의 희망연봉이 평균보다 높은지 아닌지 추가적으로 파악해야 한다. 만약 회사 기준보다 자신의 희망연봉이 20% 이상 벗어난 경우 채용 프로세스는 종료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면 된다.
무리한 연봉 인상은 회사 입장에서는 곧 높은 비용이다. 그렇기에 회사는 입사 후 당연히 높은 기대치를 가지고 지원자를 평가할 수밖에 없다. 지원자 입장에서는 단순히 몇 백만 원 더 받자고 이직을 선택하기에는 잃어야 하는 리스크가 상당히 클 수 있다. 잃어야 하는 요소는 현재 회사에서 받고 있는 총 보상과 직급 및 연차, 앞으로 1-2년 내 진급 포기, 이미 관계 맺고 있는 네트워크, 익숙한 업무 프로세스 정도이다. 얻어야 하는 것은 새로운 회사의 총 보상과 직급 및 연차이고, 추가로 잃어야 하는 것은 새로운 곳의 네트워크과 업무 프로세스를 익히기 위한 시간의 기회비용이다.
위와 같이 진단 후 업계 전망과 산업별 연봉 차이는 채용 플랫폼을 통해 1차로 확인해보자. 사실 채용 플랫폼에는 일반적인 정보밖에 없다. 더욱이 회사의 규모가 클수록 세부적인 직무별 정보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미 입사한 경력 입사자 또는 함께 면접 본 지원자 중 합격자, 주변 동료들, 특히 회사와 파트너로 맺어있는 헤드 헌터의 정보를 통해 의사 결정하면 연봉 협상의 실수를 최대한 줄일 수 있다.
다음으로 회사가 제안한 연봉이 기본 회사의 연봉 조건과 직무역량을 쌓을 수 있는 기회 면에서 이직의 장점이 없는 경우, 과감하게 연봉(안)을 과감하게 높여서 제안해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입사 후 연봉 협상 한 인사 담당자와 면접을 본 실무 팀장들은 미래의 상사와 동료이기 때문에 상대방이 평가하는 범위 5% 내외에서 의사 결정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연봉 협상 과정은 반드시 증거를 남길 수 있는 이메일과 문자 메시지로 하는 것이 좋다. 전화로 소통할 경우 서로 오해하고, 연봉 계약 당일날 간혼 틀어지는 경우가 있으니 반드시 기록으로 남겨두고, 연봉 계약 전 최종 확인하고 연봉 계약에 임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