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30살 중소기업 영업 3년 차 회사원입니다. 지난 3년간 회사 내에서 팀을 두 번이나 옮겼는데요. 옮긴 팀에서도 적응을 잘 못하고 우울증인가 싶을 정도로 힘든 나날을 보냈습니다. 당연히 회사 내에서 평판도 안 좋아지고 있는 걸 느끼던 차에, 이번에 인사팀에서 조심스럽게 두 가지를 제안하더군요.
인력 충원이 필요한 사업관리팀으로 포지션 변경하던지,
3개월치 월급을 받고 퇴사하던지 둘 중에 선택하라고 하셨습니다.
포지션을 변경했다 하더라도 제가 잘 적응할지 의문입니다. 또 지금과 같은 나날이 이어진다면 하루하루 너무 지옥 같을 것 같습니다. 마음 같아선 퇴사하고 싶은데, 앞길이 막막하고요.
이런 무능한 저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취준생 LAB의 답변
남으세요! 아직 이직할 타이밍이 아닙니다.
왜 아직이냐면,
사연자는 현재 직업으로서 어떤 '전문성'을 선택해야 하는지 스스로 정리가 안됬기 때문입니다.
20대 때는 전문성을 결정하는 시기 30대 때는 결정한 전문성으로 경험을 쌓는 시기 40대 때는 인맥을 만들어 가야 하는 시기 입니다
한국의 교육 시스템은 유대인처럼 15세부터 자신이 어떤 전문성으로 사회에 기여할지 선택하는 시스템이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이 수능시험과 수시를 통해 들어간 대학교로 자신의 신분이 결정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학교와 도서실, 학원에서 시간을 많이 쓰게 되죠. 대학에 입학하면 또 어떤가요? 스펙 쌓기, 동아리, 대외 활동 등 취업을 준비하는데 동일한 패턴으로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결국 '자신이 어떤 일을 해야 생산성이 높은지'에 대해서는 취업 후, 일을 하는 그 시점부터 고민하게 됩니다.
저는 '신입사원의 1년 내 퇴사율 30%, 3년은 50%'까지 나오는 게 그런 현상의 반증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사연자도 마찬가지로 현재 입사를 하신 상태에서 자신의 생산성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일이나 사람 관계에 대해서 자신감이 없다 보니 매일이 힘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럴 때는 포기하지 않고 남아서 업무의 1개 사이클이 돌려보세요. 그 속에서 작은 성과라고 할 수 있는 것을 주변 멘토들, 어른들 통해 인정받고 이직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제 주변 예시를 들지 않을 수가 없네요.
제가 회사에 입사하고 난 뒤, 입사동기 중에서 보고서 결과물 등수로 50명 중 50등 하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 친구도 초반엔 매우 힘들어했습니다. 그러나 사업부를 옮기고 난 뒤, A급 멘토를 만나고 나서부터 회사 전체에 베스트 프랙티스로 여러 번 공유되는 걸 봤습니다. 지금은 한 개 사업부 본부장이 됐더군요.
사연자도 아직 자신의 강점을 못 찾았을 뿐입니다. 그리고 사연자님은 이미 여러 경쟁에 걸쳐 회사에 입사하셨습니다. 사연자님을 뽑은 사람에게 가서 허심탄회하게 물어보세요. 그분은 사연자님의 강점과 기대를 보고 뽑았으니, 답을 가지고 있을 겁니다. 포기하지 마시고, 회사 안에서 일을 하면서 나의 강점을 찾아보세요. 상사나 멘토의 도움을 받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