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신욕 하면서 쓰는 첫 번째 일기
안녕! 식상종!
나 사실 경계인의 신분으로 지내면서 종종 (어쩌면 꽤 자주) 기분이 처질 때가 있었거든. 그럴 때마다 신기하게 네가 말을 걸어오더라고. 각자 겪고 있는 상황과 고민은 달라도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안개 낀 것 같던 시야가 걷히고 다시 즐거운 에너지가 충전되는 게 느껴져서 참 좋았어.
오늘은 오랜만에 반신욕을 하고 있어. 간이 욕조지만 나름 본격적이야. 욕조를 살 때 편백나무 판도 같이 샀는데 수증기랑 닿으면서 향이 확 퍼지거든. 형광등 대신 은은한 조명도 하나 가져다 켜놨어. 하하. 음주가무가 최고의 힐링이던 시절도 있었는데 나 언제 이렇게 취향이 바뀐 거지? 아무튼 좋다.
너의 소확행은 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