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밤을 바쳐 고르고 고른 단어들을
새벽이슬처럼 조심스레 엮어
내 마음이 고스란히 너에게 닫기를
고대하며 적고 또 적었습니다
나는 그렇게 편지에 공을 들였지요
무겁지 않게 무시할 수 없게
내 존재감읕 드러내고 싶었나 봅니다
'걔는 편지를 진짜 잘 쓴다' 그랬다고
너의 새 연인이 그러더군요
그러려고 쓴 편지가 아닌데.....
어쩌자고 쓴 편지인지 나도 모르겠습니다
내 마음이 고스란히 너에게 닫는다고
내가 널 사랑하듯
네가 날 사랑하는 것도
아닐 텐데 말입니다
내 사랑은 하찮고
내 고백의 달콤함만 도둑맞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