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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상작사 Jan 27. 2021

그렇게 하면 번아웃 안오세요?


“그렇게 하면  번아웃은 안 오세요?” 

평일에 퇴근하고나서 2시간 공부를, 주말에는 최소 오후 6시까지 공부를 하거나 여러 일들을 처리한다. 주말에도 오후 6시부터 쉴 수 있다면, 나름 많이 쉰 거라고 생각할 정도다.

 

일이 재미있긴 해도, 나 역시 과거에는 여러 차례 번아웃이 찾아오곤 했다. 현재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최소 1년 이상은 번아웃을 마주한 적이 없었다. 업무량과 공부량은 과거와 별 차이 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왜 과거에는 번아웃이 왔고, 현재는 아무렇지 않게 일할 수 있을까?


가장 큰 이유가, “일의 가짓수”를 줄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과거에는 10시간이 주어졌으면, 다 잘하고 싶은 마음에 일을 10개나 벌렸다. 지금은 같은 10시간에 2-3개의 일만 처리한다.


일의 가짓수가 많으면 무엇이 문제일까? 우선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어렵다. 1개의 일에 1시간을 투자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적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다. 사람이 특정한 일에 온전히 집중하기 위한 예열시간이 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너무 부족한 시간이다. 


거기에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겨서 4시간이 증발한다면? 6시간에 10가지 일을 처리해야 하는데, 이 또한 스트레스다. 가뜩이나 1시간으로 부족한 일을 더 쪼개야 하기 때문이다. 






"일의 가짓수가 많아서 생기는 심리적 압박감’들은 알게 모르게 우리의 뇌 에너지를 소모시킨다. 번아웃은 그렇게 소모된 에너지가 누적될때 찾아온다 


반면 일의 가짓수를 줄이고나서는 그런 심리적 압박감에서 쉽게 벗어날 수 있다. 하루에 10시간이 주어져도 2-3개의 일을 하기로 한다면, 한 가지 과업에 3-4시간을 투자하게 된다.


투자한 시간이 많기에, 가시적인 성과가 눈에 보이게 의욕이 높다. 급한 일이 생긴다고 해도, 일의 가짓수가 적기에 부담도 적다. 컨디션이 안 좋은 날에도 4시간 농땡이를 피운다고 해도, 각각의 과업에 2시간씩은 일을 하게 된다.


이런 심리적인 압박감에서 벗어난 뒤에, 번아웃은 오지 않았다. 번아웃이 오지 않으니까, 장기적으로도 내가 활용할 수 있는 시간 역시 늘어났다. 


일의 가짓수를 줄이는 것은 당장의 욕심을 줄여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렵다. 하지만 그것이 궁극적으로 내 욕심을 충족시키는 일이라고 나는 믿는다



▲ 친구에게 공부보고(?)하는 타임스탬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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