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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 Nov 16. 2020

가장 짜릿한 선물!

지금 내 삶은 얼마나 많이 달라져 있을까?

엄마는 우리 축복이가
엄마 아들로 태어나줘서
정말 행복하고 감사해!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우리 아들은 엄마의 축복이야.”


이 글을 쓰는 지금 나는, 임신 중이다. 28주 된 아들을 배에 품고 있는 내가, 나중에 아기가 태어나면 가장 많이 해주고 싶은 말은 바로 이것이다. 그래서 아들 태명도 ‘축복이’로 지었다. 세상에 태어난 것만으로도,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엄마의 축복, 세상의 축복이라는 뜻이다. 




최근에 ‘엄마 투자가’라는 책을 읽었다. 교육을 투자에 빗대어 스마트하고 세련되게 표현한 책으로, 한 장 한 장 읽을 때마다 정말 감동이었다. 나만의 교육 철학과 원칙을 글로 적어 정리하고, 남편과 나누는 행복도 맛보았다. 


이 책에는 ‘시드 워드’라는 표현이 나온다. 투자의 ‘시드 머니’를 빗대어 표현한 것으로, 만 3세 이전 애착 관계를 많이 형성하는 엄마가 아기에게 해주는 칭찬과 사랑의 말을 말한다. 투자를 할 때 시드 머니가 필요한 것처럼, 아이 교육에도 시드 워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넌 엄마의 축복이야!



나는 이 말을 내가 아들에게 주는 시드 워드로 정했다. 내 아이의 가슴에 이 말을 심어주고, 이 말이 씨앗이 되어 내 아이의 찬란한 인생이 꽃 피워 나가기를 바란다. 나는 이것이 내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이 씨앗과 함께 나와 아들, 남편을 포함해 우리 온 가족이 함께 걸어갈 앞으로의 우리의 삶이 기대된다. 



며칠 전, 부쩍 차가워진 늦가을 바람과 함께 집 앞 공원을 산책했다. 책을 통해 받은 영감과 여러 가지 생각들을 정리하던 중,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선경아, 넌 엄마의 축복이야.
엄마는 니가 있어서 너무 행복해.
니가 내 딸로 태어나줘서 너무 감사해. 



만약 우리 엄마가, 나에게 이런 시드 워드를 심어주었다면, 지금 내 삶은 얼마나 많이 달라져 있을까?’


잠시 생각해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기분에 흠뻑 빠져 들었다. 뭐 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용기와 열정이 샘솟았다. 엄마에 대한 원망보다는, 책을 통해 얻은 영감으로 새로운 질문을 하여 신선한 힘을 얻은 기분이랄까. 


비록 상상이지만, 나의 어린 시절로 다시 돌아가, 최대한 정성스럽게, 최대한 많이 말해주고 싶었다. 눈을 지긋이 감고, 100일 때 내 사진을 떠올리며 차분하게, 따뜻하게 말해주었다.



 선경아, 넌 세상의 축복이야.
그 존재 만으로도 넌 세상의 축복이야.



내가 나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 지금 부터라도 내가 나 자신에게 스스로 심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아이 뿐 아니라, 가장 중요한 나 자신에게 먼저 심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말을 내가 나 자신에게 해주는 순간, 따뜻하게 감싸는 그 사랑이 온기를, 내 아이, 그리고 세상에 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우리는 모두 그런 존재야. 있는 그대로, 그 존재 자체 만으로 축복의 존재. 기쁨의 존재. 행복의 존재.’ 


그 진실을 마음껏 나누는 나를 상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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