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육즙의 소룡포가 여러분을 반겨줍니다.
사람이 누릴 수 있는 즐거움 가운데,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것이 바로 '맛집'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기쁠 때는 연인과 맛있는 파스타와 와인 한 잔을, 화날 때는 매운 낙지볶음에 시원한 맥주 한 잔을, 슬플 때는 포장마차에서 친구와 꼼장어에 소주 한 잔을, 즐거울 때는 푸짐한 전에 막걸리 한 잔을.
그런데 우리의 소소한 행복을 위해 검색을 하면, 광고성의 맛집 블로그만 잔뜩 발견되는 경험을 한 번쯤 해보셨을 겁니다.
우리의 삶이 행복해지고, 우리 사회가 더 좋은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일상 생활 속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일들이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상의 행복을 여러분과 함께 하기 위한 공간, [믿고 보는 맛집 정보] 입니다.
이대에는 제가 좋아하는 만두 맛집 두 곳이 있습니다.
소응충 달인이 운영하시는 <화상손만두>와 역시 화상 (華商)이 운영하시는 <미스터 서왕 만두> 입니다. 두 매장이 한 블럭을 사이에 두고 가까이 있습니다.
그런데 <화상손만두>는 만두 뿐만 아니라 맛있는 다양한 요리가 준비되어 있어 술 한잔하기 정말 좋은 공간이고, <미스터 서왕 만두>는 만두가 중심인 곳입니다. <미스터 서왕 만두>는 술을 판매하지 않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미스터 서왕 만두>를 소개해 드리고, 조만간에 <화상손만두>도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미스터 서왕 만두> 외관입니다. 이태원의 유명한 라멘집인 <라멘81번옥> 신촌점이 2층에 있습니다. 요즘 "몇 분이내에 다 먹으면 무료"라는 음식들에 하나하나 도전해볼까 고민 중인데, 도전하게 된다면 첫 매장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평범한 식당 인테리어입니다. 그런데 천장에 중국중국~ 해보이는 등을 다셨네요.
메뉴입니다.
말씀드린바대로 만두가 대부분이고, 해물탕이라는 메뉴가 있지만 솔직히 권해 드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만두만 먹기에 무엇인가 아쉬운 분들은 ... 그래도 권해드리지 않습니다.
만두를 종류별로 하나씩 주문합니다. 소룡포 하나, 찐만두 하나, 군만두 하나, 새우만두 하나...
주문받으시는 분이 놀라십니다.
"전부다 하나씩요?!"
"네. 먹고 모자르면 더 시킬께요."
원래 둘이 가면 만두 4인분은 먹어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리고 단무지와 물은 셀프입니다. 전 단무지 셀프가 좋아요.
제가 단무지를 좋아해서 자꾸 리필해달라고 하면 눈치가 보이니 그냥 막 퍼다 먹을 수 있는 셀프가 좋습니다.
육즙 대마왕 소룡포입니다. 저 육즙 보이시나요? 육즙은 최근 먹은 소룡포 중에 가장 많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소룡포는 잘못드시면 입 천장 다 홀라당 데는거 아시죠?
어떤 분들은 좀 식은 후에 한 입에 드시는 걸 좋아하신다고 하시는데, 저는 뜨거울 때 스푼 위에 소룡포를 올려 놓고 만두피를 살짝 찢어 육즙을 밖으로 흘려서 한 입에 먹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저처럼 스푼에 육즙을 흘려 드시는 분들도 절대 나눠드시지 마시고, 한 입에 드시기 바랍니다. 잘못 비어 드시면, 육즙이 입에서 발사되는 참사를 겪으실 수도 있습니다.
혹시 싫은 사람이 있다면, 같이 가서 모르는 척하면서 그 사람의 얼굴에 육즙을 발사해 보시는 것도...
<미스터 서왕 만두> 소룡포의 특징은 만두피가 좀 두껍게 느껴졌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소룡포가 식은 후에 찜기에서 집을 때도 만두피가 찢어져 육즙이 다 빠져버리는 불상사는 없었습니다.
5,000원에 이렇게 맛있는 소룡포를 내어주시는 것은 정말 감사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소룡포를 먹을 때 간장에 절인 생강채를 한 두개 올려 먹으면 정말 맛있는데, 따로 준비되어 있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그 대신 돼지고기에 충실한 만두소에서 잡내가 날 것을 걱정해서 생강을 많이 넣으셨는지, 생강향이 많이 느껴졌습니다. 다음에는 생강채를 조금 주실 수 있는지 한 번 여쭤봐야겠습니다.
군만두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튀김만두입니다.
누군가 튀김은 신발을 튀겨도 맛있다고 했다지요. 역시나 맛있습니다.
만두피의 바삭하면서도 쫄깃함이 일품입니다. 그렇지만 2개가 넘어가면 살짝 느끼할 수 있으니, 이럴 때는 깔끔하게 단무지를 하나~
찐만두입니다.
맛은 있었지만, 사실 큰 감흥은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수준급의 만두입니다.
새우만두입니다.
만두소는 군만두, 찐만두와 같은 것을 사용하시는 듯한데, 탱글한 새우살이 들어가 있습니다.
한 입 베어무니 새우향이 충분히 느껴졌고, 탱글한 새우살의 식감이 아주 좋았습니다.
이 날 먹은 만두의 순위를 매기자면, 소룡포 > 새우만두 > 튀김만두 > 찐만두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요즘, 이대 근처를 방문하실 일이 있으시면 한 번 들려보시기 바랍니다.
이대 미스터 서왕 만두
영업시간_ 11:00~21:00 (매주 월요일 휴무)
전화번호_ 02-312-8869
위치_ 서울 서대문구 신촌역로 16 (대현동 27-20 신촌가이아)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