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어요
공간을 매개로 소셜 임팩트를 만드는 멋진 사람들과의 12주를 보냈다.
물 나무 불 태양 바람 음악 안전 무장애♿ 건축교육 저층주거️
탄소중립, 계층소외, 심리적 지지와 같이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서 참 좋았다. 고민을 잘 들어주시는 코치님들도 늘 감사했다. 무엇보다 매사에 진심인 운영팀은 그야말로 CX의 교과서였다.
마지막으로 올랐던 큰 무대는 거의 5년 전 신입사원 연수. 500명이 만드는 천 개의 눈빛은 그 자체로 꽤나 압박이었다. 나만의 이야기로 그 무게감을 뚫고 나가는 건 참 멋진 일이었다. 배에 힘을 주고 목 안의 공기를 울리고 입술과 혀로 소리를 만들면 스피커로 증폭되어 한 사람 한 사람의 귓가에 떨림을 만든다.
단상 위에서 마음에 여유가 생기면 사람들의 주의력이 올라갔다가 느슨해졌다가 하는 것들이 실시간으로 느껴진다. 어디서 숨을 쉴 지, 톤을 올릴지, 어떤 단어를 반복할 지 미리 다 계산을 해놓고 현장 반응을 보면서 밀고 당긴다. 진짜 경험을 쌓으려면 청심환 먹지 말라던 인재원 과장님 덕분에 좋은 경험을 했다.
이번에는 혼자가 아니라 치열하게 뛰고 있는 우리 팀을 잘 소개하고 싶어서 더 욕심이 났다. 이번 주에 비슷한 성격의 행사에서 짧은 발표 기회를 얻었던 것도 도움이 되었다. 간만에 대본을 쓰고, 녹화를 하며 오글거리는 영상을 돌려봤다.
300초의 시간은 아쉬움 없이 쫀쫀하게 흘러갔다. 오히려 객석에 보이는 우리 팀, 어필하고 싶었던 대표님에게 열심히 아이컨텍을 했다. 다만 뻔했던 질문에 좀 더 명료하게 대답하지 못 했던 것은 아쉽다. 다음 기회에는 좀 더 잘 해야지. 어쨌든 서로 응원하는 동료 창업자들도 생기고 MVP 지원금도 받고 교육도 듣고 상까지 받았다.
3천만원의 상금은 법인의 런웨이(활주로)를 늘리는데 사용하기로 했다. 자, 이제 더 튼튼한 날개를 만들고 덜덜거리는 엔진을 고치러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