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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논스 Aug 24. 2021

예술적으로 살고싶고 논리적인 척 좋아하는 개발자 이야기

태희의 논스 지원서

혼자 보기 아까운 논스 지원서! 오늘은 코워킹 멤버인 태희입니다.

사진 찍은 거 보고 사진작가인가 했는데 이 사람도 개발자네요.

근데 글 잘 써야 논스 들어올 수 있는 거 아닙니다 여러분! 절찬리 모집 중!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요?


예술에 딱히 재능은 없지만 예술적으로 살고 싶어하고, 수학도 잘 못하지만 논리적인 척 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지금은 개발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스스로는 반항적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제와 돌아보면 너무나 착한 아이였던 청소년기를 지나,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Computer Science를 전공으로 선택했고, 군대를 가지 않겠다는 일념 하에 어쩌다보니 나름 나쁘지 않은 스타트업에서 병특 개발자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슬슬 회사일에도 익숙해지고 또래에 비해 낮지 않은 편인 연봉의 달달함에 기대어 인생에 아무런 고민 없이 카푸어나 되어볼까 하고 외제차를 계약하려는 찰나, 같은 회사의 이상한 사람(논스 지원서 중에 ㅌㅁ이라는 사람이 있을겁니다) 한분에게 아무 대책 없이 창업을 해보자는 이상한 제안을 듣고 바로 차를 취소한 뒤 퇴사를 선언했습니다. 


물론 아직 병특이라는 신분에 묶여 법이 보장하는 회사의 노예 신분이지만, 얼마 남지 않은 탈출을 꿈꾸며 우리가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일을 찾는 데에 시간과 노력을 쏟고 있습니다. 그와중에 알게 된 논스라는 곳에 이상한 사람이 많이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고, 그 커뮤니티에 한번 비집고 들어가 보고자 지금 두서 없는 자기소개서를 급하게 써보고 있습니다. 


브랜드 스토리에 반해 한번 속아주듯이 돈을 쓰는 것을 좋아하며, 몇십 장 찍다가 한장 맘에 드는 사진을 건져 인스타에 올리는 재미로 사진찍기(요즘엔 카메라 수집에 가깝긴 합니다)를 취미로 갖고 있습니다. 가봤던 곳을 굳이 또 가보는 비효율적인 여행 취향을 갖고 있고, 맛있고 예쁜 음식 먹기를 매우 좋아합니다. 요즘에는 6개월 마다 몸에 타투를 하나씩 추가하고 있습니다. 혼자 아이유 콘서트에 가서 노래를 들으며 엉엉 운 적이 있고, 언젠가 예쁜 집을 지어 살겠다는 꿈을 갖고 있습니다. 


글재주가 없어 잘 표현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또 써놓은 글에 비해 막상 실제로 만나면 낯가리고 말도 잘 못하는 평범한 사람이긴 하지만, 단 한 줄의 거짓말도 쓰지는 않았습니다.




당신이 지닌 <용기>에 대해 이야기해주세요


저의 용기가 세상을 바꿀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저와 주변의 사람들만을 바꿀 수 있기만 해도 엄청나게 가치 있는 용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점점 다양한 피드백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용기를 가지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가 속한 팀, 혹은 회사의 선택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제 의견을 말하기를 주저하지 않으며, 동료나 친구들에게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종류의 피드백을 솔직하고 의미있게 전달하려 노력합니다. 가식이 아닌 공감과 비난이 아닌 비판으로 이루어진 이런 종류의 용기있는 커뮤니케이션이 많을 수록 공동체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물론 반대로 저에 대한 어떤 평가나 의견이든 경청하고 고민하고 응답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이 또한 용기가 필요하리라 믿습니다.


태희가 찍은 사진


논스에서 어떤 걸 기대하시나요?


지금의 저는 경험해보지 못한 것들을 경험해보신 분들, 저에게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게 도움을 주실 수 있는 분들을 만나보고 싶습니다. 물론 그 각각의 사례가 모두 대단한 것일수는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며, 약간이라도 나와 다른 점이 있는 사람들이 모여 그 다름을 적극적으로 공유하는 커뮤니티를 원합니다. 그리고 이 모든 구성원 분들은 다양한 가치의 방향으로 올바름을 추구하는 분들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만나는 사람마다 이 사람이 괜찮은 사람인지 의심하지 않고 마음 편하게 서로의 이야기를 꺼낼 수 있는 안심되는 분위기의 공간에서 일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논스라는 공동체에 어떤 기여를 해주실 수 있나요?


저라는 사람 한 명이 공동체 전부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완전히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고 냉정하게 말할 수도 있겠습니다. 다만 적어도 공동체를 나쁜 방향으로 바꾸지는 않게 항상 조심하고 생각하고 지낼 것이라고 다짐합니다. 이런 당연한 결심에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가서, 앞선 질문에서 제가 적은 논스에 바라는 점 뿐만 아니라 논스 모든 구성원 분들이 논스라는 공동체에 바라는 점들이 있을 것입니다. 저는 앞으로 그 하나 하나를 들어주고 이루어 드리기 위해 제가 작게나마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이런 마음가짐의 사람 한 명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큰 변화를 만들지 못할 것이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저는 좋은 커뮤니티를 만드는 데에 분명히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태희에 대해 더 알고싶다면?

IG @tei_im


태희의 지원서가 너무 감명깊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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