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월 독일 - 퓌센 '노이반슈타인성'
환상과 상상의 경계는 어디인가.
나는 항상 환상을 경계해왔다. 현실적이고 냉철한 것이 ‘멋있다’고 생각했다. 그것은 지금도 그렇다. 환상, 공상 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은 얼마나 한심한가!
그러나 나의 의도적인 노력은 내 상상력마저 갉아먹었다. 난 환상을 멀리하느라 상상마저 포기했다.
“너도 환상이 있구나.”
내가 노이반슈타인 성의 테라스를 보며 애프터눈티세트와 홍차가 올려진 고풍스런 테이블을 상상했을 때였다. 내 머릿 속에 그려진 그 상상, 아니 그 환상은 생각보다 기분나쁘지 않았다.
환상을 많이 꾸자.
그것이 나를 더 풍부하게 할 것임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