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 주변에는 일하지 않고 돈을 벌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사람들이 참 많은 것을 착각하고 있다. 열심히 일하지 않고 버는 돈은 없다. 누군가가 그렇게 돈을 버는 것 같아 보여도 그것을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굉장히 열심히 일하고 있고, 그 대가로 돈을 버는 것이다. 일하지 않고 돈을 버는 것은 자본으로 자본을 끌어들이는 일인데, 이 또한 자본을 끌어들이기 위해 수많은 시간 머리를 써야만 가능한 일이다. 세상에 노력 없는 대가는 없다. 누가 조금 더 그쪽으로 재능이 있는가의 문제일 뿐…
엄마는 내게 없는 것을 걱정하지만 나는 내게 있는 것이 감사하다.
엄마가 걱정하는 지금 내게 없는 것들은 그저 지금 내게 없을 뿐, 내가 그것들을 얻기 위해 노력한다면 어떤 수준에서든 얻을 수 있는 것들이다.
나에게는 미술작품을 함께 본 후 그것에 대한 생각과 느낌을 나눌 수 있는 좋은 연인이 있고, 미래에 대한 삶의 목표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좋은 친구들이 있고, 몸을 써서 돈을 벌고 싶을 때 쓸 수 있는 건강한 몸이 있고, 많은 돈은 아니지만 소소하게 돈을 벌 수 있는 소소한 지식이 있고, 힘들 때 삶을 버틸 수 있는 삶에 대한 의지와 힘이 있고, 향기로운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오감이 있고, 좋아하는 미학 책과 철학책을 함께 읽을 수 있는 사람들이 있으며, 이 모든 것들을 할 수 있는 시간과 취미가 있다. 힘들 때 나에게 진심이 담긴 위로를 건네는 친구가 있으며, 계절을 즐길 수 있는 마음이 있으며, 타인의 슬픔과 기쁨을 함께할 수 있는 공감능력이 있고, 내 감정을 몸과 글과 말로 표현할 수 있는 소소한 능력이 있으며, 기쁨을 만끽할 수 있는 흥이 있다.
지금 내게 없는 것들은 그동안 내가 경험으로 얻은 것들과 바꿀 수 없는 것들이다. 내가 얻은 경험과 그 경험으로 얻은 힘들의 결과가 지금 내게 있는 것들과 없는 것들일 것이다. 앞으로도 나의 선택들이 어떠한 획득과 부재를 만들 것이라는 것을 안다. 그리고 나는 안다.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가질 수 있다는 것을. 그러니 너무 많은 것을 욕심내지 않고 하루하루 나에게 집중하고 살아도 된다는 것을. 딱 내가 노력한 만큼만 얻을 수 있다. 노력하지 않고 얻어지는 것은 없다. 그것이 돈이든 경험이든 즐거움이든..
사람들은 자신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계속해서 더 벌고 싶어 하고, 더 행복해지고 싶어 한다.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것이 행복해지는 길이고, 돈을 버는 과정임에도 불구하고, 무엇인가가 더 있다고 생각한다. 단숨에 이루어지는 것이 없이.. 꾸준함이 열쇠라고 나는 생각한다.
피카소가 자신이 대충 그린 그림이 비싼 이유에 대하여 그 그림을 위해 노력한 시간의 대가라고 이야기했다. 모두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사람들은 피카소가 초등학생 같은 그림으로 돈을 버는 것에만 집중하고, 피카소가 그 그림을 그리기 위해 노력한 시간들은 잊는다.
삶은 모두에게 공평하다.
내가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 내 삶 속에서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지를 먼저 생각한다면, 매일이 행복해지고, 그런 하루하루가 모여서 더 행복한 내일이 될 것이다.
꼰대같이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이것을 마음으로 그리고 몸으로 아는 데에 오랜 시간이 걸렸다. 나는 앞으로도 이렇게 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