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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형재 May 22. 2019

높은 공부 성과가 중요하지 않은 3가지 이유

공부의 이면

“엄마 나 100점 받았어!”

“이번 시험 내가 반에서 1등이야”


많은 사람들이 ‘100점’, ‘1등’, ‘수석’이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는 더 높은 시험 점수에 집착하고 더 많은 자격증을 따려고 노력합니다.


높은 성과를 위해 공부하다 보면 목표를 달성해 기쁜 날도 있지만, 때로는 예상보다 낮은 성과로 좌절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앞만 보고 달리다 보면 ‘어? 내가 왜 이러고 있지?’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지금까지 공부한 것들이 모두 소용없는 것은 아니지만, 되돌아보면 정말 필요하지도 않은 성과에 매달리며 시간을 낭비한 것은 아닌가 하는 후회가 밀려올 때도 있습니다.


높은 성과보다 중요한 공부의 이면을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1. 어차피 공부한 것을 모두 기억하지 못한다


“시험이 끝나고 나니 공부한 것이 하나도 기억나지 않아요.”


우리는 시험을 준비하며 많은 내용을 공부하지만, 정작 별로 기억나는 것은 없습니다.


어떻게 보면 다 잊어버릴 것들에 많은 시간을 투입한 것입니다. ‘시험을 보는 것이 무슨 큰 의미가 있을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현대 교육 시스템을 세웠다고 평가받는 미국의 심리학자 에드워드 손다이크의 연구결과 학교 성적과 직업생활에서의 성공 사이에 상호 연관성이 약하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높은 시험 점수가 성공을 보장해주는 것도 아닙니다.


사실 시험공부를 하며 배워야 하는 것은 단순한 지식이 아닙니다. 많이 알고 있느냐 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공부하며 얻은 것이 내 삶에 어떤 행동과 습관으로 나타나서 나를 성장하게 하느냐’입니다.


만약, 시험을 준비하는 경우라면, 어떤 것을 얻을지 스스로 정리해 나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저는 시험공부를 하며 나에게 필요한 것들을 따로 정리해둡니다. 예를 들면, 워드프로세서 1급 공부를 하면서 문서작업에 필요한 단축키는 따로 정리를 해두었습니다. 시험공부를 하다 보면 내용을 정리할 일이 많고 반복해서 정리하다 보면 정리하는 기술이 늘어납니다.


“굳이 시험공부를 통해서 정리해야 하는가?”라는 의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무작정 공부할 때보다 시험을 준비하며 공부했을 때의 장점이 있습니다.


① 시험공부를 하면 정확한 목표가 생깁니다. 그래서 많은 양을 보다 빠르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② 시험에 합격하면, 내가 그 분야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표방할 수 있습니다. 공부의 결과물로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이후 활동범위도 넓어질 수 있습니다.


결국, 어떤 공부를 하든 이 공부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높은 등수와 점수만을 쫓으면 나에게 돌아오는 것은 없습니다.



2. 많은 자격증을 취득한다고 해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OO이 공무원 시험 5관왕을 했다더라’. ‘OO는 20개 자격증 5개를 땄다더라’는 말을 들으면 무엇인가 크게 뒤쳐진 것 같은 기분입니다.


‘나도 스펙을 쌓아야 하겠다’고 결심하고 이런저런 공부를 해보지만 잘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공부를 그만두려니 불안합니다.


저처럼 직장인이 된 이후 영어공부와 자격증 시험에 미친 듯이 몰두하는 한 친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금 나는 나를 소모시키며 살고 있어. 그걸 알아도 바꿀 수가 없더라고.”


저도 불안한 마음에 이런저런 공부를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자격증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해도 당장 돈을 크게 벌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 자격증들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여러 자격증 시험을 공부하며 얻은 것은 ‘주변 사람들에게 흔들려 공부를 시작할 필요는 없다는 교훈’이었습니다.


공무원 시험을 5개나 합격한 사람도 결국 선택할 수 있는 것은 한 자리입니다. 시험을 1개 합격한 것과 5개를 합격한 것은 동일한 결과입니다.



3. 때로는 높은 상승 우울함을 낳는다


“국어 점수가 높은 학생이 영어점수도 높을까요?”


미국의 심리학자 제임스 커텔은 컬럼비아대학교의 신입생 수백 명을 대상으로 과목별 성적들 사이의 관계를 조사한 결과, 상호 연관성이 낮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즉, 한 과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다른 과목에서 좋은 성적을 받는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러면 “좋은 대학을 졸업하면 업무에서도 높은 성과를 거둘까요?”


구글의 인사담당자 토드 칼라인은 2004년 성공적인 직원 발굴과 관련된 요소들을 분석한 결과, 출신 학교의 명성은 재능을 예견해주는 지표가 되지 못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즉, 대학은 업무성과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합니다.


이번 성과가 다음 성과를 담보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내가 한번 높은 성과를 내면 주변 사람들은 다음에도 잘할 것이라 기대합니다.


주변의 기대가 많아지면 압박감이 심해져 잘할 수 있는 일도 못하게 됩니다. 심지어 괜찮은 성적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생각에 ‘내 주제에 그럼 그렇지...’라고 생각하며 자신감을 잃게 됩니다.


의외로 서울대학교를 입학해서 공부를 포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전공이 적성에 맞지 않아서인 경우도 있지만, 항상 학교에서 1등만 하다가 대학에 와서 높은 성적을 받지 못하자 생긴 좌절감을 극복하지 못해 공부를 아예 손 놓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유학을 다녀온 친구의 이야기 들어보면 이런 현상은 하버드, MIT와 같은 미국 일류대학 학생들 중에서도 종종 나타난다고 합니다.


노벨 화학상을 받은 마리 퀴리의 딸 이렌은 어머니를 회상하며 아래와 같은 말을 남겼다고 합니다.


성공의 비결 중 하나는 어떤 직업을 가졌든지 자신의 재능을 즐기면 된다는 것이다.


타인의 눈 때문에 필요하지도 않은 높은 성과에 집착하지는 않았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내가 하고 싶을 때, 내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해야 내 것이 됩니다.


※ 참고자료

  토드 로즈 지음, 정미나 옮김, 이우일 감수 ‘평균의 종말(2015, 21세기북스)’

  이형재 지음 ‘직장인 공부법(2019, 21세기북스)’

  김병완 지음 ‘공부에 미친 사람들(2019, 다산북스)’


※ 직장인 공부법 출간!


Yes24 : http://www.yes24.com/Product/Goods/71536423?scode=032&OzSrank=1    


교보문고 :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50980269&orderClick=LEA&K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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