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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 작가 Dec 10. 2023

글쓰기를 잘하는 특별한 비법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강원국의 글쓰기>, <기자의 글쓰기>

글쓰기에 관심을 가지면서, 글을 잘 쓰는 방법이 궁금해졌다.

어딘가에 내가 모르는 특별한 비법이 숨어 있을 것 같았다. 글쓰기 대가들은 어떻게 경지에 도달하게 되었을까?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강원국의 글쓰기>, <기자의 글쓰기> , 책 세 권을 읽고 글쓰기를 잘하는 핵심 비법에 집중해서 정리해 보았다.




1. 우선 글을 잘 쓰려면 독해를 잘해야 한다.

독해력을 기르기 위한 방법은 독서밖에 없다. 특히 다양한 분야의 어휘와 추상적 개념을 이해하려면 인문학뿐만 아니라 자연과학까지 광범위하게 책을 읽어야 한다.


특히 책을 읽고 핵심을 요약하는 '발췌 요약'을 통해 독해와 글쓰기의 기본기를 다질 수 있다. 발췌 요약은 책의 핵심 내용을 요약하는 것을 넘어 자신의 사상, 철학, 생각과 감정까지 첨가해야 한다.


2. 글쓰기 근육을 기르기 위해선 무조건 글을 많이 써야 한다.

특히 매일 짧게라도 일정 분량을 정해놓고 글을 쓰는 것이 가장 좋다. 지름길은 없다. 매일 글 쓰는 습관만이 글쓰기 근육을 키운다.


3. 무엇을 쓸까?, 스스로 질문하고 답하는 것을 주제로 삼으면 된다.

내가 궁금한 것, 호기심이 생기는 것, 이해가 안 되는 것에 대해 질문을 만들어본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책을 읽고, 자료를 찾고, 인터넷을 검색한다. 어떤 단계 도달하여 답을 할 수 있다고 느껴지면 정리해서 쓰면 된다.


4. 그렇게 쓴 글은 독자에게 만족을 줘야 한다.

일단 재밌어야 한다. 재미는 글의 궁극적인 목적이다. 재미는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즉 이야기에서 나온다.


그리고 독자에게 쓸모(효용)가 있어야 한다. '어떻게(How)'로 노하우(지식)를 주고, '왜'(Why)로 깨우침을 줘야 한다.


마지막엔 감동을 줘야 한다. 글을 읽고 느껴지는 감흥, 여운, 울림이 감동이다. 감동을 주기 위해 문장이 화려할 필요는 없다. 다만, '~해야겠다'와 같은 바른생활 다짐은 글의 마무리로 최악이다.


5. 글을 재미있게 쓰려면 구성을 잘해야 한다.

글이 재밌으려면 '서론-본론-결론'보다는 '기-승-전-결'의 구성을 따라야 한다. 여기서 장면이 전환되는 '전'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하다. '전'은 상황을 바꾸고, 비틀고, 긴장을 주면서 재미를 선사한다.


드라마, 영화, 소설 등을 보면 마음을 사로잡는 플롯이 있다. 바로 '추구 - 성장 - 시련 - 몰락 - 회복 - 발견'의 구성이다. 주인공이 어떤 목표를 '추구'하고 '성장'하면서, 큰 '시련'을 만나 '좌절(몰락)'한다. 다시 심기일전해 '회복'하고 그 과정에서 '각성(발견)'하고, 성숙한다.


6. 글의 종류별로 자주 쓰는 구성요소와 패턴을 정리하자.

 회사 보고서, 연설문, 칼럼, 논증하는 글, 홍보글 등 글의 목적에 따라 자주 등장하는 구성 요소가 있다. 종류별로 몇십 개만 찾아서 분석해 보면 자주 쓰는 구성요소와 전개 패턴을 알 수 있다. 글을 쓸 때 이러한 구성요소를 참고하면 보다 쉽게 쓸 수 있다.


7. 좋은 글은 주장이 아니라 팩트로 가득 채워야 한다.

사실과 주장을 구분하고, 주장은 반드시 근거(팩트)를 제시해야 한다. 전달하는 메시지를 앞세우지 말고, 구체적인 팩트로 독자가 깨닫게 해야 한다.


8. 좋은 문장을 쓰는 방법으로 훈련한다.

  - 단문으로 쓴다.

  - 수식어를 절제한다.

  - 피동문은 피하고 가급적 동사형 문장을 쓴다.

   - 조사 '의'와 대명사 '것'을 되도록 쓰지 않는다.

   - 소리 내서 읽어보고 리듬감 있게 쓴다.

   - 개나 소나 다 아는 상투적인 관용표현은 쓰지 않는다.

   - 주어와 서술어의 호응에 유의한다.


9. 어휘력을 기르고 좋은 문장은 따로 적어놔라.

어휘의 정확한 의미와 뉘앙스를 이해하기 위해 사전을 사용한다. 단어의 어원, 얽혀있는 이야기를 찾아보는 습관을 들인다. 어떤 단어가 떠오르면 유의어, 연관 단어를 찾아 정리한다. 좋은 문장은 그 출처와 함께 따로 적어놓고, 암송도 해본다.


10. 글을 쓰고 반드시 소리 내서 읽어본다.

글 이전에 말이 먼저다. 소리 내서 읽어봐서 불편하거나 의미가 쉽게 이해되지 않으면 못난이 글이다.




어떤가. 특별한 비법을 찾았는가?

'독해력을 기르려면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 '글을 잘 쓰려면 글을 많이 써야 한다.'를 보고 나서 '공부를 잘하려면 공부를 열심히 해야한다', '살을 빼려면 운동을 열심히 해야 한다'가 떠올랐다.


글쓰기 위한 특별한 비법 같은 것은 없었다. '단문으로 쓰라', '수동문을 피하라', '수식어를 절제해라' 등이 특별한 비법일리가 없다. 실망했는가? 아니다. 오히려 다행이다. 글쓰기에 지름길이 없다는 것은 나도 할 수 있다는 의미로 다가왔다.


아니다. 특별한 비법을 발견했다.

유시민 작가 책 말미에 '글을 잘 쓰려면 표현할 내면의 가치가 있어야 한다'는 글이 있었다.


'글은 온몸으로, 삶 전체로 쓰는 것이다. 살면서 얻는 감정과 생각이 내면에 쌓여 넘쳐흐르면 저절로 좋은 글이 된다. 기술만으로 쓴 글은 누구의 마음도 안착하지 못한 채 허공을 떠돌다 사라진다'


역시 마지막에 여운, 감흥, 울림이 있다. 핵심 비법을 이렇게 마지막에 내놓았다.

나는 글을 잘 쓰기 위해 무엇이 궁금했나. 어떤 질문을 했나. 되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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