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parroWEDEN Aug 26. 2020

왜 스웨덴으로 유학을 가려는 걸까?

이 시국에 출국을 결심한 진짜 이유

오지 않을 것 같던 8월, 출국이 다가왔다. 지난 4월 그렇게 고대하던 합격 레터를 받고도 최근까지 유학을 가는 것이 맞을까, 한국에 있는 대학에서 석사과정을 마치는 것이 맞을까 많은 고민을 하였다. 막연히 해외에서 살아 보고 싶다는 마음만으로 결정하기에는 너무나도 큰 사안이었다. 스웨덴으로의 유학을 완전히 결심하기까지 나 스스로가 먼저 납득할 수 있는 명분이 필요했다. 잠시 잊고 있었던 처음 유학 준비를 하려고 했던 이유를 꺼내 보았고, 확신이 생겨 한국에 있는 대학들에 입학을 포기하겠다는 메일을 보낼 수 있었다. 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나누어 보려고 한다.


Credits:  Sofia Sabel/imagebank.sweden.se


1. 인구 대비 세계적 대학과 글로벌 기업의 수    

    스웨덴의 인구는 한국의 약 1/5 정도로 적은 편이지만 볼보, 이케아, 알타스 콥코, 에릭슨 엘지 등 인구수에 대비해 세계적인 기업의 수가 많은 편이다. '스웨덴'이라는 나라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키워드는 아마 복지일 것이다. 복지가 좋은 나라, 요람에서 무덤까지, 라테 파파. 한국이 재미있는 지옥이라면 북유럽 국가들은 대게 지루한 천국으로 묘사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공대생의 관점에서 바라본 스웨덴의 또 다른 키워드는 R&D에 대한 투자와 산학협력 모델이다. 국가 GDP 대비 R&D 투자가 가장 높은 그룹에 속하며 지역 기업과 학교 간 산학협력이 잘 되어있는 국가 중 하나이다. 경쟁이 덜한 사회에서도 인구 대비하여 많은 세계적인 기업을 육성해낸 비결이 아닐까 생각한다. 또한, 공대생으로서 실제 기업과 함께하는 연구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은 이후 커리어를 선택할 때 어떤 것을 선택하는 것이 더 나에게 맞는 부분인지 잘 알 수 있게 해 주며, 능력적인 면에서도 성장할 수 있는 큰 양분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Credits:  Cecilia Larsson Lantz/Imagebank.sweden.se

2. 수평적 구조와 교육 방식

    가장 큰 행사인 스웨덴 유학 박람회와 각 학교별 설명회를 여러 번 참석하며 느낀 스웨덴 교육의 가장 큰 특징은 수평적 구조이다. 교수님이라는 호칭보다 이름으로 부르며, 필요한 부분, 질문, 토론 등 교수님과의 소통이 비교적 자유롭고 편하다는 점이 교수님께 메일 한 번 보내는 것도 어려워하던 나에게는 큰 매력이었다. 또한, 학생 모두를 끌고 가려는 수업과 평가 방식도 새로웠다. 유학생으로서 가장 큰 문제는 영어로 글을 쓰고, 발표를 한다는 점일 것이다. 이런 점에서 조금은 더딜 수 있고, 다른 학생들보다 부족할 수 있지만, 이것을 기다려주고, 더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구조라는 점이 너무나도 내가 생각하는 교육의 가치와 잘 맞다고 생각했다. 



Credits:  Lola Akinmade Åkerström/imagebank.sweden.se

3. 환상적인 자연환경

    북유럽, 스웨덴을 이야기할 때 자연환경, 경관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많은 nature attraction 중 스웨덴의 맑은 공기와 오로라, 이 두 가지에 매료되었다. 너무나 단순한 이야기이지만, 최소 2년 이상을 살 곳으로 공기의 질은 유학지를 선택할 때 매우 중요한 부분이었다. 맑은 공기와 멀리 가지 않아도 오로라를 볼 수 있는 곳이 가깝게 있다는 것이 얼마나 낭만적인가. 


    이 외에도 많은 작은 이유들이 있었지만, 결정적으로 영향을 준 세 가지 이유를 꼽아 보았다. 이제 막 스웨덴에 도착해 겨우 방을 구한 새내기 유학생이지만 내가 한 결정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앞으로의 2년이 매우 기대된다.


  

Airbnb 숙소에서 바라본 예테보리의 모습


매거진의 이전글 두근거리는 스웨덴에서의 새 출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