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리스(Brandless): 꿈은 이루어진다
31년 업력의 프리미엄 매트리스 전문 OEM(Original Equipment Manufacturer; 주문자위탁생산) 납품 공장. 1989년부터 국내외 유명 브랜드의 고품질 매트리스 제조와 납품. 31년간 쌓아온 기술로 다수의 특허와 지적재산권을 보유.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들으면 알만한 유명 브랜드들에 꾸준하게 납품하며, 감히 매트리스 제조에 있어서는 대한민국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하지만 정작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는 못하는 납품 공장. 무대 위에서 사랑받는 주연을 위해 뒤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할 뿐. 하지만 이제는 한 발자국 앞으로 나서 무대 위 주연의 꿈을 이루고 싶은 조연. 이것이 우리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고품질 매트리스를 전문적으로 OEM 납품해온 우리는 31년 동안 그 역량을 쌓아 왔다. 2010년부터 소비자에게 직접 우리 매트리스를 판매하는 꿈을 꾸며 준비해 왔다. 무려 8년간의 준비와 기다림 끝에 2018년 드디어 직접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매트리스를 출시하게 되었다.
브랜드값은 빼고, 품질은 더하다.
프리미엄 브랜드 납품공장 직판 매트리스. 브랜드리스.
우리의 캐치프레이즈이다. ‘브랜드값은 빼고 품질은 더한다’는 바로 31년 동안 OEM 납품만 하던 우리가 직접 소비자를 만나야겠다고 결심한 동기다. 그 이야기를 자세히 해보도록 하자.
거품을 뺀 프리미엄 매트리스를 세상에 선보인다.
우리 공장에서 원가 50만원으로 만든 매트리스가 브랜드에 납품되면 보통 170만원 수준에 판매된다. 평균적으로 3.47배의 가격으로 판매되는 것이다. 우리공장에서는 한 달에 수천 개의 매트리스를 제조해서 납품한다. 초창기에는 납품처 브랜드에서 매트리스를 얼마에 파는지도 모르고 지냈다. 공장이니까, 우리가 납품하는 가격이 중요하지 최종 소비자판매가는 우리에게 관심 대상이 아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납품처 구매담당자의 지속되는 가격인하 요청에, 미팅을 하면서 보통 3배의 가격으로 판매된다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되었다.
‘아니 왜그렇게 비싸게 파시는지요? 2배로만 팔아도 대박인데, 차라리 마진을 낮추고 더 많이 파는 게 낫지 않습니까?’는 물음에 브랜드 구매담당자가 ‘순진한 친구를 봤나. 그러니까 너네가 평생 공장밥만 먹는 거지’ 라는 표정으로 한 답변이 걸작이었다.
소비자들은 매트리스가 너무 싸면 의심스러워한다. 100만원은 넘고 브랜드가 붙어있고 그럴듯한 매장에서 대우해주면서 팔아야 한다. 그래야 소비자들이 ‘비싼 게 뭐가 달라도 다르겠지~ 싼 게 비지떡이야~’라면서 산다는 것이다.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직접 들으니 머리를 한 대 맞은 기분이 들었다. 공장으로 돌아오는 길에 생각했다.
좋은 매트리스를 쓰고 싶지만 수백만 원의 비싼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에게 우리가 가격을 백만 원 이상 줄여서 직접 판매한다면 어떨까? 우리가 납품하는 가격 수준으로 고객에게 직접 판매한다면 고객 입장에서도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으로 프리미엄 매트리스를 구매하여 잠도 잘 자고 행복하지 않을까?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 우리가 납품가로 직접 팔아보자는 결심에 이르게 되었다. ‘전국민 수면의 질 업그레이드’라는 비전하에 저렴한 가격으로 고품질의 수면을 누릴 수 있는 매트리스를 최종 소비자에게 선물하겠다는 꿈을 꾸게 된 것이다. 그럼 우리가 어떻게 그러한 가치를 소비자들에게 선물할 수 있다는 것일까.
품질 철학을 고수한다.
엄밀히 분류하자면 우리는 OEM(Original Equipment Manufacturer; 주문자위탁생산)이라기보다는 ODM(Original Development Manufacturing; 제조사설계생산)이다. 단순히 브랜드 회사에서 의뢰하는 제품을 생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제품을 기획하고 제품 디자인과 사양을 선정하는 등, 우리가 주도로 개발하고 완성된 제품을 브랜드 회사에 제안한다. 유명 브랜드에서는 우리가 제안한 제품들이 채택되어 출시된다. 그런데 우리가 개발한 제품의 사양이 출시 전에 조정되는 경우가 있다. 이유는 대부분 단가인하이다. 브랜드 업체 입장에서는 상품구매가를 인하하여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야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제품 사양 변경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제품이 최종적으로 출시될 때 정작 우리공장이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납품하다보면 단가인하 요구로 인해 수많은 딜레마를 겪게 된다. 예를 들어 우리의 판단으로는 어떤 제품에는 특정 자재를 써야 맞는데, 브랜드 측에서는 그건 어차피 티도 안 나고 보증기간 1년까지는 문제없으니 그냥 더 저렴한 자재를 쓰라고 압박을 주는 경우가 많다. 방망이 깎던 노인은 못될지언정 제조업체로서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우리는 장인정신을 지켜야 되서 못한다. 거래 끊겠다.’ 하면 좋겠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만약에 거래를 끊게 되면 우리는 라인을 접는 것과 인력 구조 조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우리 공장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생계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에 회사가 그렇게 책임감 없게 행동할 수 없는 것이다. 이렇게 하다보면 우리가 처음에 제안한 사양과 점점 거리가 멀어지고 품질이 떨어지는 소재가 탑재된 채로 출시되어 판매가 된다. 브랜드 찍혀서 판매되니 많이 팔리는 것이 좋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찝찝한 기분을 떨쳐낼 수가 없었다. ‘아 그래도 여기에는 이 자재를 쓰는 게 맞는 건데’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어떻게 하면 외부의 입김에서 벗어나 우리의 자존심을 지키고 제품의 본연의 품질을 소비자에게 전달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가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리가 직접 판매하면 우리의 품질 철학을 지킬 수 있지 않을까?
우리의 장인정신을 관철하면서 소비자들에게는 본연의 품질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큰 발걸음을 내딛은 것이다. 품질에서는 절대로 타협하지 않겠다는 장인 정신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에게 우리 있는 그대로를 선보이고자 한다. 비록 길이 순탄하지는 않겠지만, 언젠가는 소비자들에게 우리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달되고, 고객들이 우리의 가치를 알아봐주길 바란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공장을 운영
믿기 어렵겠지만, OEM 납품업체의 이익률은 4%도 되지 않는다. 내부적으로는 3% 마진으로만 납품해도 대박이라고 생각하고 2%만 되도 선방했다고 생각할 정도이다. 1% 미만인 경우에도 물량만 되면 그냥 진행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현실이 이렇다보니 발주처에서 요구한 단가 인하를 적용하면 정말 납품하면서 적자를 보는 상황을 고민하는 수준이 된다. 혹자는 ‘그럼 안하면 되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위에서 말했듯이 현실은 그렇지 않다. 생산라인 중단과 그로 인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해지면서 설비 투자가 무용지물이 되며, 추가적으로 그런 식으로 공장의 생산 규모가 축소되면 나중에 대량납품 기회를 놓치게 되는 위험도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이런 현실적 상황에서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이루어져야할 설비투자나 연구개발 투자가 어렵다는 것이다. 현재는 이익을 쪼개고 쪼개서 어떻게든 수면연구도 하고, 시설 투자도 하고 있지만 이것도 얼마나 유지가 될 지는 알 수가 없다. 이러한 연유로 우리를 포함한 많은 중소기업들이 납품처에 운명을 맡긴 채 하루하루 연명하듯 살아간다.
대량납품 기회를 잡기 위해 감수하는 을의 극악한 현실
이런 환경에서 벗어나 고객들에게 직접 판매를 한다면 주도적으로 장기 계획 하에 공장을 운영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면 투자와 연구를 바탕으로 핵심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고 이러한 연구개발의 결과물을 다시 고객들에게 돌려주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우리의 운명을 남의 손에 맡기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개척하고 싶었다.
스스로 개척하는 운명: 우리는 브랜드리스입니다
여기까지가 우리의 이야기이다. 우리는 장기적인 연구개발과 품질 철학을 바탕으로 동급품질 대비 최저가 수준으로 프리미엄 매트리스를 고객에게 전달하고자 한다. 항상 처음은 두렵고 설레듯 우리도 새로운 매트리스를 세상에 내놓으면서 설렘과 동시에 두려움도 가득하다. 브랜드리스라는 생소한 브랜드이지만 어떤 소비자들에겐 주인공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부디 우리의 진심이 고객들에게 전달되어 전 국민이 질 좋은 수면을 누릴 수 있는 최적의 매트리스를 합리적인 가격에 만나는 날이 빨리 왔으면 한다. 앞으로 우리의 야심찬 행보를 관심 있게 지켜봐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