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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프레도박 Jan 23. 2018

러빙 빈센트 반 고흐 #26

26화 4차 산업혁명과 고흐가 살았던 시대

  고흐가 살았던 시대는 산업혁명의 시대였다. 빈센트는 1853년에 태어난 1890년 6월에 총으로 자살한다. 산업혁명은 흔히 1865년부터 1900년까지로 정의된다. 따라서 고흐는 산업혁명시대 사람이다. 산업 혁명하면 기관차만 떠오르기가 쉬운데 이는 새로운 동력원만 부각해 인식했기 때문이다. 방적기 같은 기계의 방법, 공장제라는 새로운 노동 분업 체계의 발전도 산업혁명에 포함된다. 가내 수공업에서 공장제로 변화하면서 대량 생산이 이루어지는 시기가 산업혁명이다.

  고흐가 그린 사람들은 산업 혁명 때문에 밀려난 사람들이었다. 감자 먹는 사람들, 베짜는 방직공, 물레 감는 여인, 거리의 여자였던 시행 모두가 다 산업혁명으로 소외된 사람들이었다. 방직 기계는 가내 수공업을 대체하기 시작했고 방직 기계가 짠 면직의 가격은 가내수공업으로 생산하던 면직보다 쌌기 때문에 이들의 소득도 동시에 내려갔다. 빈센트는 소외된 인간들을 그의 방식대로 위로하는 그림을 그렸다.

 


  최근 일부 전문가들은 인공지능으로 모든 산업이 변화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어떤 사람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사람을 대면하는 직업은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하고 있다. 하지만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고객 응대 서비스도 인공지능으로 대체하려는 경향도 있다. 또 어떤 이는 제4차 산업혁명으로 무수한 실업자를 양산할 것이라고 하고 있다.

  산업혁명과 제4차 산업혁명은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 제4차 산업 혁명은 2016년 1월 다보스포럼에서 언급되기 시작한다. 제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으로 자동화와 연결성이 극대화되는 것을 의미한다. 그 사례로 흔히 독일의 거의 무인에 가까운 공장의 제품 생산 모델을 예로 든다. 제4차 산업혁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미래학에 주로 언급되는 기술적 특이점이라는 용어를 이해해야 한다. 존 폰 노이만은 사람이 기술의 발전을 따라잡을 수 없는 시기로서 특이점을 설명했다.

 

제4차 산업혁명을 통해 대부분의 인공지능 기술로 대치 가능한 일자리는 없어질 것이다. 최근 국내 점포에서는 주문을 받는 사람을 없애고 키오스크 주문 시스템으로 바꾸고 있다. 키오스크 관련 업체의 매출이 2배 이상으로 증가하였다.

  2018년 최저임금 수당을 시간당 7530원에 맞추어야 하기 때문에 소규모 식당 업체는 주문을 키오스크로 대처하는 것이다. 신규 오픈되는 식당은 이 키오스크 주문 시스템은 필수로 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앞으로 키오스크 시스템은 인공지능으로 더욱더 편해질 것이다. 무인 키오스크의 수요가 2배 이상 증가했으므로 신규 업체가 이 시장에 들어갈 것이고 신규 업체는 인공지능 기술을 탑재해 기존 제품과의 차별성을 부각할 것이다. 이제 단순히 소규모 점포에서 주문받는 아르바이트 자리는 없어질 것이다. 지금 키오스크는 버튼으로 입력받지만 더 간단히 주문을 받을 것이고 현금이 아닌 블록체인에 기반한 디지털화폐로 결재되는 시스템으로 진화할 수도 있다.

제4차 산업 혁명의 키워드는 인공 지능이다. 2016년 알파고의 바둑 승리는 인공지능의 한 분야인 머신 러닝 알고리즘(기계학습)의 승리였다. 알파고는 자기 스스로 바둑 기보에 대한 빅데이터를 학습하고 알고리즘을 만든 것이다. 머신 러닝 기술이 사용되는 분야는 자율주행 자동차의 사물 인식 분야이다. 주행하면서 날씨에 상관없이 카메라에 찍힌 사물, 차선이나 교통신호를 정확히 인식하는 것이다.

  이미 수년 전부터 미국에서는 실시간으로 자율 주행 차를 실험하고 있다. 벤츠에서는 이미 자율주행 트럭을 판매하고 있다. 스스로 데이터를 모으고 분석하여 SW기술자가 입력한 알고리즘이 아니라 스스로 처리 방법을 정하고 판단하는 것이다. IBM은 영상 인식을 통해 컴퓨터가 머신 러닝으로 학습하게 전문의에 못지않은 판단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왓슨 컴퓨터를 이용해 암 진단 분야에서 증명하고 있다.

인공지능은 이 외에도 뇌신경 질환 분야, 녹내장, 심정지 대처, 흉터 예측, 방사선 치료 예측 등의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이 것은 기술적 특이점과 연관되는 되는 것이다. 왜냐면 컴퓨터 스스로 학습하여 빠르게 결과를 전문의 못지않게 결과를 제공할 목표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 기술이 투입된 의료분야에서 의사나 간호사가 필요 없게 되는 것이다.

  제4차 산업 혁명의 또 다른 키워드는 블록체인이다. 블록체인에서 블록이란 거래내역을 말한다. 돈을 입금했다는 기록이나 출금했다는 기록이나 문서를 읽었다는 기록 등의 한 개의 거래 내역을 의미한다. 이 블록을 블록체인망에 들어온 모든 컴퓨터에 분산시켜서 저장시키는 것이다. 그다음의 기록은 기존 블록에 체인처럼 또 연결하여 분산하여 저장한다. 이론상으로 블록체인망에 가입한 각 노드의 50% 이상에 승인을 받아야 한 블록이 공식적으로 승인이 되는 시스템이다.

블록체인망을 누구에게나 오픈하면 퍼블릭 블록체인망이 되는 것이고 당연히 관계자에게만 오픈할 수도 있다. 중간 센터에서 하나의 노드가 저장하는 시스템은 해킹과 재해에 속수무책이다. 그래서 중앙에 처리 센터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보안 장비를 추가해야 하는 등의 비용이 많이 발생했다. 그런데 블록체인을 사용할 때 누군가 해킹하기 위해서는 이론상으로 이 망에 참가한 노드 중에 반 이상의 노트를 해킹해야 한다. 그리고 거래 내용은 계속 체인처럼 연결되므로 과거 기록을 수정하고 다시 블록을 연결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컴퓨터 파워와 시간을 필요로 한다. 블록을 수정하는 시간이 엄청 늘어나는 것이다. 이 블록체인은 컴퓨터 머신끼리 서로 각자의 데이터를 주고받아 별도의 판단을 해야 하는 시스템에서 유용할 것이다. 왜냐하면 컴퓨터 머신끼리 대화하는 틈에 악의적으로 끼어들어 데이터를 왜곡시킬 위험을 없애기 때문이다.

차량으로 물품을 대량으로 수송할 때에 무인 자율 차로 운행한다고 가정해 보자. 선두에 선 차량은 교통신호와 차선을 카메라로 찍어서 상황을 판단할 것이고 만약 급정지해야 한다면 급정지 신호를 뒤 따라오는 차량에게 전달해야 할 것이다. 만약 이때 누군가 해킹한다면 재앙을 맞게 될 것이다. 이때 데이터를 분산 저장한다면 해킹의 위험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블랙 체인은 인공지능 기술과 맞물려 인공지능 기술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신뢰도 높은 망을 구축해 줄 것이다.

  제4차 산업 혁명은 기존 비즈니스 관계를 재편하는 과정이다. 산업 혁명이 일어나면서 기존의 농사를 짓던 사람들이 도시의 공장에 취직했다. 마찬가지로 제4차 산업 혁명도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데 그것은 바로 인간의 놀이와 관계된 직업일 것이다. 산업혁명 때는 새로운 기술을 배우면 됐었다. 새로운 직업을 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제4차 산업혁명 시기에 생존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술의 습득 시간이 매우 오래 걸린다. 제4차 산업혁명 시기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인간의 창의성을 요구하는 고도의 전문직만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일부 사람은 인공 지능도 인간의 복잡한 업무에서 일부를 도와주는 형태로 발전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즉 인간과의 관계에서 보조자로서 인공지능의 효용성을 주장한다. 이는 너무 안이한 주장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인간의 특정 업무를 완전히 대체시켜 버린다. 인공지능 키오스크는 주문받는 사람을 대체시킨다. 인공 지능 기술은 특정 질환의 진단을 위한 X레이 사진의 판독 분야에서 이미 전문의를 능가한다. 이 전문의들은 10년 이상 교육을 받고 진단하지만 인공지능 몇 주의 학습시간으로 인간을 능가하고 있는 것이다.  

블록체인은 중간 거래자의 비용을 감소시키고 신뢰 사회를 더욱 앞당길 것이다. 인간 사회에서 중간 거래자가 폭리를 가져가는 사회 문제는 계속 발생되어 왔다. 김장철의 배추 가격 폭등은 계속 간간히 발행해 왔고 중간 거래자의 사기 행위 문제 또한 지속되어 왔다. 이 거래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게 되면 중간 거래자는 없어지고 거래자 간에 직거래가 이루어져 거래 비용은 낮아지고 거래 시간도 매우 빨라진다. 더욱더 신뢰 사회로 가게 되는 것이다.

 종이 책의 판매량은 오히려 늘었다. 세계적으로 통계치를 보면 오히려 전자책의 판매량은 줄고 종이책의 판매량이 늘었다는 최근 통계를 보았다. 전철에서 사람들은 무료지 가지 대신에 핸드폰을 붙잡고 뉴스, 쇼핑, 드라마 시청을 하고 있지만 언젠가 다시 종이책 바람이 불 수도 있다.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SW기술인 인공지능과 블록체인에 있다. 이 두 기술은 100% 소프트웨어 기술이고 사람의 편의와 신뢰 사회 구축을 위한 기술에 지나지 않는다.


제4차 산업혁명이란 몇 년에 걸쳐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 최소 50년 안에 일어날 경제적 사회적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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