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용원 Mar 03. 2022

그 남자 7

(덜컹 우지끈 뚝딱)

"르아라앙아ㅏ아ㅏ아ㅏ!!!!"


(웅성웅성)


정신이 번쩍 들었다.

밝은 지하철 안에서 봉 손잡이를 팔에 끼고 주저 않아 있었다.


"괜찮아요?"

남자가, 김대리가, 김부장이, 김상조씨가 나에게 물었다.


"내가 이번 역에서 내리니까 이 자리에 앉아요. 젊은 사람이 고생이 많은가보네.

아 그렇게 서서 졸다가 쓰러질 정도면.. 하기야 뭐 나도 젊을 땐 열심히 살았지..."


"감사합니다."

나지막히 감사를 표하며 남자의 얼굴을 쳐다봤다.


이윽고 지하철은 강남구청역에 멈췄고 남자는 내렸다.


남자는 나와 참 닮아있었다.


꿈에서 본 건 남자의 미래일까, 아빠의 미래일까, 아니면

나의 미래일까?

매거진의 이전글 그 남자 6-3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