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컹 우지끈 뚝딱)
"르아라앙아ㅏ아ㅏ아ㅏ!!!!"
(웅성웅성)
정신이 번쩍 들었다.
밝은 지하철 안에서 봉 손잡이를 팔에 끼고 주저 않아 있었다.
"괜찮아요?"
남자가, 김대리가, 김부장이, 김상조씨가 나에게 물었다.
"내가 이번 역에서 내리니까 이 자리에 앉아요. 젊은 사람이 고생이 많은가보네.
아 그렇게 서서 졸다가 쓰러질 정도면.. 하기야 뭐 나도 젊을 땐 열심히 살았지..."
"감사합니다."
나지막히 감사를 표하며 남자의 얼굴을 쳐다봤다.
이윽고 지하철은 강남구청역에 멈췄고 남자는 내렸다.
남자는 나와 참 닮아있었다.
꿈에서 본 건 남자의 미래일까, 아빠의 미래일까, 아니면
나의 미래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