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스펙트럼' X '원티드'의 디자인 컨퍼런스 2019스펙트럼콘 후기
2019년 7월 24일 COEX에서 '디자인스펙트럼' X '원티드'의 디자인 컨퍼런스가 Joy of Design이라는 주제로 진행되었습니다. 회사의 디자인 직군 동료들과 함께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네임드' 디자이너들의 업무방식 및 트렌드 그리고 디자인에 대한 생각을 듣고 인사이트를 얻기 위해 참석했습니다. 그 후기를 간략히 남겨봅니다.
Spectrum Con [디자인스펙트럼 X 원티드]
채용 플랫폼 서비스를 하고 있는 원티드와 디자인 관련 밋업과 컨퍼런스를 기획하는 디자인스펙트럼이 현업에서 주목할만한 디자이너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컨퍼런스와 채용상담을 받을 수 있는 잡페어를 엮어서 콘서트라는 이름으로 풀어낸 것이 Spectrum Con입니다.
*그런 것 같습니다.
원티드는 구직자와 구인기관을 연결해주는 IT 특화된 채용 플랫폼, 깔끔한 디자인과 편리한 사용성을 가진 앱과 웹이 인상적입니다. 채용지원금을 현상금처럼 걸어놓는 신선한 컨셉 덕분에 입소문이 꽤 났었는데 Wanted라는 이름과 딱 떨어지는 컨셉이쥬?
디자이너의 지식과 경험을 나누는 커뮤니티를 지향하며 현재는 디자인 관련 오프라인 밋업과 크고 작은 컨퍼런스를 기획, 팟캐스트에 디자인 테이블이라는 방송도 하고 있는데 주목할 만한 디자이너를 초청해서 커리어 패스나 업무방식, 디자인에 대한 생각을 나눕니다.
총 7개의 main speech가 joy of design이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는데 그중 개인적으로(제 맘대로) 의미 있었던 내용을 위주로 요약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이정영 라인 UX/Interaction Lead_라인에서 디자이너 역할 확장하기
UT를 통해 문제를 분석하고 Prototyping을 통해 디자인 의도를 설명하는 등의 협업을 하다 보니 점차 visual에 집중된 디자인 역할에서 기획과 개발 사이의 모든 부분을 함께 고민하는 역할로 업무가 확장됨
UX 개선을 위한 작업들은 일반적이지만 특히 Visual에 몰입되지 않도록 User research 후 아이디어를 만들 때 Low Fidelity Prototyping를 진행하는 것을 강조
Prototyping은 Framer를 사용하며, 애니메이션을 전달하거나 공통 가이드라인을 전달하는 단계를 거쳐 현재는 네이티브 코드 레벨로 전달하는 수준으로 까지 발전함
우리는 사용자가 아닙니다, 기존 사용성을 존중합니다, 연결된 경험을 추구합니다.라는 사용자 경험적 측면에서 고려해야 할 점을 내부 핵심 원칙으로 삼은 점이 인상 깊습니다.
*그 외 글로벌 협업에 대한 이야기도 있는데 부러움에 배가 아파서 빼도록 하고(주요한 메시지는 아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USER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매우 부럽습니다.
2. 이지훈 마켓컬리 Product lead _이유 있는 디자인 하기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경험하면서 많이 성장했지만 탑다운 프로세스와 하고 싶은 일보다 해야 할 일이 많은 환경에 지쳐 스타트업에 뛰어듬
상품을 약속한 시간에 고객에 전달하는 것을 Core Value 삼아 경험을 설계
개인보다 팀, 그러나 개인이 직무 전문성과 소통의 역량을 갖춘 상태에서 Ownership을 가져야 함
데이터를 수집하는 시점의 맥락을 고려해서 분석해야 하며 데이터에 종속되지 않는 고객 경험을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측면에서 Data Driven이 아니라 Data informed Design이라는 용어를 사용함
*홈 화면의 상품 추천 배너 터치율 개선, 셀프 주문 취소 기능 도입, 부정 후기 검증 등에 적용했던 사례 설명
3. 조나던 정 쿠팡 Head of UX (전 구글 UX Lead)_Business Driven Design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을 거쳐 현재 쿠팡에 입사함
Design을 할 때 Business level까지 고민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Business Driven Design이라고 표현함
사례 1_식당의 음식메뉴에서 위계를 정리하고 보기 편하게 만드는 것에서, 나아가 매출에 도움이 되고 자신 있는 메뉴를 이미지를 곁들여 상위에 보여주는 것까지 시야를 넓힐 수 있음
사례 2_상품평 작성 시 150원 캐시 적립을 강조하는 것은 단기간에 좋지만 전반적인 신뢰도를 떨어뜨릴 수 있는 Business적으로 옳지 못한 디자인일 수 있음
사례 3_배송 무료 조건에 미달할 경우 추가 구매를 유도하는 버튼을 노출시키는 디자인은 좋은 사례
*Business가 디자인에서의 자유도를 낮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둘 다 고객을 바라본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는 것에는 공감하지만 일견 당연한 부분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4. 전채리 CFC director_브랜드의 맥락에서 기인하는 Visual Language
브랜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지 (Colorsystem, form, typo, mark)
브랜드 자체의 오리지널리티를 가져가는 것이 기본이 되어야 함
브랜드의 맥락이 자연스럽게 스민 비주얼 랭귀지는 그 자체로 강력한 컨셉이 될 수 있음
주어진 문제를 성실하게 검토하여 그 안에서 맥락을 발견할 수 있음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 하나의 줄기로 잘 이어져 있고 OutPut이 대단했던 것이 인상적
5. 김유나 텐센트 디자이너(전 PlusX Design)_국경 없는 디자인
커뮤니케이션의 제약이 있고 고려해보지 못했던 외국 근무이지만 중국의 IT 시장의 변화와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이직 결심
QR코드의 천국답게 Fintech가 발달
큰 기업이라 스케일이 다른 업무 자유도와 복지를 제공하지만, 실제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많은 기존 고객 수와 중국의 국민성(빨간색, 캐릭터 선호)을 이유로 제약이 있음
새로운 환경과 문화를 소개하며 성장함을 느끼고 있음
*외국에서의 근무를 고려한다면 동기를 얻을만한 내용이었습니다. 중국어를 사용할 줄 몰랐지만 취업과정에서는 제약사항이 아니었다고 하네요. 역시 실력이..
6. 신해나, 임세희, 서예훈 프로토파이 Design team_따로 또 같이, 함께 디자인하기
서로의 강점과 약점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서로 보완하며 업무 진행
디자이너로서 유저를 대변하는 역할이 많기 때문에 깊은 레벨의 고민이 필요
서로의 감정과 고민을 잘 이해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design Bi weekly, happiness를 통해 Skillset 공유, 정서적 연대를 도모
Office Hour로 서로 각자 업무시간이 다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고민
처음 정의한 퍼소나가 서비스 성장에 따라 함께 고도화됨을 경험
속도보다는 완성도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진행
사용하는 문자열의 보이스 톤을 일관성 있게 유지함
7. 강수영, 정희연 토스 Platform design_4000시간을 절약해준 디자인 시스템(Toss design system)
디자인을 넘어 개발까지 적용되어 있는 디자인 체계로 정확한 소통과 빠른 업무수행이 가능
(Sketch, 안드로이드, iOS, 리액트)
토스 앱의 70%의 디자인 시스템을 적용하는 것에 1년의 시간 소요
디자인 시스템은 제품의 규모가 커질수록 시간을 줄여주고, 혁신에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보조수단
Sketch를 이용해서 라이브 시연으로 복잡한 요구사항을 받아 짧은 시간(4분) 안에 결과물을 만들 냄으로써 토스 디자인 시스템의 효과를 보여줌
*강연의 유익함과 재미는 물론 회사 홍보에 채용안내까지 짧은 시간 안에 해낸 알찬 PT였습니다. 토스의 기업문화까지 느낄 수 있었던 신박한 발표 방식이 인상 깊었습니다. 사실 좀 더 디테일한 부분이 궁금하기도 했지만 스스로 만들어 가야 하는 숙제 같은 것이겠죠. 마지막으로 가장 빠르게 토스의 디자인 시스템을 접할 수 있는 곳이라며 Toss 채용사이트를 던져주는 센스까지!
Joy of Design이라는 이름처럼 치열하지만 즐겁고 보람 있게 의미 있는 작업을 하는 디자이너들의 이야기는, 앞으로의 역할과 디자인 방향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30분 정도의 강연 시간 안에 회사 정보와 커리어 패스를 포함한 자기소개를 하고, 메시지까지 전달하기에는 좀 빠듯해 보였습니다.
주어진 환경과 조건 속에서 앞으로 해쳐나갈 일이 많아서 막막했는데 어려움 속에서도 다들 치열하게 고민을 해서 좋은 결과물을 만들며 성장하는 것을 보니 힘을 내야겠다 싶어요.
뒤쳐진 만큼 더 뛰어야쥬. *뛰다 죽것네..헉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