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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진희 Sep 12. 2021

새로운 수식어

코로나 확진자

2021.09.08

코로나 검사 결과가 나오는날

4일날 우리집에 책 빌리러 잠시 다녀간 우리 아이의 친구가 12시에 확진을 받았다는 소식을 접했다.

나의 결과는 14시쯤 나온다 했는데, 소식이 없었고..

예감이 좋지 않았다..

17시가 되어도 연락이 없길래, 보건소로 내가 직접 연락을 했더니, 수화기 너머로 우왕좌왕 하는게 느껴졌고, 잠시후 다시 전화를 하겠다고 했다.

양성이구나 싶었다..

잠시후 보건소 직원이 어찌할 바를 몰라 하며,

김진희님 양성 입니다...

슬퍼하고 놀랄 겨를이 없었다.

아이와 나는 즉시 각자의 방으로 분리했고,

일단 나와 밀접 접촉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 설명을 하고 코로나 검사를 받으라 했다.

성당과 집을  오가며 , 단조로운 동선과 단조로운 인간 관계를 감사히 여겨야 했다.

다행히 모든 밀접접촉자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

격리 시설로 들어 가야 하는데, 문제는 미성년자인

13세 아들을 어떻게 해야 하나 싶었다.

돌봐줄 사람이 없냐고만 보건소에선 되물었고,

육지에 있는 남편 또한 주말에 다녀 갔기에, 검사 직후 자가격리에 들어 갔고, 아들 역시 전날 학교에서 검사 한 결과가 음성으로는 나왔지만, 가족이라 격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였다.

나의 코로나 확진은 그 당시 나는 잊은듯 했다.

공무원들과의 몇번의 통화..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며, 본인들도 어찌해야 할지를 모른다고 했다.

결국엔 우린 모르쇠~

너가 알아서 해~~

대안이 없었다. 아이와  카톡르로 내게 전해왔다.

"엄마! 나 살짝 무섭겠지만, 혼자 있어 볼께. 14일이라 길긴 하지만, 어쩔수 없잖아!"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였을텐데..

대견 함 보다는, 너무 맘이 아팠다.

식사는 어떻게 하지? 고민 스러웠는데 동네 친구 엄마들이 아침 저녁으로 조를 짜서 문고리에 걸어 놓는다고 했다.

결국은 얼굴 보고 인사도 못하고, 방문이 닫힌채로 나는 센터로 넘어 와야 했다.

얼마나 울었는지..

그렇게 나는 확진자가 되었다.

괜히 우리아이에게 흉이 될까 또 맘이 무너진다.

니네 엄마 확진자 라며? 놀릴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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