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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e Park Nov 06. 2018

내가 사장이 된다면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해도 괜찮을까 고민될 때


찌뿌둥한 몸을 깨워 출근 준비를 시작한다. 오늘 아침도 만원 버스에 몸을 꾸겨 넣으며 이 아침을 언제까지 견뎌야 하나 고민하다 공상에 젖는다. 내 가게를 차려 좋아하는 일을 오래도록 해보고 싶다는 생각. 원하는 시간에 출근하고 커피를 홀짝이며 여유롭게 일하는 일상. 생각만 해도 가히 낭만적이다. 그래서 직접 그렇게 살고 있는 이들(owner)을 만났다. 좋아하는 일을 그들만의 방식대로 가게를 꾸려가는 사람들, 낭만과 현실이 고스란히 담겨져있는 책 3권을 소개한다.  




사적인 서점이지만 공공연하게, 한사람만을 위한 서점

정지혜 / 유유 출판사  


대담하기보다 소심한 그녀가 일해온 방식

책방 창업기이자, 그녀의 ‘일’에 대한 태도를 오롯이 다룬 에세이. 편집자에서 ‘땡스북스’ 서점 직원으로, 그에 이어 ‘사적인 서점’의 주인까지 된 그녀의 이야기를 담았다. 어찌 보면 대담하다고 여길 수 있지만, 그녀는 대담하기보다 소심하다. 그런 그녀가 선택한 방법은 작지만 꾸준히 시도해보는 일.


단지 책이 좋다는 이유만으로 그녀는 책 곁을 맴돌며 항해하듯 해보고 싶은 일에 뛰어들고 조금씩 맛본다. 책을 직접 만들어보기도 하고, 사람들에게 책을 고르는 기쁨을 전하기도 하고, 더 많은 이들이 찾아오도록 문턱을 낮추기도 한다. 그녀의 특별한 애정을 알아봤는지 사람들은 자꾸만 모여든다. 무언가를 진심으로 좋아하면 그 마음의 향이 자연스레 퍼지는 것처럼. 좋아하는 일을 할지 말지 두려움이 앞서 잠시 멈춘 사람들을 위한 책. 작가 또한 슬럼프를 수도 없이 겪고 이겨내는 평범한 사람임을 알고 나니, 나도 무언가 해볼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  




젊은 오너셰프에게 묻다 - 사람들은 왜 당신의 작은 식당을 즐겨 찾는가

심가영 / 남해의 봄날


그들만이 보여줄 수 있는 요리

브런치 식당 빙봉(bing bong)을 운영하며 고군분투하는 셰프가 레스토랑을 찾아다니며, 7명의 오너셰프를 인터뷰한 책. 작가가 셰프여서 그런 걸까. 글에는 셰프가 겪는 현실과 그들이 요리를 대하는 정성이 더 깊숙하게 묻어난다. 요리의 시작부터 지금의 가게를 운영하기까지 굴곡진 이야기와 함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요리를 시작한 그 첫 마음을 잊지 않는다. 자신의 이름을 걸고 손님에게 가장 최선의 음식을 선보이고자 하는 마음. 그들에겐 요리가 '장사'라기보다 하나의 '작품'이다. 편하게 일하기보다 남들이 하지 않는 새로운 재료를 사용해보고, 자신만의 요리를 만들기 위해 고집을 부리며 매일 사투를 벌인다. 그 생각이 음식 속에 그대로 스며들었기에 사람들이 꾸준히 찾아오는 게 아닐까 싶다. 결국 '일과 삶'을 면밀하게 살펴보게 되는 책. 어떤 마음으로 일하고 살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묻고 싶을 때 읽어보면 좋겠다.  



favorie magazine 1人 work편  

김남우, 김정현


불안하더라도 내 방식대로 내 취향대로

두 명의 친구가 만나 잡지를 만들었다. 기획부터 제작까지 오롯이 그들의 정성을 들여 만든 매거진은 이름하여 favorite magazine. 이슈마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을 키워드에 맞게 소개한다. 이번에 소개할 이슈는 ‘자신만의 공간과 시간에서 홀로 일하는 10명의 사람들.’


그들은 다른 이의 시선을 의식하기보다 자신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충실히 따른다. 그들은 '이걸 해도 먹고 살 수 있을까?' 고민하는 대신 일을 벌리고 일궈낸다. 그들의 짙은 취향은 인터뷰에서도, 가게에서도 잔뜩 묻어난다. 그들 스스로를 꾸밈없이 보여주는 모습 덕분에 한층 더 매력적으로도 보인다. 도장깨기 하듯 하나하나 탐방해보며 숨겨진 매력을 직접 발견해봐도 좋겠다.




Editor JeePark

진심과 세심함이 묻어나는 이야기를 모으고 소개하는 걸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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