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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일상 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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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예린 Oct 18. 2023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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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할 나위 없이 좋은 날씨.

10년 뒤면 사라질 풍경을 마주한다.
카메라 속 격자에 딱 맞게 떨어지는
논 길 뒤로 아파트가 들어선다.
언젠가는 저 산들은 아파트에 가려져 들여다보기도 어려울 테다.

책 페이지를 넘기듯 오늘의 공간들이 사라져간다.
사라져가는 아쉬움은 기억하는 사람의 몫이다.

바람이 밀어버린 구름처럼
멀어져 가는 풍경 속에  
나도 개미처럼 한 점으로 머물다 사라진다.

자꾸 미련만 많아지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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