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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래관찰자 Jan 03. 2021

딥테크 스타트업 투자의 시작.

카카오 벤처스(케이큐브 벤처스)에서..

지금 살펴보면, 카카오벤처스의 패밀리 중 걸출한 기술 스타트업들이 넘쳐나지만(죄송해요. 팔이 안으로 굽네요 ^^), 2014년만 해도 그렇지 않았다. 왓챠(당시, 프로그램스), 루닛, 유비파이 정도?


뼛속 깊이 공돌이의 삶을 살아온 나에게, '14년부터는 기술 기반 스타트업 투자를 책임져야 하는 미션이 주어졌고.. (그전까지는 저도 서비스/게임 영역도 투자함. 체리벅스 - 넷마블 인수, 오올블루 - 넵튠 인수) 그런데, 소개를 받고, 콜드 메일을 통해 접하고, 행사들을 다니며 우연히 만나게 되는 뛰어난 스타트업으로부터, 어느 기술 영역을 검토 시작하는 것보다는, 지금 현재 시점에서 딥테크라는 영역을 어떤 판으로 읽어내고, 그 속에서 어느 키워드에 집중하며 투자를 해보고자 하는 (헛된) 열망이 있었다. 좀 더 능동적인 접근이랄까..?


(아침드라마처럼 진부한 접근이지만) 많이들 참고하시는 2014년 판의 'Gartner Hype Cycle for Emerging Technologies Map'을 가장 먼저 펼쳐 들었고...



6~7년 전이라 가물가물하지만, 대략 이 정도 생각을 하며 키워드들을 추렸던 것 같다.


1. S/W 기반의 기술 키워드에 집중하자. (다른 키워드는 봐도 모른다..)

2. 최소한 'more than 10 years'는 나중에 고민하자. (학교와 연구소에 양보하세요)


그렇게 추린 키워드들을 아래와 같이 정리했었다.


S/W centric
1. Big Data + Analysis (Predictive, Prescriptive, ...)
2. Language Processing (Recognition, NLP, Translation, ...)
3. Wearable Tech
4. Internet of Things (Smart/Conncected Home 포함)
5. Smart/Conncected Car

H/W extended
1. 3D something (Printer, AR/VR, Display, ...)
2. Robotics (Drone, ...)


(참고로, 지금 카카오벤처스의 기술 투자 검토 역시도 위의 키워드들이 많이 확장되기는 하였지만, S/W 기반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기술에 주로 투자한다는 기본 뼈대는 그대로 유지 중입니다)


문제는 저 정도 키워드만 해도 어마어마하게 방대하고(저 혼자 저걸 어떻게,,,), 그렇기 때문에 그중에서도 초기 스타트업을 검토하기에 있어서 우선순위가 높은 키워드는 무엇일지 고민이 필요했다. (이제부터 개똥철학과 소설이 난무하기 시작하는데..) 그리하여, 아래와 같은 방식으로 이해하려고 시도해봤다.


위의 키워드들 중에서, 위쪽 4개는 사용자와의 접점(UI/UX)에서 Data를 만들어내고, 다시 가공된 결과 Data를 사용자에게 전달하는 상호작용을 하는 선상에 있다고 생각되었다. 그리고, 아래 키워드들은 입력받은 Data를 단순 연산/저장하는 수준을 넘어서 훨씬 유의미한 결과물로 (Data를 Information/Implication으로) 만들어내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되었다.


그런데,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해야 하는 상황에서, 중요한 기술 키워드들은 맞으나 이것들이 스타트업이 박 터지게 달려들어서 승산이 있는 영역일까? 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적어도 그때 생각으로는 사용자 접점의 4가지 키워드들은 플랫폼/디자인/가격경쟁력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할 때, 스타트업에게 쉽지 않은 영역이라고 판단되었고 (Kickstarter, Quirky에서 히트 칠 수는 있었겠지만..), 그중 Conncected Car는 모바일 서비스의 연장선으로, 특수한 UX에 대한 고민 수준이 아닐까? 또한 '자동차 제조사 vs 플랫폼' 회사의 게임이 되지 않을까? 정도의 생각이 있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아래쪽 영역의 키워드에 무게를 두게 되었고. 물론 상용 가능한 기술로의 완성도로 가기에 난제는 많겠지만, 반드시 풀려야만 하는 것들이고 그것들이 풀릴 경우 파급력이 매우 높을 것이라고 판단했었다. 또한, 우리가 주로 검토하는 S/W 영역의 특성(비교적 낮은 비용으로 뛰어난 인재들의 인적 역량을 기반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을 그대로 가지고 있기에, 초기 스타트업이 빠르게 성과를 만들어갈 경우 승산이 있다고 보였다.


그래서 결론은 기승전


Machine Learning / AI


이 키워드를 또 어떻게 헤집어 보았는지는 다음 편에서..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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