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배소요 Nov 09. 2023

헷갈리다


01


요즘 따라 머리가 무겁다.

왼편 관자놀이 쪽이 욱신하기도 하고

정수리가 뻐근하기도 하고.

무언가를 하고 있다가도 두통이 몰려오면

그 고통을 잊고자 노력하게 되는데,

그 노력 때문에 더 아픈 것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슬쩍 든다.


고통이 사그라들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내가 무얼 하고 있었는지 떠올리려 노력해 보지만

도무지 생각나는 게 없다.

정말 아무것도 없다.


혼란의 상태


이거? 저거? 음 여전히 알 수 없다.


갑자기 머리가 아파온다.


아-

두통 고통 혼란 또다시 두통 고통 혼란




02


나는 참 애매한 사람-

이 말도 어찌나 애매한 지


아주 잘나지도 아주 못나지도 않은 평범한 사람-

범주에도 들어갈 수 없는 애매함이라서일까

평범은 내가 제일로 소망하는 것인데 말이지


이런 애매함은

날 둘러싼 환경을 비롯해

내 사람들의 성향과 취향에 따라

어느 한 카테고리로 묶이기도 한다.


헌데 그 묶음은 내가 선택할 수 없는 것

순간의 타이밍,

그리고 누군가에 의해 정해지는 것


그렇게

그 어느 곳에도 속하지 않지만 모든 곳에 속하는.







매거진의 이전글 구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