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고 책임지긴 싫고.
언어생활에서 단정적인 표현을 하려고 노력한다. 말을 하고 글을 쓰다 보면 ~인 것 같다. ~으로 보인다. 는 표현을 종종 한다. 추측성, 혹은 내가 틀릴 수도 있는 가능성에서 단정적이지 않은 표현을 쓴다. 최근의 말하기와 글쓰기에서는 이런 표현을 줄이려고 노력한다.
"그렇게 생각하면 그렇게 생각하는거지, 보이는 건 뭐며" "~인 것 같다"는 사실상 "~이다"로 바꿔 써도 맥락이 통한다. 글과 말은 이렇게 썼을 때 명확하게 주장할 수 있다. 생각의 다양성을 중요하게 여기지만, 우유부단한 사람이 되고싶지는 않다.
자신감의 표현이다. 내 생각에 자신이 있다면 추정형 표현을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회사에서 특히 단정형 표현을 사용하지 못하는 건, 생각대로 되지 않고, 눈치볼 일이 많다는 이유다. 회사에서 눈치를 보지 않는 사람이 되려면, 내가 연봉을 받는 사람이라는 생각에서 연봉을 버는 사람이라고 생각을 바꿔야 된다.
올해 연봉이 확정되었다. 처우가 개선이 되었다고는 하나, 실질적으로는 개선이 되지 않았다. 연봉이 정말 귀엽게 올랐다. 그러면서도 일하는 난이도는 최근 굉장히 올라갔다. 사람 문제인데, 난이도가 올라가면서 연봉이 실질적인 동결이 되니 굉장히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다.
급여생활자를 당분간 포기할 마음이 없는 입장에서는, Get paid well(급여를 잘 받는 것)이 중요한 요소다. 급여를 '지불 당하는 것'인데, 연봉 협상이라고 말하고 연봉 통보를 받는 대부분의 직장인에게는 Get paid라는 표현을 뛰어넘을 수 없다.
To earn은 보다 주도적인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요는 Get paid는 정찰제의 느낌이고, To earn은 협상이 가능한 가격처럼 느껴진다. 연봉만큼의 지불을 받는 일은 어느순간 정찰제이고, 그 이상의 현금흐름을 만들어가고 싶고, 그래야 하는 입장에서는 Earn할 수 있는 지점을 늘리는 것이 일이다.
실질적인 연봉 동결을 맞이하면서, 더 단정적으로 표현하고 부딪혀 볼 일이 많아졌다. 이 와중에 (그놈의) 성장까지 못 하면, 이 시간이 나중에 나의 목을 조여오는 순간이 찾아오겠다. 위기다. 이럴때 뭔가 해야 탈출구가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