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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일호 Apr 27. 2019

구슬꿰기

글 쓰고 싶은 당신에게

사람이 술을 먹다가 술이 사람을 먹는다는 말이 있다.

주객이 전도 되는 경우이다.

소설을 쓸 때도 그런 경우가 생긴다.

주인공의 캐릭터를 완성해서 글을 써내려간다.

도입부를 지나 주인공이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하게 되면서 

나도 모르게 주인공에 빠져 들게 된다.

내가 철저하게 주인공을 통제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어떤 때는 주인공에게 끌려 다니게 된다.

애초에 내가 쓰려고 하던 의도에서 빗나가기 시작하는 것이다.

소설을 써 본 사람이면 공감 할 것이다.

쓸수록 머리가 복잡해져 온다.

이렇게 할까, 저렇게 할까를 고민하는 시간이 늘어간다.     

글을 쓴다는 것은 내 주장이나 의도를 나타내는 것이다.

그것이 외연적이든 내면적이든 어떤 형태로든 애초에 내가 나타내고자 하는 것이 들어 있다.

그것을 끝까지 지속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그렇게 해야 한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한다.

구슬이 꿰어 있지 않으면 사방으로 구슬이 흩어져 제 멋대로 돌아다닌다.

그러다가 몇 개는 사라져 버리고 구슬도 아니고 목걸이도 아닌 것이 된다.

글은 구슬을 꿰는 작업이다.

멋지게 목걸이를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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