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카이 마코토의 재난 3부작
*스포일러 주의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을 애틋하게 그려서 커플브레이커로 주목받던,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로 작품의 주제 의식이 완전히 바뀐 것으로 보인다. 2013년에 개봉된 '언어의 정원'은 주인공들에게 긍정적으로 열린 결말이 되었으며, 작화도 상당히 변하고 대중적인 인기 또한 얻었다. 또한 '너의 이름은'으로 기존의 작품에서 보여주던 애틋한 사랑이라는 주제를 재난에 결합시키며, 사람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고, 감독에 대한 관심도 많아졌다. 그 후로도 2011년 동일본 대지진에 대한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계속해서 재난과 사랑을 주제로 한 영화를 계속 만들어갔다.
'너의 이름은'은 사랑과 시간을 돌려라도 막고 싶은 재난을 주제로 했고
'날씨의 아이'는 청소년의 혼란기과 재난을 막기 위해 개인의 희생은 필요 없음을
'스즈메의 문단속'에서는 재난을 막는 사람들과 어머니에 대한 가족애를 주제로 했다.
이와 같은 재난 3부작에는 항상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 커플이 등장한다. 우연한 사건을 계기로 둘은 만나고, 재난을 함께 극복해 나간다. 그런데 이번 작품에서는 전작들에 비해 유달리 남자 주인공 '소토'가 잘생겼다. 첫 장면부터, 스즈메가 남자에게 눈길을 떼지 못하고, 지나가는 소토를 뚫어지게 쳐다본다. 그리고 그 남자를 잊지 못해 학교에서 무단 조퇴를 감행한다. 폐허를 찾는다는 수상한 남자를 쫓아가기 위해 그렇게 까지 하는 사람은 이상하다. 하지만 소토는 잘생겼기 때문에, 이야기의 개연성을 만들어간다.
고양이 이자, 페이크 악역인 다이진도 마찬가지이다. 다이진을 무작정 쫓아가는 스드메과 나무 의자는 그 조그마한 고양이를 어떻게 찾을지 고민 따위는 하지 않는다. 하지만 다이진은 귀엽기 때문에 SNS에 올라오기 시작한다. 잘생김과 귀여움의 이야기의 개연성을 만든다.
물론, 스즈메는 어머니의 사망으로 인해,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으며, 자신이 소토 대신 제물로 바쳐져도 된다고 할 정도로, 삶의 의지가 크게 없는 인물이라, 자신이 하고 싶은 것, 관심 가는 것, 해야만 하는것이 없는 상태 였을 것이다. 그 상황에서 한 남자와 그가 하는 일에 큰 관심을 두게 되어서 그 것만 바라보고 맹목적으로 쫒아가는 것도 무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녀를 눈을 돌리게 한건 바람에 휘날리는 소토의 머리카락과 잘생긴 얼굴이 크게 한몫했을 것이다. 소토는 지속적으로 주변 인물들에 의해 잘생겼다고 말해진다.
다이진은 어린 나이에 토비시 일족의 제물로 바쳐진 안타까운 존재 같지만, 선악에 구애받지 고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하는 어린아이 같다. 어린아이는 귀엽기에 다이진도 귀여운 게 맞다.
영화가 재밌기 위해서는 남자는 잘생기고 고양이는 귀여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