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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좋은’ 문장이 아니라, ‘지금 보이는’ 문장

(feat. 영어 공부를 평생 미루기만 하는 이유)

활용할 자료가 너무 많아도 문제입니다.


특히 열정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더 문제가 될 수 있어요.
혹시 더 좋은 자료가 있는 거 아냐? 더 좋은 문장이 있지 않을까? 싶고, 이 문장으로 공부해도 되나? 싶고 자꾸 의구심이 들거든요. 더 좋은 자료가 내 영어실력을 더 빠르고 더 높이 올려줄 것만 같은 바람이 담긴 욕심이 납니다.

하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더라고요.

더 좋은 문장이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문장이라도 그 안에서 내가 ‘무엇을’ 보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걸 알게되었어요.

같은 문장을 봐도 사람마다 보는 포인트 (아하모먼트)가 다르고,
그로 인해 배울 수 있는 점도 다르기 때문이죠.

그래서 나에게 ‘더 좋은’ 문장을 찾아헤매느라 많은 시간을 허비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출처’는 믿을만하면 좋겠죠.
그런데 매번 출처를 따지기도 힘드니까, 그냥 믿을만한 ‘미국 사이트’에서 보내주는 스팸메일(뉴스레터)이나 트위터에서 고르는 게 편하더라고요.

“무엇을 공부할지 골라야 하는 부담감,
그 마음의 짐만 덜어도
꾸준히 이어 나갈 수 있는 게

영어 공부이기도 해요. “



좋다는 방법, 좋다는 자료, 좋다는 문장을 찾아다니는 시간이 길어지지 않도록,
지금 내 눈앞에 보이는 이 한 문장만 파악하고 오늘은 손 턴다!는 마음으로
가볍고 쉽게 접근해 보세요.

구체적인 how? 하나를 공유해 볼게요!

지금 눈에 보이는 첫 문장을 바로 파고드는 거예요.



제 스팸메일함인데요,
저는 영어 공부는 할 타이밍인데, 어떤 자료로 하지?라고 또 자료 욕심이 슬그머니 올라올 때면
자료 욕심을 다스리는 주문을 외듯 스팸메일함을 열어요. (혹은 영어 공부용 트위터)

오늘은 메일함 제목을 보다가 제목 one great story가 왠지 좀 있어 보여서 클릭했어요. (0.1초 소요)
그다음에 첫 문장을 찾아 (0.00001초 소요) 오늘의 문장으로 선택했어요. 자료 고르는데에 0.10001초 소요 되었어요!

하지만 여기서 갈등이 올라올 수 있어요.

뒤에 영어 문장이 길게 이어지니까 갑자기 욕심이 올라오거든요. 아예 안 하면 안 했지 이렇게 또 차려진 밥상이 많으니, 갑자기 욕심이 나잖아요? 왠지 저 안에 더 좋은 문장 있을 것 같고, 이 글 끝까지 읽어버리고 싶고 이런 욕망이 올라오는데 제가 경험한 바에 의하면 이런 열정은 판타지에 가깝더라고요. 그때 어영부영하다가 계속 읽어나가다 보면 집중력이 흐트러져서 다른 앱을 켜서 옆 길로 샐 확률만 높아지는 경우만 많았어요.

그리고 이런 경험이 자꾸 반복되면 영어 공부에서 성취감을 느끼지 못하니까 재미도 없어지고,
나에게 영어라는 존재가 이상하게 각인될 수 있어요.

“영어= 할 것만 많고, 당최 뭘 해야 할지 잘 모르겠는 공부

= 마무리는 잘되지 않고 자꾸 미루기만 하는 공부가 영어 공부야 = 그러니까 = 이번에도 미루자. 가 될 수 있는 거죠. “

우리 이러지 말고 처음 올라온 불타는 에너지를 첫 문장을 파악하는 데에 써보자고요!


가끔은 이렇게 랜덤으로 주어진 문장이 숙명이다(?ㅎㅎ) 생각하고 파악하는 것도 재밌습니다.

* 만약 랜덤으로 걸린 문장에 어려운/모르는 단어가 있다 하면 그 단어는 건너뛰고 아는 범위 안에서 아하모먼트를 찾으면 됩니다.


이 메일의 첫 문장을 먼저 한 번 볼까요?

Designer Kerby was never just about producing clothing.
(디자이너 이름은 다는 안 썼어요.)
예를 들어 이 문장에서 이름 뒤에 있는 모든 단어를 모르거나, 문장이 너무 어렵다 하는 상황이라고 해볼게요.

Designer Kerby was never just about producing clothing.
뒤에를 다 모른다. 하면 이렇게 앞만 남잖아요?
그렇다 할지라도 여기서도 아하모먼트를 찾을 수 있어요.

한국어에서는 김토끼 디자이너. 라고 /이름+디자이너/ 순서로 쓰는데
영어에서는 디자이너 김토끼. 라고 /디자이너+이름/순서로 쓰는구나?라는 것도 아하모먼트가 될 수 있겠죠? 이것도 원어민력 득템이죠.

영어에서는 /직업+이름/ 순서로 가는구나.를 안다면
박참새 변호사를 영어로 쓸 일이 있을 때,
Lawyer Park Chamsae  라고 나올 테니까요!

영어 공부 엄청 해봐도,
내가 보는 문장 그대로가 똑같이 내 앞에 다시 나타난다든지, 그대~로 내가 써야 한다든지 하는 일은 거의 없는 것 같아요. 그저 그 안에 쓰인 법칙이나, 법칙까진 아니지만 그 언어를 쓰는 원어민들의 습관적 쏘울(Soul)이 담긴 문장을 듣거나 읽거나 말해야 하는 상황들이 ‘반복’될 뿐이죠.

그러니 여러분도 ‘더 좋은’ 문장을 찾느라 에너지를 쓰기 전에 지금 내 눈앞에 보이는 첫 문장을 파고들어보세요! 뭐 하나라도! 배울 점이 있을 거예요.





여러분의 영어 여정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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