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스테르담에 어서 오세요.

네덜란드와 꿈꾸는 자전거

by Writer Liam

#12.

암스테르담에 어서 오세요.


6월 11일,

영국에서 어학연수를 하고 있던 친구가 나를 보기 위해 암스테르담까지 날아왔다. 영국 역사에서 중요한 도시로 손꼽히는 요크에 머물고 있던 그는 맨체스터 공항을 향해 1시간 동안 달린 후 1시간 30분 정도를 날아서 밤 9시 20분경에 스히폴에 도착했다.(원래 오후 12시 비행기를 통해 약 3시경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이 새ㄲ..아니 친구가 알람을 맞추지 않고 자는 바람에 놓쳤다.)


나와는 군대 선후임 관계로 만난 그는 전역 후 한동안 연락이 닿지 않다가 전역 후 학업을 마치고 회사를 다니다 휴직한 후 영국으로 어학연수를 떠났는데 마침 거기서 인스타그램을 시작했다가 거기서 나를 발견하여 내가 네덜란드에 머물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연락을 했고 우리는 주저 없이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다.


숙소에 먼저 도착하여 나는 짐을 먼저 두고 그를 맞이하기 위해 공항으로 넘어갔다. 해가 지고 난 후에야 스히폴에 도착한 그와 나는 재회의 기쁨을 짧게 나누고 암스테르담으로 향하는 기차에 몸을 싣기 위해 역을 향했다. 암스테르담과 스히폴 공항은 기차로 10분에서 15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위치한 정말 그야말로 근교 그 자체의 위치다.


정말 특별한(?) 경험이 될 수 있는 De Wallen.


간소하게

짐을 챙겨서 온 그와 나는 암스테르담 센트랄 역에 내리고 난 후 곧바로 어딘가를 향해서 급히 발걸음을 재촉하였다. 물론 암스테르담에는 볼거리가 많은 도시이긴 하지만 해가 지고 어둠이 깔리고 난 후에는 역시 De Wallen(더 발런)에 위치한 Red light district(홍등가)를 가장 보고 싶어 했다. 물론 그는 배도 고픈 상태였지만 여행에 대한 욕망(?)은 허기를 이겨내고 그의 발을 움직이게 만들었다.

역시나 수많은 관광객으로 발을 겨우 디디며 입성한 홍등가는 그 위용(?)을 자랑하기에 손색없었다. 자욱... 하진 않지만 꽤나 자주 맡을 수 있었던 대마초 냄새와 함께 우리는 연결된 거리를 전부 돌아보기로 결정하고 걷기 시작했다. 골목 곳곳에서 영업을 위해 눈으로 사인을 보내는 성 노동자들 사이에서 우리는 그저 묵묵히 걷기만 했고 그 와중에 암스테르담의 밤과 '더 발런' 관광을 즐기는 관광객들과 네덜란드 사람들의 모습은 흡사 조그만 축제를 연상케 할 정도였다.


암스테르담에 어서 오세요.


이전 글에서 언급했듯이

‘술집 순례’, ‘총각 파티’ 등을 위해 암스테르담을 방문하는 청년들 및 관광객들의 방문이 급증하고 있는데 그로 인해 생기는 소음 공해 만취객, 쓰레기 투기, 노상 방뇨 등의 추태들 또한 늘어가고 있어 주민들의 반감 및 불편함이 늘어가고 있다고 한다. 이에 암스테르담 시 당국은 이러한 사항을 해결하기 위한 규제 및 단속에 나설 예정이라고 한다.


다시 이야기로 돌아와서, 사실 그와 재회할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만날 수 있다고 해도 한국에서 만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한국에서 11시간가량 떨어진 서유럽에서 만나니 뭔가 이상했다. 좀 더 뭉클하고 반가웠다고 해야 하나 음 아무튼 뭔가 보통의 반가움보다는 더 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곧 한국으로 돌아가는 그 친구와 보낸 암스테르담 3일 역시 내 인생에서의 가장 중요한 기억 중 하나로 남을 것이라고 생각이 들어 뭔가 의미 있는 것을 했다는 생각에 뿌듯함을 감출 수가 없었다. 작년에는 사촌 동생과, 이번에는 삶의 가장 중요한 일들 중 하나였던 군 복무를 함께했던 친구와 좋은 추억을 쌓은 네덜란드, 조금 더 내게 소중한 나라가 되었다.


(근데 나는 암스테르담을 싫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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