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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 H Sep 21. 2023

유학생의 학기 초 우울감

Ep24


3번째 오는 학교지만 늘 적응이 힘들다. 이번에는 정말 괜찮을 거라 생각했지만 집 문제 때문에 물거품이 되었다. 지금은 불안정하게 지내고 있어 항상 약간 스트레스 상태이다.


나는 사람을 좋아하지만 겁이 많다. 그래서 늘 학기 초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서른 살이 된 지금도 적응이 되지 않는다.


공간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깨닫는다. 이번엔 꼭 좋은 집을 구할 거라는 내 다짐은 집에 도착한 순간 무너졌다. 집 문을 열자마자 훅 들어오는 담배 냄새 때문에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유학 생활을 하려면 새로운 환경에 늘 적응해야 한다. 복잡한 서류 작업도 많고, 공부도 계속해야 한다. 나는 집을 구해서 헝가리에 오지 않았었고 기숙사 생활을 하다가 자취로 바꿨다.


 늘 학기 초에는 우울함이 따라온다. 다른 사람들과 잘 지내는 것을 부러워하면서도 피하고 싶어 한다. 학기 초는 항상 불안한 건지 수업을 잘 못 선택한 것 같아 후회하고, 집을 잘 못 구한 거에 대해서도 후회한다.

 

나 빼고 다른 사람들은 모두 다 잘 지내는 것 같아 보인다. 나만 늘 후회 속에 산다. 학기 초 우울 같은 것은 들어본 적이 없는데 왜 나에게만 항상 찾아오는지 모르겠다.


늘 학기 시작한 뒤 한 달 정도는 불안하고 감정이 오락가락한다. 공부는 혼자 하는 것인데 하루종일 혼자 하면 외로워진다. 유급을 워낙 많이 하는 걸 보다 보니 나도 그럴 것 같아 불안한 마음이 항상 많다.


한국을 떠나고 싶어 했으면서도 막상 해외에 오니 마음이 불편하다. 좋은 쪽을 생각하고 바라보며 살고 싶지만 내 감정을 조절하는 건 어렵다.


이 기분도 지나갈 거라고 믿는다. 다음 달엔 기분이 나아진 내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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