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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정 Jun 18. 2024

프리랜서는 1인 비즈니스다.

12년간 프리랜서 생활을 하면서 참 다양한 삽질을 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작년 쯤에 학원에 들어가서 강사로 일했던 것과 재작년에 이러닝 에이전시에서 일했던 건데요. 이게 왜 삽질이냐면, 사실상 부품 취급 당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아니여도 굴러갈 수 있기 때문에 누가 오든 상관이 없고, 그러다 보니 페이가 낮아지는 건 당연합니다. 이전까지 잘 지내다가 왜 갑자기 이런 일을 했냐면 클라이언트와의 커뮤니케이션이 피로하게 느껴지고 그냥 고정된 일자리가 낫지 않나-싶은 마음이었는데 제가 정말 큰 착각을 했습니다. 이렇게까지 힘들게 돈을 번 경험은 20대 초반에 마트 아르바이트를 잠깐 해본 것 빼고는 없는 것 같네요.


아무튼 간에, 저는 어느순간부터 항상 의문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사실 시중에 떠도는 말들인데 저는 해당이 되지 않은 것도 있어서 더 의아해 했던 것들도 있구요. 이렇게 일하는 경우가 없다는 게 아니라, 모든 프리랜서가 이렇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주6일제가 당연했는데 지금은 주5일제에 익숙해진 것 처럼요.


진짜 프리랜서는 힘들게 일해야만 하나?

무조건 야근을 해야 하는건가?

왜 같은 프리랜서인데 누구는 월 200도 벌기 힘들고 누구는 월 1000을 번다고 하는걸까?


이외에도 꽤 많은 의문이 있었는데요. 작년부터 여러 공부를 하면서 답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프리랜서는 1인 비즈니스(사업) 입니다.


기존에 저는 프리랜서의 업무를 '실무'로만 한정 짓고 그 외에 여러가지 잡무를 곁들인다, 라고 생각했는데 모든 것을 본 업무라고 생각하니 답이 나왔습니다.





브랜딩 → 영업/마케팅 → 실무


이 3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물론 어떤 업종이느냐에 따라 앞에 2가지의 중요도나 깊이가 달라지겠지만 어찌됐든 필요한 건 사실입니다. 자리잡은 프리랜서들을 보면 앞에 2가지를 하고 있다는 인식 자체는 못하더라도 실제로는 수행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부분 프리랜서들이 실패하는 이유 중 하나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려고 퇴사해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일만 하려고 한다'입니다. 핵심은 고객이 필요로 하는 일을 하는 것입니다. 물론 여기에 어느정도 자신이 원하는 작업을 잘 녹여내서 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어떤 고객을 타깃으로, 어떤 일을 하느냐에 따라 페이도 달라지는데 이런 전반적인 내용은 너무 길어지니 나중에 따로 써보겠습니다.


또한 프리랜서는 크게 실무자 / 콘텐츠 제작자로 나뉠 수 있는데 이 두 가지 성격에 따라서도 이야기가 좀 달라집니다. 저는 전자에서 후자로 넘어온 사례인데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습니다만 워낙 예민한 성격이라 클라이언트와 소통하는 것에 피로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참고로 진상 클라이언트는 많이 안 만났습니다. 그렇다고 아예 없었다는 건 아닙니다) 무엇보다도 콘텐츠 기획을 좋아하는 게 한 몫 했습니다. 타인이 기획해놓은 프로젝트에 들어가는 것 보다 제 프로젝트를 하는 게 훨씬 재밌더군요. 본인이 어떤 프리랜서가 되고 싶은지도 방향성을 잡아야 합니다. 어떤 프로젝트에 들어가는 실무자가 되고 싶은지, 혹은 자체적으로 기획하는 콘텐츠 제작자가 되고 싶은지 말이죠.



회사 밖 세계는 참 넓고, 경우의 수도 많습니다. 이번에 책 작업을 하면서 이러한 불확실한 정보들을 최대한 명확하게 표현하려고 하는데 생각보다 이 모든 흐름을 알려드리려면 많은 분량이 필요했습니다. 이 포스팅들은 책의 일부, 혹은 맛보기 정도로 생각해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번에 알려드린 내용은 딱 3가지 입니다.



1. 브랜딩 → 영업/마케팅 → 실무 3단계를 기억하세요. 특히 브랜딩(컨셉 포함) 작업은 여러분들을 대체 불가능한 포지션으로 만들어 줍니다. 잠깐 쓰고 버리는 부품이 아니구요. 프리랜서에게 필요한 브랜딩-영업/마케팅은 일반적인 기업보다는 더 얕긴 하지만 더 많이 공부한다고 해서 나쁠 것은 없습니다. 최근에 <컨셉 수업>이라는 책을 굉장히 즐겁게 읽었는데 시간이 되신다면 일독을 권장합니다.


2. 고객이 필요로 하는 일을 하세요. 고객이 원하지 않는 자신만의 세계에 갇힌 일을 하는 것 자체는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그 일은 여러분에게 수익을 가져다 줄 확률이 적습니다. 실제로 제가 이렇게 헤맨 시간이 길었기에 꼭!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파악해 보시길 바라며, <무기가 되는 스토리> 라는 책을 추천합니다.


3. 어떤 프리랜서가 되고 싶은지 선택하세요. 물론 실무자-콘텐츠 제작자를 병행할 수도 있습니다만 저는 여유 있는 삶을 좋아해서 하나만 선택했습니다. 참고로 이와 관련된 파트는 N잡러 파트로 따로 이야기 드리겠습니다. N잡러의 본질은 자신의 재능에서 뻗어나가는 데에 있습니다, 돈 되는 부업 같은 거 찾지 마시고 그 시간에 자신의 재능을 키우고 그 곳에서 뻗어나가는 N잡러 마인드맵을 만들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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