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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umsoo Kim Jan 29. 2020

그래서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

두 개의 블로그 모두 유료광고 채널로 키울 수 있었던 비결

소셜 미디어를 운영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이런 생각을 해볼 수 있다. "아, 나도 파워블로거처럼 제품 협찬이나 원고료를 받아보고 싶다"고. 그 생각이 틀린 것은 아니다. SNS를 활용해 막대한 수익을 내는 유튜버, 인스타그래머, 억대연봉 블로거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상 돌아가는 게 그렇듯, 모든 블로거나 파워유튜버, 인스타그래머가 소셜채널로 돈을 벌지 못한다. 그리고 중도에 포기한다.


나는 운이 좋은 편이었다. 이명박 정권 말기 때부터 시작했던 블로그, 이 정권 때 내가 진짜 해보고 싶었던 게임을 주제로 한 블로그 모두 억대 연봉 블로거 급은 아니더라도 직장인 급으로 수익을 냈고(예전 블로그), 운 좋게도 25만 방문자 때부터 유료광고를 집행(현 블로그)했으니 말이다.


그래서 크리에이터 다이어리 2, 두 번째 이야기는 "어떻게 하면 블로그로 협찬이나 유료광고를 받을 수 있을까?"에 대한 나의 팁을 공유해주려고 한다. 내 말이 다 맞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취업도 잘 안 되고, SNS 말고는 점점 설 기회가 없어지는 나와 같은 청년들을 위해 내 소소한 팁이 그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공유한다.


01. 체험단, 유료광고가 많이 들어오는 조건은 "결국엔 전문성"이다.


누군가는 말한다. 하루 1개라도 글을 이어서 쓰면 사람들이 알아준다고.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맞는 말도 아니다. 1일 1포스팅이 초반에는 효과적일지 몰라도, 두 가지 이유 때문에 막히기 때문이다. 하나는 쓸 이야기가 없어지는 것, 다른 하나는 글을 쓰더라도 방문자 유입이 현저히 적다는 것.


그래서 초반에 블로거나 유튜버들이 많이 떨어져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이것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나의 답은 "자기 취미, 혹은 현재 상황에서 해볼 수 있는 것을 꾸준하게 올려볼 것"이다. 왜 이게 중요할까? 이 방법으로 나는 지난 7년 3개월 간, 글 콘텐츠 소재가 떨어졌던 일을 경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2017년에 이달의 블로거로 올랐고, 현재 블로그에서는 대기업 광고도 수주받았기 때문이다.




지금 보는 블로그는 내가 문을 닫았던, 운영 6년차 블로그이다. 나는 이 블로그에서 네이버 이달의 블로거(2017년 5월)로 선출되었다. 방문자는 총 593만 명까지 모았으며, 광고로 직장인 급 급여를 벌기도 했었다.


이게 가능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나라는 사람은 잘난 사람이 아니다. 인스타그램에서 영앤리치 언니라고 불리는 섹시하고 예쁜 여성도 아니다. 그렇다고 얼굴 천재인 차은우처럼 잘 생긴 사람도 아니다. 정형돈과 강호동, 맛있는 녀석들과 같은 외모를 가진 사람이다(훗). 그럼에도 내 블로그는 인기 있었다. 대기업하고도 같이 일했었다.


그게 가능했던 이유는 "전문성"이었다. 과거 블로그를 운영했을 당시, 나는 돈 없는 가난한 대학생이었다. 나를 버리고 간 아버지, 왕따 속에서 날 구해주지 않고 부처님의 자비로움만 찾고 날 괴롭혔던 애들을 용서하라는 말씀만 하던 어머니를 원망하던 사람이었다. 그래서 누구보다도 성공을 꿈꿨고, 20대부터 잘 나가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이때, 새로운 스펙을 쌓을 기회가 주어졌다. 대외활동이라는 이름으로. 이걸 하기 위해서 블로그가 필요했다. 돈이 없던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것, 꾸준하게 올릴 수 있는 것"에 집중하기로 했다.


그래서 그 때부터 서평을 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사진 1~2장과 글 500자 정도로 100편을 3달간 썼다. 왜냐면 집에 있는 책으로도 충분히 커버가 가능했고, 책 사는 데 들어가는 돈이 별로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후로, 책 리뷰를 5년간 꾸준하게 쓰게 됐다. 중간에 드라마 리뷰도 2년을 꾸준하게 썼다. 두 분야 다, 돈이 많이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에, 가난한 대학생이 하기에 충분했다.


그게 내 블로그를 인기 있게 만들었다. 공들여 쓴 책리뷰는 당시 베스트셀러 작가 분들이 소문을 내주셨고, 드라마 리뷰는 방송구성작가과정 합격, tvN 드라마톡 에디터 대외활동, JTBC 차이나는 도올 필진단 프리랜서 역할을 수행하게 해줬다. 책리뷰는 국민은행 락스타 홈페이지에 책 콘텐츠를 만드는 에디터 활동을 하게 해줬다. 그후에는 웬만한 직장인 급여 비스무리한 광고수익까지 냈고. 책 이름만 쳐도 내 블로그가 바로 나오게 되었다. 또한, 대형출판사로부터 2년간 정기적으로 신작 도서를 후원받기도 했었다.


마지막으로 내가 예전 블로그에서 꾸준하게 썼던 콘텐츠는 인큐. 나의 자아발견 기록과 인재로서 나를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300일 간 꾸준히 연재했다. 인큐 수업 이야기는 거의 모두 기록으로 남겼다. 그래서 나는 이걸 바탕으로 인큐 1달 인턴을 할 수 있었고, 나름 팬덤도 생겼다.





현재 키우는 두번째 블로그는, 첫 번째 블로그로 광고수익을 냈던 것을 재투자한 것이다. 여기서는 내가 해보고 싶었고, 운영하고 싶었지만 가난한 집안 사정 때문에 미뤘던 주제인 게임으로 운영했다. 닌텐도 스위치를 사서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과 [슈퍼 마리오 오딧세이], [밤이 없는 나라] 등 게임 공략 포스팅과 게임 리뷰 포스팅 등을 주력으로 운영했다.


한 장르만 파고 들었던 세월이 있었던 지라, 새 블로그에서는 더 수월하게 중심을 잡아갈 수 있었다. 그 결과는 개설 6개월 만에 중소게임사 유료광고를 시작으로, 같은 해 MSI 게이밍 데스크탑 유료체험단 선정, 올해에는 NC 소프트 게임광고(그것도 가장 핫한 리니지 2M으로!)와 함께 LG 유플러스 통신사 광고를 비롯한 맛집, 호텔, 스터디카페 초대 협찬까지 받았다. 개설 2년 2개월 차인 이번달까지 말이다.


이건 내가 잘나서일까, 아님 내가 훈남이라 그런 것일까. 둘 다 100% 아니다. 내 블로그 두 개 모두 유료광고를 받고 대기업 프로모션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내가 할 수 있었던 주제, 하고 싶었던 주제를 꾸준하게 전문성 있다는 소리를 들을 때까지 글로 썼던 것"이다. 이 덕분에 나는 첫 번째 블로거에서는 인플루언서가 될 수 있었고, 현재는 문대통령 개혁 때문에 잠시 잃었던 내 위상을 두 번째 블로그로 되찾아가고 있다.



02. 전문성은 팬덤으로 이어진다. 팬덤은 좋은 기회를 가져다 준다.



내가 두 개의 블로그 모두 유료광고를 받을 수 있었던 전문성의 시작은 "내가 할 수 있는 것,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을 꾸준하게 글로 쓰기"였다. 그렇다면, 그 전문성이 줬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유료광고와 체험단 외로도, 나에게 팬덤이라는 것을 줬다. 처음 글들이 모여, 내 글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해줬다. 예전 블로그에서는 내 블로그를 모범 삼고 싶다는 사람도 만났다.


이런 팬덤들이 쌓이고 쌓이다 보니, 좋은 기회들이 많이 들어왔었던 것 같다. 그러지 않고서야, 어떻게 내가 블로그 거처를 옮긴 이후에도 광고가 들어왔을까. 그것도 방문자가 적었을 때부터 말이다. 그리고 토리 모임 등, 외부에 나가면 과거부터 나를 좋아해줬던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고, 그걸 원동력 삼아 지금까지 올 수 있었으니. 또, 현재 블로그 개설 2년차에 구독자 1600명 달성(과거 블로그: 같은 시기 구독자 280여 명)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어쩌면 내가 가지고 있었던 전문성이, 내 콘텐츠를 좋아해주는 사람들과 나를 연결시켜 준 것이 아닐까.


그 연결점들이 모이다 보니, 나에게 유료광고가 끊임 없이 들어왔던 것 같다. 그 좋은 기회가 주어졌던 덕분에, 나는 올해 게임 / 도서 / 맛집 / IT리뷰로 새로운 블로그를 더 키워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래서 당신은 SNS에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




내가 오늘 글에서, 블로그나 SNS를 키우고 싶은 사람들에게 물어볼 질문은 이것이다. "그래서 당신은 SNS에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 취업으로는 기회를 잡기 힘드니 조금이라도 희망(?)이 있는 소셜 시장에서 인플루언서가 되어 억대연봉(이 아니라면 직장인 수준 급여라도 벌기 위해)을 꿈꾸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요즘이다. 자연스럽게 과거보다 블로그, 브런치, 유튜브, 틱톡 등을 운영하는 사람들도 더 많아졌으면 많아졌지, 줄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 사이에서, 소셜 채널로 수익화를 내는 초석을 다지는 방법은 "전문성"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 전문성은 나 자신이 의사나 변호사, 법무사, CEO가 아니어도 괜찮다. 자신이 처한 현실에서 할 수 있는 것, 아니면 자기가 좋아하는 취미를 꾸준하게 올려, 그걸로 전문성을 인정받으면 된다. 그것이 곧, 소셜미디어에서 자신의 이력서가 되고, 유료광고와 캠페인, 체험단 등으로 수익을 내는 길로 이어질 수 있으니까.


그렇기 때문에, 무작정 1일 1글을 쓰는 것 혹은 나의 일상을 올리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무작정 1일 1글을 쓴다고 해서 방문자 유입이나 구독자가 증가하지 않는다. 내 일상에는 소재가 한정되어 있고, 사생활이 노출되기 때문이다. 만약 1일 1글을 써서라도 소셜채널에서 방문자를 늘려 유료광고를 받고 싶다면, 당신이 지금 할 수 있는 아이템 혹은 좋아하는 취미로 장식해보는 것은 어떤가? 시작은 미미할지 몰라도, 후에는 당신에게 광고와 인플루언서의 자리를 줄 수도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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