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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umsoo Kim May 28. 2022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그렇게 일을 벌이고 달성하게 된다

사실 요즘 집에 들어가는 것이 너무 두려워졌다. 가정불화는 아닌데, 그렇다고 해서 회사에서 일이 잘 안 풀려서 "안녕히 계세요 여러분! 전 이 세상의 모든 굴레와 속박을 벗어던지고 제 행복을 찾아 떠납니다!"를 외칠 일도 없었다. 



이처럼 평화로웠지만, 나는 왜 집에 들어가는 게 무서웠을까? 그저 나라는 아이가 벌여 놓은 이 수많은 책 청탁들이 참 무거웠기 때문이다. 집에 차곡차곡 쌓이는 책들을 보았을 때는, 지적 욕심이 채워지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이거는 출판사와 협업하는 일이요, 장기적으로 보면 네이버 애드포스트(광고) 액수가 늘어나는 일.


그러니까 달리 말하면 N잡에 가까운 사이드잡인 거다. 나의 본캐는 교육 광고회사 카피라이터로, 바이럴 원고를 쓰는 건데... 집에 오면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된다. 돈은 받지 않지만, 현물 협찬을 받은 일을 하거나 개인적인 글을 쓰는 것이다(참고로 출판사마다 돈을 주는 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곳도 있다).


욕심이 적당히 발동되면 좋은데, 아... 이번 달 협찬 라인업이 너무 좋았다. 주식, 청와대, 경제위기, 기후변화, 퍼스널 브랜딩, 심리학, 시집, 에세이, SF소설 등등... 그래서 또 일을 벌이고 만 거다. 저 책들을 다 읽어 보고 싶다는 내 욕심이.... 그래서 한동안은 집에 들어가는 게 두려웠다. 저걸 다 읽을 수 있을까.... 이 마음 때문에.






그래도 주어지면 읽는 편이라서, 일단 5월 2주 차부터 이번 주에 이르기까지, 45%는 끝냈다. 나머지는 5월 마지막 주 월화와 6월 2주까지 올리면 되어 한숨은 돌린 셈이다. 진짜 내 욕심 어떻게 하나 싶다. 이래 놓고도 또 다른 일을 벌였으니 말이다.






그 일은 바로, 본업인 광고 미디어 콘텐츠를 잘 만들기 위해 듣고 있는 방송대 미디어 영상학과 수업. 나는 아직은 방통대 학생은 아니다. 하지만 3학년 편입학 전, 전공지식을 쌓기 위해 1 강좌에 2만 원을 내고, 수업을 풀로 청강하는 방식으로 전공 수업을 듣고 있다.


그래서 요즘 나의 주말은 공식적으로 없다. 주변 친구와 가족들이 "너 좀 쉬어라!", "뭔 애가 욕심이 가득하냐?"라고 말해도, 쉴 틈이 없다. 직장 일만 해도 하루에 써야 하는 글 분량이 1만 6천 자 정도이기 때문에 글이 싫을 법도 한데, 나는 이게 재밌다. 그리고 그 욕심을 채워가는 과정이 짜릿하다.


이 일 때문에, 나는 무리한다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일을 벌이고, 욕심을 채워간다. 가끔은 나 자신도 힘들어 쓰러지기 직전까지 갈 때가 있다.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범죄도시 2]


우리 불곰이 또 일을 벌였다고?
형은 네가 말 안 해도 다 알 수가 있다? 


그럴 때는 과거의 나 자신을 진실의 방으로 끌고 가고 싶을 때가 있다. 아니면 임재범의 "낙인"이나 글루미 서티스의 "바꿔", MC스나이퍼의 "민초의 난"을 들으며 추노를 상상할 때도 있다. 그런데, 내 결론은 언제나 그렇듯, 내가 벌인 일의 완수를 위해 달려든다. 


바로 나의 끝없는 욕심 때문에.






그 욕심의 끝은, 1인 미디어 창작자로서 "돈"이 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나는 내가 노력해서 나를 키워간다면, 돈은 저절로 따라오는 존재라고 믿는 사람이다. 그래서 욕심 측면에서 돈은 한 20% 정도 차지한다. 그보다 더 큰 것은 나 스스로의 성장과 생존일 것이다.


내가 속한 광고계는 인재들이 많다. 그리고 N잡이 되어버린 콘텐츠 크리에이터 업계는 놀랍지만 인플루언서 싹을 가진 이들이 한 트럭 이상이다. 한 트럭이 뭐야, 한 1톤 트럭 10억 대는 있을 거다. 여기서 생존하여 나의 비즈니스를 키우려면, 변화하는 미디어 트렌드에 맞춰서 경력 개발을 하려면 어쩔 수 없다. 욕심을 부릴 수밖에.


그래서 서브 태블릿도 하나 사서, 전자책 열람용으로 쓰고 있다. 과거에 비해서 더 많은 인풋을 넣기 위해서 말이다. 






사실 나도 이런 내가 싫을 때가 많다. 하지만 좋을 때는 더 많다. 나의 욕심을 내는 성격을, 자기 계발에 150% 이상 투자하고 집중시킬 수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이런 것들이 모여, 나만의 축적의 시간을 만들 것이고, 경력관리에서 CEO나 임원진, 혹은 부장을 달게 될 40대를 위한 밑거름이 되어 줄 것이다.


그럴 때, 내 욕심을 내는 성격은 큰 도움이 된다고 본다. 하나의 목표가 생기면 포기하지 않고 달려들 수 있고, 힘들고 지치지만 내게 주어진 것들을 끝내며 회사 경력 관리와 인플루언서 파워도 동시에 키울 수 있으니까.





그런 의미에서, 6월 2주까지 달려보는 거다. 눈부신 올해 하반기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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