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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희걸 May 14. 2024

리더의 약점을 이용하는 보고

리더에게는 시간이 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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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에게 가장 소중한 자산이 무엇일까? 돈(예산), 우수한 인력, 독점적인 정보... 떠오르는 단어가 많을 것이다. 그런데 사실 대부분의 리더가 가장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자산은 바로 <시간>이다. 젊을수록 살아갈 날이 많다. 지나온 시간보다 열려있는 시간이 많다. 그래서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을 적게 한다.


사람들은 리더에게도 돈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 짐작한다. 물론 비용은 적을수록 좋다. 하지만 이것은 비슷한 제품을 납품받을 때 가급적이면 납품가가 낮은 편이 좋다는 의미다.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어느 정도 비용은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비싼 상품이 반드시 우수한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어느 정도 가격과 품질은 비례하는 경향이 있다. 다수의 사람들이 그렇게 믿는다. 경영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보다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만 있다면 적절한 비용은 감내할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은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다. 숙련된 CEO나 사업가라면 어느 정도 고객의 심리를 읽고 훌륭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면 돈은 벌리게 마련이라고 여긴다. 그런데 시간은 늘릴 방법이 없다. 크게 성공한 리더일수록 더 많은 도전과 성취를 원하게 되는데, 결국은 시간이 문제가 된다.


요즘 팀장 리더십과 관련된 책들이 쏟아지고 있다. 여러 책에서 좋은 리더의 필요조건으로 '공감'과 '경청'을 이야기한다. 왜 리더십에 공감과 경청이 그렇게 중요해졌을까? 공감하고 경청하는 리더가 적기 때문이다. 사실 공감을 한다는 것, 경청을 한다는 것은 꽤나 시간이 필요한 행위다. 즉, 리더가 가장 아까워하는 시간과 상충되는 행동이라는 의미다. 그래서 많은 리더가 경청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시간이 아까워서 끝까지 듣지 못한다. 공감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팀원의 마음을 헤아리려 하기보다는 다음 일이 빨리 진행되기를 바라게 된다.


팀장이 이토록 시간을 아까워한다는 사실은 그를 설득하고 싶은 팀원에게는 커다란 힌트가 된다. 내가 원하는 대로 의사 결정을 하려 하지 않거나, 내 의견을 잘 받아주지 않는 상사라면 시간에 주목해 보자. 팀장의 시간을 절약해 주는 방법을 제안하는 팀원이라면 일 잘하는 사람으로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



시간이 부족하다는 건 조급하다는 뜻이다. 팀장은 빨리 정보를 얻고 빨리 마무리를 짓고 싶은 마음이 있다. 보고를 할 때는 두괄식이 원칙이다. 결론이 먼저 들어야 팀장의 마음이 편해진다. 팀장은 PM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안에도 결과를 기다리지 못한다. 이럴 때는 자주 중간보고를 들려주어야 안심한다.


회사에서 사용하는 대화, 즉 공적 소통에는 뚜렷한 목적이 있다. 대화 후에는 반드시 결론이 있어야 하고, 이를 실행에 옮겨야 한다. 상황을 파악하고 의사결정하기 위해 소통한다.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는 사람은 신속하고 정확한 판단이 필요하기 때문에 결론을 모른 채로 이런저런 이야기로 시간을 끌면 피곤해한다.

<팀장이 당신에게 진짜 원하는 것 39> p.17



시간에 목맨다는 건 시점을 중요시한다는 것이다. 완벽하지 않은 보고서를 들이밀고 싶은 담당자는 없을 것이다. 그래도 때로는 타이밍이 더 우선되어야만 한다. 리더는 기다리지 못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충분히 준비한 후에' 보고하기를 원한다. 우리 인생에서 완벽한 준비가 되는 때는 오지 않는다. 충분한 때를 기다리면 늦는다. 어떻게든 매듭을 짓는 것이 먼저다. 늦게 내린 올바른 결정보다 빨리 내린 틀린 결정이 나을 때가 많다.

<팀장이 당신에게 진짜 원하는 것 39> p.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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