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옆자리의 '처음 하는 연애'를 통해서
작사/작곡 -> 반주 만들기 -> 녹음 -> 믹싱 -> 마스터링 -> 음원생성 -> 유통사 심사 -> 앨범 판매
기타나 피아노로 작사, 작곡하는 싱송라들은 주변에 은근히 있을 것이다. 이들 중에 미디를 다룰 줄 알면 자기가 집에서도 뚝딱 반주를 만들 것이다. 노래방에 가서 노래키면 보컬 없이 나오는 반주. 그럼 이제 거기에 보컬을 구해서 녹음을 하고 믹싱과 마스터링으로 전반적으로 소리를 잡으면 음원이 나온다.
나는 작사, 작곡을 맡았고 반주부터 음원생성까지는 귀한 인연을 만나 아름다운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다. 문제는 음원이 만들어졌는데 이걸 유튜브에만 올리지 않고 멜론 스트리밍으로 듣는 법이다. 그러기 위해선 음원을 유통시켜야한다. 보통 유통사에 음원이 통과하면 그 유통사가 멜론, 지니, 스포티파이 등에 뿌려준다. 그런데 나와 같은 아마추어들은 대체 어떤 유통사에 내 음원을 보내야하는지 막막하다. 하도 없어서? 아니, 인터넷 조금만 검색해봐라. 엄청 나온다. 베스킨라비스 31도 아니고 프로듀스 101도 아니고 이건 뭐 유통사 천지다. 너무나도 많기 때문에 망설여진다.
어려움이 있으면 나보다 많이 아는 분들에게 도움을 청하자. 카카오톡방 '자작곡&커버곡의 숲'에 문의를 드렸고 친절하신 분들이 정보를 주셔서 정리를 얼추 해보았다.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을 것 같기에 여기에 유통사를 정리해본다. 앞서 배경을 밝혔다싶이 나 또한 이쪽 방면으로 빠삭한 사람은 아니고 그저 귀동냥으로 들은 걸 정리해놓은 것이기 때문에 수정사항이 있으면 알려주시길! 나무위키마냥 좀 정보 수선을 해야지.
정확하지 않아요, 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당신에겐 꿀팁이 될지도
미러볼뮤직 : 인디밴드가 많다. 통과가 어려움, 수수료 20%, 정산 확인 시스템 복잡
포크라노스 : 통과가 어려움
루미넌트 : 신생, 힙합쪽이 대세로 BY가 루미넌트로 배급했다.
큐오뮤직 : 국내 최대 전자악기 커뮤니티에서 만든 유통업체, 정산확인 메일로 오는데 깔끔함
오감 엔터테이먼트: 최소정산비용 없음
퍼플파인 : 수수료 20%, 최소정산비용 없음
아토 : 처리가 빠르다, 최소정산비용 있음
왓챠 : 최소 수수료(10%)
코부코 : 연락 빠름, 수수료 20%
몇 군데 더 있었는데 등록비를 요구하는 업체들은 제외시켰다. 이것도 꿀팁인데. 아무것도 모르고, 내 노래 유통시키고 싶은데 내가 뭐라고, 근데 찾아보니 돈을 내면 유통을 시켜주네? 하면서 등록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유통업체는 정말 많고 돈을 요구하는 업체일수록 오히려 작고 영세하다고 하다. 왜 그럴까 생각해보니 당연한 것 같음. 정말 음악으로 먹고 사는 음악인들이라면 내 돈 쓰지 않는 유통사에 신청할 것이다. 애초에 다른 곳에서 통과를 받지 못했거나 자신없는 사람들만이 그런 유통사를 쓸텐데, 그 유통사가 장사가 잘 될리가.
최소정산비용이라 함은 다른 사람이 스트리밍하거나 다운을 해서 돈이 쌓이는데, 이게 어느정도 선을 충족하기 까지는 정산이 안 된다는 점. 예를 들어 이 비용이 만원이면 만원이상 팔지 못하면 못 받는다는 거다.
수수료는 보통 15% 정도다. 20%면 좀 비싼 곳이고 10%가 최저인 듯!
참고로 나 첫번째 EP앨범 한 달 동안 4천 스트리밍했을 때 만오천원이었음ㅋㅋ 이게 앨범 만들때 기여도 (작사, 작곡, 편곡, 보컬)에 따라 수입배분이 달라지기 때문에 1스트리밍이 얼마다, 딱 나오지는 않는데, 이 글을 찾아서 볼 정도라면 나와 같은 아마추어일 것이고 그렇다면 우리에게 그닥 수익은 없을 거에요! 라고 말하고 싶다.
통과가 어렵다고 함은 무엇인가. 아래와 같은 메일을 받게 된다는 점이다.
아무래도 요즘 홈레코딩이 늘면서 자신의 자작곡을 발표하는 사람이 예전에 비해 많이 늘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나만해도 음악과 1도 관련없이 살다가 이렇게 앨범을 내려고 시도 중이니. 아무래도 메이져에 속한 곳이 어렵긴 하지만 통과하면 기분 좋지 않을까. 그런데 막상 메이져나 아닌 곳이나 큰 차이는 없다고 한다. 약간 출판사 같은 느낌인가? 작가 입장에서 메이져 출판사에서 책을 내면 좋지. 그런데 사실 소비자 입장에서 이 책이 어디 출판사에서 나왔군, 하는 사람은 많지 않으니까.
아무튼 저기 위에 있는 업체 이름을 검색해서 홈페이지로 들어간 다음에 사이트를 잘 뒤져보면
요런 식으로 배급문의가 있을 것이다. 각각 업체별로 다른데 아티스트명, 음원, 연락처가 필수다. 앨범소개랑 아티스트소개글 요구하는 곳은 있는 곳 반, 없는 곳 반. 근데 어차피 유통 통과되면 소개글을 써야해서 미리 써두는 것이 좋다. 통과 되면 앨범아트, 가사 등을 추가로 제출한다.
보통 메일쓰면 빠르면 하루...에서 1주, 2주 뒤에 답장을 준다. 답장을 안주기도 하고. 출판사 투고 경험이 많아서 그런가. 이 정도면 무난하다고 생각함. 발매 날짜는 보통 한 달 전에 미리 찍어두라고들 한다. 5월에 낼 거면 4월엔 미리 메일을 보냈어야 한다는 것. 그래서 마스터링까지 가기 전에 데모 버전을 보통 보내서 심사 받는다고 함.
만약 빠른 진행이 중요하다면 코부코를 추천한다. 수수료가 20%여서 계약을 하지 않았지만 답장은 정말 빠르다. 이게 은근히 중요하다. 소통이 전혀 안 되는 유통업체들이 많기 때문. 직원분들이 정말 친절하시고 소통의 황제시다.
나는 왓챠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이유는 단 하나, 업계 최저 수수료!(10%) 사실 나 같은 무명작곡가는 음원 수익이 1년 동안 치킨 한 마리 값인지라 수수료가 그렇게 의미가 없다고도 생각이 든다. 그러나 보통 유통사는 한 번 계약을 해두면 다음 번에 낼 때는 수월하게 낼 수 있다. 거기다 왓챠 성장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해서 앞으로 계속 왓챠에서 낼 생각을 하고 선택을 했다. 나름 장기적인 관점으로 본 것.
이제 여기에 앨범 발매 정보 보내면 된다. 앨범 소개글, 아티스트 소개글, 앨범 아트, 프로필 이미지 보내고. 별거는 아닌데 오전내내 걸림. 서류에 문제없으면 유통 가능한 날짜를 보내준다. 그렇게 해서 발매한 두번째 EP앨범, '처음하는 연애'
별 거 아닌데 정말 길었다. 길었어. 이번 앨범은 이별과 슬픔, 성장을 담은 지난번 앨범과는 달리 싱그러움, 풋풋함, 설렘만 담았습니다. 제 안에 있는 소녀 감성은 모두 끌어모아서 만들었어요. 멜론 같은 음원 사이트에서 검색해서 스트리밍해주셔도 좋고, 아래 유튜브 통해서도 들으실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여태까지 이것을 위해 어그로를 끌었습니다ㅋㅋㅋㅋ 내돈내산, 아니, 내노력내시간 앨범 광고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