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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서관 옆자리 Feb 25. 2022

[에세이 출간하기] #2 원고 투고

출간기획서를 통해 자신을 소개해봅시다

<에세이 출간하기> 는 어떻게 하면 에세이 책을 출판하고 작가가 될 수 있는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한 브런치 매거진입니다. '도서관으로 가출한 사서' 의 원고 투고부터 출판까지 알아봅니다. 




본인에게 맞는 소재를 찾아서 원고를 다 쓰셨나요? 그러 이제 출판사에 투고를 해야 합니다. 바쁜 현대인들을 위해서 미리 요약을 하겠습니다. 투고를 할 때는 다음 두 가지를 꼭 기억해주세요.


출간기획서 작성하기
출판사 탐색하기


1단계 출간기획서 작성하기


출판사에 투고할 때 원고만 보내지 않고 출간기획서라는 걸 첨부합니다. 일종의 자기소개서입니다. 인기 작가님들은 출판사에서 원고 의뢰가 들어옵니다. 그러나 우리는 무명작가기 때문에! 출판사에 문을 두들겨야 합니다. 문이 열리고 "누구세요..?" 라면 물어보면 이제 어떤 사람인지 당연히 소개를 해야겠죠. 출간기획서는 작가가 출판사에게 처음 건네는 자기소개이니만큼 신경을 써서 작성해야 합니다.


출판사에 따라서 출간기획서 양식이 있는 곳도 있고, 없는 곳도 있습니다. 있으면 편한데 없으면 이제 본인이 만들어야겠죠. 내가 어떤 사람이고(이력), 어떤 글을 썼고(글 내용 소개), 목표 독자, 시장에 나온 유사한 책,  내 글의 차별성, 홍보 방법 등을 적습니다. 주로 한글을 이용해서 출간기획서를 만드는데, 저는 파워포인트로 만든 적도 있습니다. 강연에 자신 있는 사람인지라 PPT 형식이 더 확 눈길을 끌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세상은 제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는 점만 배웠었습니다. 


출간기획서까지 작성했으면 이제 원고와 같이 출판사에 보내야 합니다. 이를 투고라고 합니다. 출판사마다 투고를 메일로 받는 곳도 있고, 홈페이지로 받는 곳도 있습니다. 출판사마다 일일이 찾으셔야 합니다. 대형 출판사의 경우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문학동네 홈페이지


그런데 본인이 원하는 출판사가 규모가 작다면 따로 홈페이지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홈페이지가 따로 없어도 블로그, 페북 등은 대부분 있는지라 그곳에서 투고용 메일을 찾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마저도 없다면? 해당 출판사가 낸 책을 찾은 뒤, 책 마지막 장에 보면 책 정보가 적혀있습니다. 그곳에서 출판사 메일 주소를 찾을 수 있습니다.


출판사에 투고할 때 원고를 다 완성해서 보내야 하는지, 혹은 일부만 써서 보내야 하는지 궁금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본인이 판단하셔야 합니다. 내가 일부만 써도 출판사의 이목을 확 끌 수 있다. 그러면 일부만 써서 보내도 좋습니다. 그런 자신이 없는 저는 원고를 다 써서 제출합니다. 퇴고를 많이 하는 편이라 초고랑 최종본이랑 많이 다릅니다. 완성될 때까지 저도 어떤 글이 나올지 짐작이 잘 가지 않기 때문에 최종본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원고를 써서 투고하는 편입니다. 


출판사에 확신을 주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한 장 분량의 글을 잘 쓴다고 해서, 그걸 50번 반복하면 50장의 글이 나올까요? 전혀 아닙니다. 단편과 장편은 전혀 다릅니다. 때문에 짧은 글만 보내선 출판사에서 과연 이 사람이 단행본 분량의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일까? 에 대한 의문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인기 작가의 경우 이런 고민은 없겠죠? 하지만 저는 무명작가니깐요! 출판사한테 이 정도 분량의 글을 쓸 수 있다를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원고를 최대한 완성본에 가깝게 써서 투고합니다.


2단계. 출판사 탐색하기


투고 과정은 취업과 비슷합니다. 어렸을 때는 세상에 삼성, LG, 구글 같은 회사만 있는 줄 알았는데! 취업할 때가 되니 세상에 정말 많은 회사가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투고를 할 때가 되면 세상에는 문학동네, 창비 외에도 수많은 출판사가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이제 이렇게 많은 출판사 중에 자신에게 맞는 출판사를 찾아야 하는데요!


직장을 구할 때, 일반적으로 대기업이 좋습니다. 기업이 클수록 연봉, 복지가 괜찮습니다. 투고 또한 가능하면 대형 출판사가 좋습니다. 출판사는 작가가 보내준 원고를 교정하고, 출판용으로 편집하고, 디자인을 만들고, 서점에 유통시키는 일을 합니다. 대형출판사는 각각의 역할에 맞춘 담당자가 있습니다. 그러나 규모가 작은 출판사의 경우 한 명이서 여러 업무를 맡아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큰 출판사에 맡길수록 표지 디자인의 선택권이 넓어지고, 편집자와 원고 수정도 더 많이 받을 수 있고, 홍보도 더 적극적으로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이는 거시적인 관점에서 집단과 집단을 비교했을 때 이야기입니다. 개별적으로는 대기업보다 본인에게 더 맞는 중소기업이 있을 수 있습니다.


무조건 대기업이라고 해서 마케팅을 잘하는 사람이 삼성 디스플레이에 지원을 하거나 IT 자격증이 많은 개발자가 SK 바이오 연구직에 지원해서는 안 되겠죠! 회사들도 IT 개발, 디자인, 생산 등 주력분야가 다른 것처럼 출판사들도 주력 분야가 있습니다. 추리소설, 교육, 경영, 자기계발 등 출판사마다 선호하는 분야가 뚜렷하게 있습니다. 이런 특징은 대형출판사보다 규모가 작은 출판사에서 더 두드러지게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본인과 색체만 맞는다면 대형출판사가 아니더라도, 규모가 작은 출판사라고 하여도 만족스러운 출판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원고도 다 쓰고, 출간기획서도 작성했다면! 출판사를 검색해봐요! 자신이 내려는 책들과 유사한 책들을 많이 펴낸 출판사들을 찾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그렇게 출판사들을 찾았다면? 이제 메일을 보내고, 혹은 홈페이지에 접수를 한 뒤! 거절 답장을 받았을 때 꺾일 마음을 미리 다독여줍시다. 


씁쓸하지만 발전의 도약으로 삼아야 합니다.


입사 지원서, 1,2개만 쓸 생각 아니잖아요. 수십 통 보내서 하나의 합격 원서를 쥐는 것처럼 출판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이때 훌륭한 자소서를 쓰는 것만큼이나 마음을 잘 다독이는 법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원하던 회사에 떨어질 때 그 참담함, 투고 때도 똑같단 말이에요. 퇴고할 때면 몸의 지옥이 펼쳐지는데 투고할 때는 마음의 지옥이 펼쳐집니다. 그 지옥을 버티고 나면 좋은 날이 분명히 옵니다! 그러니 마음 단단히 먹고 지옥을 버텨봐요!

출판사에서 긍정 답신이 오면! 출간을 향한 첫 단추가 꿰어진 것입니다. 이제 보통 편집자 분과 약속을 잡고 수정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제 세 번째 책인 '사서가 바코디언이라뇨'의 경우 긍정 답신을 받았지만 메일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생각하는 방향이 달라 계약을 하지 않은 출판사도, 편집자 분과 회의까지 가졌지만 서로 생각하는 부분이 맞지 않아 계약을 하지 않았던 출판사도 있습니다. 출판사 입장에서는 좀 더 대중적으로 원고를 만들기 위해 빼야 되는 부분인데, 제 입장에선 그 부분을 반드시 넣어야만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런 부분이 잘 조율이 되면 출판사와 출판을 할 수 있고요, 혹은 저처럼 독립출판을 할 수도 있습니다. 네 번째 책인 '도서관으로 가출한 사서'는 첫 번째 출판사와는 긍정 회신 이후 편집자 분과 회의를 하며 서로 생각이 맞지 않아 계약을 하지 않았고, 두 번째 출판사와는 서로 큰 이견이 없어 출판까지 무사히 이어졌습니다. 


본인과 맞는 출판사를 찾아서 출간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다면! 이제 무엇을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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