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모를 초록의 꽃들이 피어있는 삼청동 골목을 걷다 보니, 하루종일 사무실에서 긴장했던 스트레스가 잠시 누그러진다. 레스토랑에서 소바와 튀김으로 지나간 일본여행을 잠시 추억하고, 원 플러스 원 와인으로 알딸딸해진 채 미술관 관람을 한다.
Back to the Future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현대미술을 주로 전시한다. 개념미술은 아직 낯설다. 지하에서는 주로 평면적이고 일차원적이었던 컴퓨터 그래픽에서 진화되는 그래픽을 보여주는데 흥미로왔다. 음모론자들에 따르면 이제 곧 모든 인류를 가상의 메타박스로 몰아가게 하는 게 엘리트들의 최종 목적이라고 하는데. 인터넷에 함몰된 현대인의 일상을 보면 이미 사이버세계에서 많은 것들이 이루어진다. 전시실의 가상 시뮬레이션 게임들이 그러한 어젠다에서 비롯된 것인가. 아무래도 사람이 점차 기계화되는 느낌이 든다.
미술관을 나오니. 삼삼오오 짝을 이루어 나가는 모습이 보인다. 어느 한여름밤. 이 시절은 이렇게 지나가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