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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wan Aug 15. 2023

다시 보다 한국근현대미술전

한국의 천재들

우리나라가 싱가포르 같다.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오는 초대형 고층 복합건물로 대피하고, 길거리를 걷는 것이 힘든 것만큼. 이번 여름  열기가 이상 현상일만큼 유난하게 느껴지는 건 나만일까? 기억에 작년 외신에서는 이상  열대현상에 열일 떠들었는데, 정확히 일 년 후 한국이 불타고 있다.


서울 올림픽 공원 내 자리 잡은 소마미술관에 갔다. 서울에 이렇게 광활한 녹지공간이 자리 잡은 것도 놀랍지만, 열기 탓에 산책을 할 여유가 없다.


한국 근대  단지 한국만 아니라, 근대는 일반 대중에게는 고통의 역사지만, 소수의 엘리트들은 그 와중에도 예술을 지속했다. 대중이 알고 있는 역사는 누군가에 의해 왜곡이 되었겠지만, 근대는 매혹적이다. 산업화가 진전되고. 신문명과 구역사와의 충돌. 한때 근대를 주제로 한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도 이러한 격변기에 대한 향수와 매혹에 근거하고 있을 것이다. 무엇이 사실일지 일반인은 아마 거의 알지 못하겠지만.


이름은 들어봤지만, 잘 몰랐던 화가들의 그림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이중섭, 장욱진, 이인성. 유영국. 김환기. 다만 시대적으로  작가의 대표작만을 엄선한 느낌이라서 아쉽다. 외국 전시는 관람 후 돈 아깝지는 않을 만큼 풍성한데, 그 정도의 대규모 전시는 아니었다;;;그러나, 이러한 걸작들을 한데 모으기도 힘들었을 것 같다.


모든 대가의 그림이 다 인상적이지만, 천경자 화가의  작품은 인상적이었다. 색채에서 몽환적 느낌을 준다. 화가가 스페인, 아프리카 등지를 여행하고 그린 그림인데 , 화가가 느꼈을 이국적인 느낌이 그림에 생생하게 나타난다. 뮤지엄샵에서 고액의 판화를 판매 중이었는데 원화의 느낌이 전혀 나지 않았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추상화를 그릴 때 화가들은 어떤 의도로 작품을 고안하는 것일까? 작가들도 서로에게 영향을 받고, 미국, 프랑스, 일본등 각 나라의 미술 사조에 영향을 받는 것 같다.


 

날씨가 더워서 칩거했지만, 돌아다녀야겠다. 사는 곳을 바꾸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시간을 달리 보내는 법. 인생을 바꾸려면 이 방법밖에 없다고 한다.


북한에서  활동한 화가의 작품도 있다. 인간과 사회에 지친 사람들에게는 동감이 갈 수 있는 참혹 하다 못해 기괴한 작품이 극도의 부조리와 고통을 묘사한다.


장욱진의 작품이나 박수근의 작품처럼 따듯함이 묻어나는 작품은 위안을 준다.


서울은 어떤 면에서는 매혹적이다. 인생 모 있나

맛있는 거 먹고, 아름다운 것 보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새로운 것 배우고, 경험하고, 조금씩 자신을 발견해 가는 것.


한국 근대화가  작품을 실제로 보게 돼서 보람찬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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