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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wan Dec 30. 2023

모범생의 비애

- 고객 센터에서-

사람들은 고지식하고 원리원칙적인 사람을 경멸한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을 호구라고 부르며, 속여 넘겨 이속을 챙기는 것을 즐긴다.

무려 두 시간 가까이를 소모했다. 범죄자인  은행원 P는 전화를 아예 안 받다가, 고객 센터에게  무슨 은행에서 문서를 보냈으면, 왜 보냈는지 설명을 하라는 고객의 말이 틀렸냐고, 다섯 번 이상 클레임을 걸자, 고객 상담원이 연결한 전화를 받자마자 끊어버리는 비정상적 업무 행태를 보였다. 나는 또 열심히 은행에서 어떤 범죄를 벌이고

담당자 은행원 P 계장이 범죄인 줄 아니 아예 배 째라로 전화를 안 받고 있다고, 고객센터 상담 직원한테 고지식하게 사실을 나열한다. 순간 현타가 온다. 고객센터는 고객의 요구나 클레임에 관심이 없다. 나 같으면, 이런 일이 있나 분노가 일 텐데 그들은 이미 영혼을 팔아버린 기계에 불과하다.

이미 범죄는 밝혀졌고, 자기들도 익히아는 범죄를 은폐하고, 힘으로 누를 뿐. 은행원이지만 깡패인 P는 전화가 연결되자, 거짓말을 나열하는 양아치 짓을 하고, 자극하고, 전화를 끊어버린다.

미친 새 ×× 들.  두 시간 가까이 나는 정당한 업무처리를 원했지만, 그들은 애초 정당한 업무 처리를 할 의지가 없었던 것이다. 나의 문의를 그냥 안줏감처럼 호기심으로 즐겼던 것이지. 나의 정당한 요구는 고객센터와 담당자사이에 핑퐁처럼 튕겨져 나온 것이지.  물론 문의에 대한 답변을 준다는 콜 백은 오지 않았다.

사람들이 알량한 자기 자리를 위해 상상을 초월하는 범죄를 벌인다는 것을 또 깨달았다. 그러한 범죄자들에게 고지식하게 정당한 업무처리를 두 시간 이상 요청한 나의  고지식함에 또 현타가 왔다. 그것들도 자기들끼리는 내가 무슨 전염병 환자처럼 자기가 떠맡겠다고 고객센테 직원에게 마치 자기가 자비라도 베푼다는 것처럼 인간적인 꼴을 해대는 은행원 P 계장이 역겨울 뿐이었다.  너도 그런 짓을 하고, 집에 가서 부모님께 인사하고, 친구와 술을 마시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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