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키스테이지 Sep 15. 2020

영화 같은 순간


동네 조용한 시장에 들렀다. 점심시간을 훌쩍 지난 오후 4시쯤이었을까?

고소한 버터향과 향긋한 커피 향이 나는 베이커리 카페를 지나갔다. 그곳엔 늦은 점심을 먹고 디저트로 입가심하러 온 듯한 한 모자가 바에 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별로 커다란 사건도, 순간도 아닌 조용하고 평범한 이 순간도 저들의 재잘거림과 향긋한 냄새들로 충만한 순간이 되었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영화 속 장면이라 하면 누구는 스펙터클하고 현실에선 만날 수 없는 그런 일들이 일어난 장면을 떠올리거나 내가 추억하는 어떠한 공간을 멋스럽게 표현한 장면을 떠올릴 것이다.


나에게는 하나의 프레임 안에 다양한 이야기가 공존하는 것이 영화 속 장면을 뜻하기도 한다.

어떠한 사건에서 순간을 포착하듯이


-남자아이는 본인이 골랐던 케이크 한 조각을 다 먹어치우고는 다른 케이크에 눈을 돌리며 엄마에게 '초콜릿 케이크 한 조각 더 먹으면 안 될까요?' 라며 말을 하는 찰나.

-엄마는 앞에 놓인 접시에 남은 나머지 타르트 한 조각을 베어 물기 전.

-카페에서 풍겨오는 버터 향기에 취한 나


정말 영화 속 한 장면이라고 표현해도 모자라지 않을 내러티브가 아닌가!

매거진의 이전글 따스함에 파묻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