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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마 Oct 06. 2024

토지, 그 대장정을 시작하다

"초마님, 우리 이제 3권 시작해요!"


함께 글 쓰고 영어원서 읽는 모임에서 나를 불러주신다.

사실 처음 예슬 작가님께서 토지의 대장정을 시작한다고 하셨을 때, 고민하다가 시작하는 타이밍을 놓쳐버렸었다. 


짐작건대 토지 함께 읽기를 시작할 그때는 회사에서 일이 조금 바쁘기도 했었고, 아마도 초롱이도 나도 감기로 헤롱거리고 있었을 터였다. 최근 이것저것 함께 읽고 쓰는 것이 많아졌지만, 그래도 토지는 함께 읽고 싶었었다.


그래도 나중에 한번 해야지 하는 마음에 일단 혼자서 읽기를 시작했다. 

토지는 내가 즐겨 듣는 윌라 오디오북에도 많은 성우의 목소리로 올라와 있었고, 밀리에도 올라와 있었다. 


언제부터인가 출근길에 듣기 시작한 오디오북은 나의 출근길 루틴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되었다. 물론 그때 그때 듣는 책은 다르지만, 토지를 읽어야겠다고 마음먹은 후로 나의 출근길은 토지와 늘 함께였다.



그렇게 나의 토지는 늦었지만 또 함께 읽기 위해 부지런히 따라가고 있는 중이다.






내 머릿속에서 기억되고 있는 토지는 내가 아주 어릴 적 초등학교 때 엄마와 동생과 함께 본 드라마 토지이다.


다시 한번 검색해 보니 내가 본 드라마의 토지는 1987년 KBS에서 방영한 드라마로 주인공인 서희역은 지금은 이름도 가물가물 기억나는 최수지가 맡았었고, 서희 아역은 이재은과 안연홍이 맡았다고 하는데 내 기억 속에는 최수지의 서희만 기억이 나는 것 같다. 왠지 모르게 최수지의 서희가 내 뇌리에 남아있다.


그리고 2004년에 다시 방영한 토지의 서희역은 김현주가 맡았다고 한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아이들과 함께 토지를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네가 초등 고학년 때, 엄마와 동생과 함께 보았던 토지를 기억하는 것처럼, 아이들도 크고 나면 드라마로 본 대하소설을 책으로 다시 읽게 된다면 나처럼 또 다른 울림을 받게 될 테니까 말이다.


언젠가 함께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지는 것들을 기대해 보며, 아이들에게 그래도 엄마가 예전에 다 읽었던 책이야, 엄마가 예전에 본 드라마였는데 하면서 이야기해 주며 어깨 으쓱하고 있는 나를 그려본다.





그렇게 마음만으로 혼자 시작하고 있었던 나에게 나는 새로운 참여 시기를 놓칠 뻔했지만, 미리 말해둔 덕분에 나를 소환해 주신다.


"초마님, 우리 내일부터 토지 3권 들어가요!"


이제부터 나는 그 길고 긴 여정에 함께 하기에 든든한 마음이 든다.

혼자라면 또 읽다가 포기하거나, 새로운 책이 흥미를 끌면 출근길에서도 다른 책으로 손이갈 터인데 이제는 함께 할 토지동지들이 있기에, 혼자라면 하지 못했을 토지 완독을 꿈꾸어본다.


예슬 작가님의 토지 1,2권 노션 정리와 생각질문을 보면서 다시 한번 토지책의 내용에 대해서도 정리를 하게 되니 훨씬 좋은 것 같다. 

게다가 함께 읽는 분들의 생각을 읽으며, 나의 생각나무도 조금씩 새싹이 자라나고 있음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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