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엄마와 워킹맘딸의 육아이야기
우리 집에는 암묵적인 만병통치약이 있다.
컨디션이 너무 안 좋거나 몸살이 오려할 때, 혹은 감기 초기증상이나 두통이 심할 때 무조건 찾는 약이다.
사실 나는 어릴 적부터 접했었던 약이기에 큰 거리낌 없이 자연스럽게 나의 만병통치약이 되었다. 어른이 되면서부터 자연스럽게 나도 몸이 안 좋으면 약국으로 달려가서 제일 먼저 찾는 약이 바로 ‘판피린’이다.
언제인가 TV에서 하는 광고를 본 적이 있다.
“감기 조심하세요~ 판피린 F”
컨디션이 너무 안 좋을 때, 판피린을 하나 먹고 일찍 자면 마법같이 몸이 가벼워진다. 평소에 두통이 심한 동생은 회사와 차 그리고 집에 판피린을 박스채로 놓고 아플 때마다 먹곤 한다. 나 역시 판피린을 5개들이 한 박스를 항상 집에 상비약으로 놓아두고 있다.
얼마 전, 코로나인 듯 몸살이 너무 심하게 온 날이 있었다. 병원에 갈 시간이 되지 않아서 오직 판피린으로 이틀 정도를 버티고 나니 언제 아팠냐는 듯 몸이 가벼워졌다. 내가 이렇게 판피린의 즉각적인 효과를 보고 있으니, 결혼 전에는 약이라곤 잘 먹지 않았던 남편조차도 내가 컨디션이 안 좋아 보이거나 본인 몸이 아프면 판피린부터 찾으니 우리 집 만병통치약이 아닐 수 없다.
“엄마, 나 감기인가 몸이 너무 춥고 온몸이 이슬 거려!”
내가 중학생일 때에는 늦게까지 하는 병원이 없었다. 몸살정도로 응급실에 갈 수 없었고, 그 당시 워킹맘이었던 엄마는 요즘처럼 자유롭게 휴가를 내거나 하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집에 오자마자 집 전화로 엄마회사로 전화를 걸자마자 내가 아프다고 하니 엄마는 약국에 다녀오라고 했다.
“엄마가 지금 갈 수 없으니, 괜찮으면 약국에 가서 약 지어와! 비상금 놔둔 지갑 가지고 가고!”
“엄마, 나 약국 가기도 너무 힘들어, 그냥 엄마가 빨리 와주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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