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그 말은 별게 아니었다.
미안해. 나도 미안해
자존심. 내가 가장 내려놓지 못하고 있었던 아이.
내가 바라는걸 이야기한다고 내 가치가 내려가는 게 아니었다.
내가 섭섭한걸 이야기한다고 내 모습이 없어보이는 게 아니었다.
그걸 자존심이라 생각하는 나는 입을 꾹 다문 채 아무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
몇일째 아니 몇주째 머릿속을 맴돌던 나의 생각들을 용기내 먼저 이야기했다.
미안하다는 말.
이말을 할 수 있게 되자 많은 것에서부터 자유로워 졌다.
내가 미안하다 하자,
상대도 미안하다고 했다.
내가 내려놓자
상대도 그렇게 했다.
미안해 그말은 별 게 아니었다.
진짜 마음이 단단한 자신감 있는 사람은 미안하다는 말을 할줄 아는 사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