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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상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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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YLY Jun 28. 2021

러닝머신

아파트 복도를 완주하겠다며

문을 박차고 뛰어나간 아이를 보라.

비록 작은 목표일지라도

아이는 앞을 바라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아이가 자라

성인에 가까운 나이가 된 지금

아이는 앞을 보는 것을 두려워하게 되었다.


시험에 합격하겠다며

자신 있게 발을 내딛던

'앞을 바라보는 아이'가

몇 번이고 제자리를 반복하고

손에 넣은 것이라고는

몸을 짓누르는 열등감뿐이었다.


무거운 몸을 이끌고

다시금 달려봐도 제자리

눈앞에 비친 것은

언제나와 같은 광경이라


아이는

눈을 감고

귀를 막고

숨을 참은 채

그 자리에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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