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지도를 아무리 찾아봐도 위치와 운영시간 측면에서 우당탕탕 독서실(가명) 만한 곳을 찾을 수가 없어서 일단 가서 자리를 본 다음에 무조건 등록을 할 생각으로 방문을 했다.
나는 2단 독서대를 사용하기 때문에 왠만한 크기의 책상은 좁게 느껴진다. 더구나 기존 독서실 책상이 내가 이때까지 이용해본 모든 독서실과 스카를 통틀어 가장 큰 책상이었기 때문에 더욱 걱정이었다.
그래서 자리를 보러 갈 때 2단 독서대를 들고 갈 수는 없고 A4용지를 한 장 챙겨가서 나름대로 책상에 사이즈를 측정해보려고 했는데, 까먹고 안 들고 갔다.
그 바람에 자리가 총 3종류가 있어서 총무분과 함께 탐방을 가야 하는데 디립다 독서실 이용안내 종이를 잠깐 빌려도 되냐고 물어봤다.
(이때부터 약간 당황하신 기운이 느껴짐)
그렇게 이용안내 종이를 스틸한 나는 3종류의 자리를 둘러보러 동안 종이로 이리저리 크기를 재보았다.
결국 3종류 중에 제일 비싸고 제일 넓은 곳을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아서 프리미엄석으로 하겠다고 했더니 빈자리 목록을 적어주시면서 결정되면 말해달라 하셨다.
빈자리 세 곳 중에 둘러보니 자리 위치는 187번이 마음에 드는데 의자는 195번에 있는 의자가 마음에 들어서자리는 187번으로 하는데, 의자는 195번 의자로 해달라고 말씀드렸다.
그러고 이제 결제를 하려고 하는데 BC카드만 무이자 할부가 된다는 팜플렛이 있길래, 신한카드는 안되냐고 여쭤보니 막 노트북도 찾아보고 종이를 이리저리 뒤적거리시더니 아마 관련 내용을 못 찾은 듯했다.
그래서 내가 그러면 제로페이랑 카드랑 나눠서 결제는 되냐고 물어보니 그것도 모르시는 듯 또 막 분주해지셨다.
나눠서 결제는 된다고 하길래 이제 드디어 결제를 하려고 하는데 9월 할인 이벤트를 적용해서 가격을 알려주셨다. 문제는 내가 등록을 하러 간 날이 하필 10월 1일이었다는 것.
관찰 결과 8월과 9월의 할인 이벤트가 달랐기 때문에 10월에도 9월 할인 이벤트가 동일하게 적용되는 게 맞는지 물었더니 이때까지 본거 중에 제일 크게 당황하시더니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상대가 전화를 받자, 회장님이라고 부르며 할인 이벤트를 물어보길래 와 뭔 놈의 독서실이 회장님이 있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어쨌든 10월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는 말을 듣고 드디어 결제에 성공했다. 결제 성공했으니 내 자리에 쓸 책장 비밀번호를 뭐로 하고 싶은지 알려달라 하셔서 숫자 네 자리를 불러주고 혹시나 해서 제대로 적는지까지 눈으로 보고 이제 집에 가려고 하는데
내가 사용하기로 한 187번 자리 신발장을 그냥 열어봤는데 그 안에 신발이 이미 들어있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나는 이제 암말 안 하고 얌전히 가고 싶은데 도와주질 않는다.
그것도 말씀드리니 이제 좀 피곤하신지 오늘 밤에 치워놓겠다 하셨다
그러고 다음날이 되어서 짐을 잔뜩 들고 독서실에 왔는데 책장에 짐을 두려고 열려고 하니 내가 설정해달라고 한 비밀번호로 아무리 열어도 열리지가 않았다ㅋㅋㅋㅋ
혹시나 하는 마음에 비밀번호 네 자리 중에 첫 번째 자리와 두 번째 자리를 바꿔서 해보니까 열렸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걸 알아낸 나도 웃긴데, 분명 나한테 준 열람증을 다시 꺼내서 확인해봐도 제대로 적혀있고 본인이 보관해야 하는 열람증에도 똑같이 적는 걸 봤는데 왜 또 이런 일이.....ㅋㅋㅋㅋㅋㅋㅋ
솔직히 책장 비번이야 걍 앞에 두 개 바뀐 채로 써도 아무 상관없는데 그랬다가 괜히 나중에 내가 퇴실하고 나서 적어놓은 비번이랑 달라서 못 여는 불상사가 생길까 봐 이것도 그냥 이참에 말해야겠다 싶어서 말을 하러 갔다.
말을 하러 가는 김에 카운터에 파는 비타 500을 하나 사드리려고 했는데 비타 500 사겠다고 했더니 가격을 ㄸ 한참 찾으시는게 아닌가.
알고 보니 비타 500은 파는 게 아니라 등록하는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그냥 주는 거라고 그냥 하나 먹으라고 하셨다ㅋㅋㅋㅋㅋㅋㅋ
그때부턴 진짜 너무 웃겨서... 하 드리려고 사려고 한 거라니까 괜찮다고 자기 오렌지주스 있다면서 사양하시길래 내가 들고 왔다ㅋㅋㅋㅋㅋ
책장 비번도 나중에 마감하고 바꿔주신다고 하셨고 이제 드디어 다 해결이 된 건가 하고 그날 공부를 하고 집에 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비가 왔다.
처음에 받은 안내 종이에 카운터에서 우산을 빌려준다고 적혀있길래 가서 우산 없냐 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이번에도 당황하시더니 이번에는 실장님한테 전화를 걸었다.
풀이 다 죽은 목소리로 남는 우산 없냐고 물어봤지만 역시나 우산도 없었다...^^ 순간 나 이 독 서실 다녀도 되는 걸까란 생각이 스쳐 지나갔지만